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일이 발표되고나서......
이제 웬만하면 잠은 집에서 자기로 했다..
혼자 자니까 좀 어색하다...
^^;;
정이도 자기침대에 내가 옆에 없으니까 좀 허전하고 적응이 안된다고 했다..
이제....정이도... 하나하나씩 적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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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늦잠을 자고있었다..
띠리리링~~
" 으음.... 여보세요..."
" 나야~~ 정이....... 아직 자고 있는거야?"
" 응...... 으....머리아파 죽겟당...."
" 그럴꺼면서...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어?......치이.... 군대가기전이니까 봐준다... 제대하고도 그래봐~!!!!~"
" 음..... 정아... 나 더 잘래........ 이따 전화해....."
" 안돼~~..... 지금 빨리 울 학교 앞으로 좀 와라...... 꼭 와야 될 일이 있거든.... "
" 무슨일인데??......."
" 아이...... 와보면 알어.... 빨리 씻구 학교앞에서 좀만 기다리구 있어...나 1시수업 끝나면 전화할게,,,"
" 음..... 잠오는데....."
" 헤헤... 빨리 오세용~~~~ "
딸깍......
갑자기 왜 학교 앞으로 오라고 할까??.....
음..... 가보면 알겠지...
난 씻고....밥을 대충 챙겨먹은 후에..... 하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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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넘었다..
' 정이 수업 마칠려면 1시간 정도 남았네..... '
시간때우러 가까운 겜방에 들어갔다...
크헉....대낮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맨 구석에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 스타를 했다...
..
..
40분쯤 지났을까??....
정이에게 전화가 왔다..
" 여기 XX겜방이야..... 니가 일루 와라.... 엉~~ 이따보자.."
스타를 접고.... 그냥 노래를 들으며 정이를 기다렸다..
10분후에....
게임방 문이 열리고...
장미꽃 한다발을 들고있는 아가씨가 들어왔다...
들고있는 꽃보다 훨씬 더 예쁜.................................우리 정이다...
-_-;;
겜을 하던 남자들이.....하던 겜을 멈추고 다들 정이에게 눈을 돌렸다..
정이는 날 보고 살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 오늘 무슨 날인가?...... 아닌데.... '
뭇남성들의 시선을 받으며 내 앞으로 걸어온 정이는 내게 장미꽃 한다발을 건네며 말했다...
" 희수야~~ 이제 성인이 된 걸 축하해...........~~~ "
아~~~~~~~~.....
오늘.... 99학번들이 성인이 되는 날이구나....
난 몰랐는데...
이런거 까지 챙겨주다니....쩝........ 헤헤........ 아이고 좋아라~
겜방에 있는 남자들이 부러운눈으로 날 쳐다본다..
' 크크크.........짜식들.............부럽쥐??.......... '
" 뭘 이런거 까지 챙기구 그래........헤헤........ 꽃 예쁘네............. 고마워 정아.."
" 홋홋.... 정이 착하지?.....,.. 나 다음 수업시간 까지 시간 좀 남는데... 뭐 먹으러 갈래??...."
" 음.....어쩌지.... 오늘 과외 좀 일찍 하기로 했거덩......지금 가봐야 될꺼 같은데...... 내가 과외끝나면 너 데리러 올게..."
" 과외있으면 빨리 가봐......그리고... 나 데리러 안 와도 돼 ....... 주갑이 선배가 태워준대...."
.........
........
요즘 들어 주갑이란 녀석이 정이를 자주 집까지 바래다 준다...
음........ 기분은 좀 나빴지만...
그걸로 정이에게 뭐라고 한적은 없었다...
차 없이..... 밤늦게 버스타고 다니는 정이에게 미안한 맘도 있었고.....
또 그런걸로 뭐라고하면..........속 좁아터진 쪼잔한 인간이 되는거 같아 싫었다...
내가 정이를 믿어야지.......... 사랑하는 사람도 믿지못하면.... 세상 어느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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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서..... 정이가 준 꽃을 꽃병에 꽃아두고... 과외를 하러 갔다...
과외 하는 중에..... 우리집근처에 사는 외사촌형에게 전화가 왔다....
"희수 군대간다며??....... 내가 그쪽으로 갈게... 술한잔 하자.."
음....또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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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소주방이다.... 외사촌형과 술을 마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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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소주 3병을 마셨다...
" 근데 희수야.... 고모한테 들었는데... 너 3살많은 여자친구 있다며..?? "
" 형 몰랐어??.... 만난지 꽤 됐는데.......나한테 관심이 있는거야 없는고야... "
" 너 군대가면 여자친구가 기다려 준대?? "
이제 이런 질문은 정말 지겹도록 들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본다....
" 몰라...... 머리아퍼... 생각만 해도.."
사촌형은 제대한지 1년이 넘었다...
인생의 선배인 사촌형에게... 요즘 내가 품고있는 정이에 관한 고민을... 다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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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희수.. 요즘 참 힘들겠구나..여러가지로..."
