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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하면서.. 예쁜 손님, 미운손님.

꽃순이 |2005.10.10 07:23
조회 40,206 |추천 0

항상 이곳에 오면서도

눈으로 구경만하다가 이렇게 쓰게되네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알바를 시작해-

대학 수시에 붙고나서는 알바를 한번도 쉬지 않고 해왔습니다.

휴게소 호도과자에, 한식집, 피잣집, 레스토랑, 호프집, 편의점...

 

 

뭐 처음에는 돈을 벌려고 시작한거였지만

알바를 할수록 느끼는게 참 많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예전에는 낯선 사람하고는 얘기를 전혀 못했는데

지금은 낯가림이 많이 없어지고,  엄마아빠 부담도 덜어드리고, 보람도 느끼고..친구도 많이 사귀고..

그래서 알바 중독이 되어 알바를 안하면 몸이 근질근질 하다는..^^

 

 

특히 어딜 가든 알바생한테 함부로 못하게 되요.

저는 더더욱 그래요.

많은 알바를 해서그런지

음식점 같은데에서 뭘 먹어도 깨끗하게 먹으려 애쓰고, 뒷정리를 조금이라도 하고 나오고.

어딜가든 알바생이나 직원을 정중하게 부르고..

어떤걸 하나 갖다주고 치워줘도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수고하세요라든지, 안녕히계세요 라는 말은 항상 합니다.

 

 

거의 모든 알바생들이 그럴것 같네요..

자기가 겪었으니 잘 알잖아요~

손님이 이렇게 해주면 좋아한다, 싫어한다..그런거^^

 

 

제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알바를 안해본 애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애들은 알바를 안해봤으니 모르죠.

알바생이 조금만 자기한테 뭔가 밉보였다 싶으면 욕을하고

싸가지 없게..조금은 못되게 대하고..

또 알바생들이 싫어하는 행동같은걸 많이 하게되고, 알바생들을 함부로 대하고

물론 알바를 안해봤다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암튼..

그런걸 보면 꼭 그 알바생이 저 같고..좀 그렇드라구요.

 

 

제가 이 글을 쓴 요지는..

그냥..저의 알바경험을 여러분들과 같이 얘기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쓰는것입니다...^^

 

 

음..먼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알바는 B모모 편의점 알바인데요.

주말이 되면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대학 술집,호프집에 둘러쌓여 있어요.

(아마 청주에 사시면 충대중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으리라 생각되요^^)

...주말 대학가 밤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안해 발 디딜틈 조차 없답니다.

저는 워낙 바쁜걸 좋아하다보니 주말야간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출도 뛰어난 편의점이라 그만큼 손님들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무척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요.

이제껏 많은 알바들을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알바는 편의점 알바가 최고봉인것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편의점 알바를 계속 할 생각이고

이제 거의 1년후면 유치원 실습을 나가기 때문에 알바를 못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서운해진다는;;;;

 

 

워낙에 알바를 즐기면서 하고 손님 한분,한분을 웃으면서 대하다보니

그렇게 손님한테서 오는 스트레스와 손님과의 트러블은 많이 없는데요.

내색은 안하지만...손님들중에서도 이런 손님은 좀..밉고..무섭다는..

그냥 저의 생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1.돈을 던지십니다.

 

 

제가 돈을 받으려 손을 내미는것을 아시면서도

그냥 카운터에 돈을 던지시는 손님.

특히 꼬깃꼬깃한 지폐나 동전같은걸 던지시면 살짝 손님이 미워진다는ㅠㅠ

제발 던지지 말아주세요.

 

 

2. XX 어딨어요?

 

 

한번 찾아보시지도 않고 무조건 들어와서는 그 물건 어딨냐고 물어보시는 손님들.

물론 어디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달라고 하시는 손님..

...안 바쁠때는 괜찮지만 계산하시려고 많은 손님들이 서있을때는 찾아드리기가 난감해요..ㅠㅠ

 

 

3. 현급지급기 이거 왜 안돼는거야!

 

 

...편의점에는 현금지급기가 하나씩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지급기는 저희 편의점 기계가 아닙니다.

점장님도 저희 알바생에게 사용방법이라고는

고장나면 어디로 전화하라는것밖엔 안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가끔 현금 지급기가 고장날때 손님들이 그러죠. 이거 왜 이러냐고..

그럼 저희 알바생은.. 저희도 지급기에 대해선 모르니 죄송하지만 이곳으로 전화해보시라고

알려드리는데..간혹.. 저희에게 화를 내고 성질을 내는 손님들이 계십니다.

 

"알바생이면 알거 아니에요?"

"사장이 안 알려줬어요?"

"알바생이 이런 것도 몰라..!!"

 

저번에는 모른다고 저에게 욕을 하는 손님도 계셨습니다.

...욕을 들으니 좀 화가 나드라구요..

