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머니와 큰 형수님께서 저녁 준비를 한창 하시더니
잠시 후, 된장 찌게 향기가 온 집안으로 풍기기 시작하데요.
평소 같았으면,
"우와~ 향기 좋다~ 맛있는 향기~ 아이고 배 고파라~"
요렇게 표현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이번엔~
찌게 향기가 약간 거슬리기 시작하더니 속이 이상해지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 어머니께서
(목소리가 무지 크십니다) "막내야~ 밥 무라(먹어라)"
밥 먹으라고 부르셔서 나가보니
밥상 한 가운데 뚝배기 속에서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함께
찌개가 거품을 내며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잽싸게 큼지막한 두부와 된장을 푹 떠서
밥 위에 비벼서 먹었을 텐데..
"아이고 우째 이런 일이~"
제 숟가락이 된장찌개에 가길 거부하더이다.
그러더니 계속 속이 울렁거리자 도저히
앉아 있질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입을 손으로 막고 욱~ 욱~ 하면서 일어서자니 챙피해서
걍 터프하게 입을 꽉 물고 팔짱 끼고 인상을 팍 쓰며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돌아 왔더니
눈치 빠른 형수님,
"ㅋㅋ 막내 서방님! 혹시 입덧? 입덧 맞지예?"
(터프한 저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얼굴이 벌개져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그런가 봐요~"
맞습니다. 마누라가 둘째를 가졌는데
6주짼데요. 이번에도 제가 입덧을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
첫째를 가졌을 때도 제가 입덧을 했는데
이번엔 입덧이 아주 심하네요(ㅎㅎㅎ 혹시 저와 비슷하게 생긴 아들?).
근데, 남자가 요렇게 입덧을 하니깐
직원들하고 점심 시간이나 회식 할 때가 제일 힘든데요.
오늘도 점심 시간에 입덧 현상이 나타나서
터프하게 입을 꽉 물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더니..
직원이 "아니 왜 그런 자세를?" 물어보데요.
전 "저 입덧해요~ " 도저히 요렇겐 말 할 수가 없어서
"요즘 속이 울렁거려서 소화가 잘 안 되요"
요렇게 돌려서 말을 했는데요.
직원들하고 음식 먹을 때 마다 가시 방석입니다~ ㅎㅎ
덕분에 5키로 쪘던 살이 2키로나 빠졌는데요.
와~ 입덧, 그래도요~ 남자가 요렇게 경험을 해보니
마누라가 새삼스럽게 고맙게 느껴지고
존경스럽기 까지 합니다.
마누라는 출산할 때까지 산모로서 생활해야 하니깐
잠시 동안의 저의 입덧, 유세 부리지 않고 잘 참아 낼랍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요기까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