또 술 먹은 손님이 이거 왜 안돼냐며 약간 거칠게 나오시는데 무섭기도 했구요.

저도 알면 당연히 알려드리죠.

근데 모르니까 모른다고 한건데..ㅠㅠ

편의점 알바생은 은행원이 아니랍니다.....

 

 

4. 술 좀 자제해주세요...

 

왜 술을 먹고 집에 안가시나요..

집에서 애타게 어머니와 아내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손님들중에서는 술에 취하신 손님들이 무척 많습니다.

특히 저희 편의점은 수많은 호프집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더욱 그래요.

..술을 많이 드신분들중에서도 그냥 조용히 물건을 사서 가시거나 장난치고 가시는 손님들도 계시지만

꼬장을 부리거나..괜히 화를 내는 손님들이 계세요..

 

그런 손님들은 무조건 피하자는 식으로 대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자기를 무시하는거냐며 시비를 거는 손님도 있지요.

제발 술 드시고 알바생들한테 위협을 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여자 혼자 밤에 알바할때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아십니까?ㅠㅠ

 

 

 

제가 느끼기에는..

이런 유형의 손님들이 편의점 알바생들을 조금 괴롭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뭐 컵라면을 그냥 놓고간다거나, 사지 않을 물건을 아무데나 꽂고 가거나,

바코드를 찍기 전에 미리 물건을 뜯는 그런 경우는 그다지 밉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편의점 알바생이기에 당연히 해야하는것처럼 느껴지니까요. (내가 이상한가;;;) 

 

이런 유형의 손님들 말고 알바생들을 기분좋게, 편하게 해주는 손님들도 참 많습니다.

또 얘기를 하자면..

 

 

 

1. 수고하세요~

 

 

12시간을 서서 일을 하는데

손님의 수고하세요라는 한 마디에 힘이나고 기분이 UP된다는^^

다리 아팠던것도 모두 없어지는 것 같아요ㅋㅋ

짧은 한마디지만 알바생들한테는 정말 꿀같은 말이라는ㅋ

저도 더 친절하게 인사하고 싶은데 벌써 가버린 손님들은 좀 아쉽다는ㅠㅠ

그래도 감사해요~!

 

 

2. 돈을 손에 놔주시다니...

 

 

정말 고맙죠^^

돈 받는 저도 기분이 좋고 돈 줄때도 더 예쁘게 주게 된답니다.

껌한개 사고 만원짜리 주시면 어때요.

백원짜리 안내고 십원짜리나 오십원짜리 내면 어때요.

돈을 적게 주시는것도 아니고 가짜돈을 주시는것도 아닌데.

알바생 손에 놓아  주시면 저희 알바생은 더 편하고 감사하죠^^

 

 

3.바코드 찍어야 한다는걸 아시는군요~!

 

 

가끔 편의점 물건은 바코드를 찍어야 한다는 걸 모르고 돈만 내고

그냥 휙 나가시는 손님들이 계십니다. 당황스럽지요..

하지만 그걸 알고 친구들중에 그냥 나가는 친구들을 불러 산 물건들을 계산대에 놔주시는 손님.

자연스럽게 입이 귀에까지 올라간다는(ㅎㅎㅎ)

일일이 저희가 다시 물건을 가져와 바코드로 안찍어도 되게

그런 센스를 발휘해주시는 손님,  감사해요~^^

 

 

 

이 밖에도 저희 편의점 알바생을 편하고 기분좋게 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아요.

늦게까지 힘드시겠어요. 라든지.. 친절하세요 라든지.^^

특히 저는 모든 손님들한테 제가 친절한 알바생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는데

그걸 알아주신것 같은 마음에(부끄...) "친절하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

더욱 더 친절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파바박 들고 엔돌핀이 마구 솟아요.

 

 

그래서 그런지 동네 편의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를 기억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으세요.

또 제가 옛날에 일했던곳의 손님들과도 자주 마주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분들을 기억 못하지만..그 손님들은 

 "어? XX에서 알바했던 분 아니세요?" "XXX에서 일하셨죠?"

라고 말해주시드라구요.

그게 알바생인 저한테는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건지 모르실거에요.

다만 저를 불친절한 알바생으로 기억하셨다면 더 노력해야겠지만요ㅠㅠ

 

 

 

아무튼 이렇게 좋은 손님들로 인해

제가 알바를 즐길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알바를 하고싶은 마음이 드는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더 잘할거구요.

저의 주저리주저리 보잘것 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대한민국의 모든 편의점 알바생들 힘내요!

 

 

  유격가면 힘들텐데 뭐하는지 알려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barista|2005.10.10 19:33
님은 깨끗한 마인드를소유하셨군요! 이제부터 편의점에가면 돈을 손에쥐고나오면서 수고하세요^^를 말하고나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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