"형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게 옳은거라 생각해??....."
"글쎄....... 너하고 여자친구 둘 문제니까...내가 어떻게 하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나중에 후회않도록 잘 생각해봐야지...."
" 에이........ 나중에 후회할지 안 할지......지금 내가 어떻게 알어??...."
" 희수 너........................ 그 정이란 여자............. 많이 사랑하지?? "
" 엉....당연하지.... 태어나서 그렇게 사랑을 느낀 여자 첨이야..... "
" 그럼.... 넌 누구보다 정이가 행복하길 바라겠네............. 맞지?? "
" 그래.... 난 정이가 평생 행복만 느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 그러면....희수야...... 니가 어떻게 행동하고..... 무슨 판단을해야지 정이를 행복하게 하는 길인지를 잘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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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정이가 행복하기를 세상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정이가 행복해 질수 있을까........?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될까??
아니면 정이를 놔줘야 하는걸까........
쩝....
모르겠다..
사촌형의 말을 듣고.....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정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 오늘은 술많이먹지 말구요!!.성인이 된걸 진심으로 축하해~!!
이제 더 멋진 나의 왕자님이 되주세요!!~~~~~~.정이가♥ -----
-_-;;
.......................
난 이런 정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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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이제..... 입대가 한달도 채 남지않았다....
ㅠ.ㅠ
내가 맡고있던 과외도 하나둘씩 정리하고....
하루하루...시간이 길수록....
나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내가 왜이럴까?...
내가 정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있다면......정이도 그렇다면...
이렇게 불안해 하지 않아야 하는게 아닐까??......
정이도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뭐랄까.......
사랑이라는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이제 조금씩 밖으로 나오는 느낌.....
정이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만큼 불안하고 걱정되겠지....정이도.
쩝..
한달이 남은 이 시점에서...
이제 정이를 보면............ 예전처럼 웃음이 나오는게 아니라...한숨부터 나온다..
휴~우.....
그냥 이대로 군대에 가버려도 괜찮을까.....
집으로 가는 길에....
꽃집에 있는 장미꽃이 갑자기 눈에 확 띄었다..
' 그래..... 정이 만나는 동안 꽃을 한번도 선물한 적이 없구나........ '
난 당장 꽃집으로 들어갔다...
" 아줌마.... 장미꽃 100송이만 예쁘게 포장해 주세요..... "
"100송이?.... 그거 만들려면 쫌 기달려야 하는데....학생 여기서 기다릴래?? "
"아뇨....제가 이따가 찾으러 오죠....... 6시에 찾으러 올께요....그때까지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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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갑자기 꽃을 선물하면 정이가 굉장히 기뻐하겠지......
오랜만에 편지도 한통 써야겠다..
난 집에가서....
기뻐할 정이를 상상하며... 정성들여....편지를 썼다....
.
.
편지를 다쓰고...
정이에게 전활 걸었다....
..뚜루룰..
"여보세요~~"
도서관 인지...아주 작은목소리로 속삭인다....
"정!!...나야...... 오늘 언제 올꺼야?"
" 오늘.....글쎄... 잘 모르겠는데..?? "
정이는 요즘 기말고사 때문에 늦게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온다..
" 오늘 쫌 일찍 오면 안돼??...... "
" 왜??.....음.... 이따가 전화해봐..... 지금 도서관 안이라 전화 못하겠어...."
"그래..... 공부 열심히 해~~~~ 이따 전화할게.... "
딸깍....
헤헤..
꽃을 받고 기뻐할 정이를 생각하니.... 신이 난다.
2시간 후에...
꽃집으로 가서.....꽃을 찾은 후....
정이집으로 향했다..
장미꽃 100송이를 들고 가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 윽.....쩍팔려........'
지나가던 깻잎머리를 한 고삐리 여학생들이 궁시렁 거렸다..
" 누군지 몰라도 좋~~~~~겠네... "
' 이런....마빡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쪽수에서 내가 밀렸다..
-__-;;
놀이터에 도착해서.....정이에게 전활 걸었다..
"뚜...뚜...뚜...... "
받지 않았다...
도서관이라 받지 못했나 보네...
문자를 보냈다...
- 정아..... 문자보면 전화해.... -
10분을 기다렸지만...
문자는 오지 않았다..
다시 전활 걸었다..
..
.
.
몇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 정이는 받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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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상태로....
놀이터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다..
다시 전활 걸어 보았다...
"뚜..뚜....... 여보세요?"
받았다...
"정아.... 전화 왜 이렇게 안 받어~~...... "
"아.... 미안... 도서관에 있느라 못받았어.... "
".....2시간이나 계속 전화했어.......문자도 보냈는데... 문자도 못 본거야?? "
"어.....그게.... 여기 지하 도서관이라서 폰이 잘 안터지나봐...... 미안해~..."
"...아냐..됐어... 공부하느라 그랬는데 뭘...... 지금 빨리 영천으로 올수 있지??... "
"엉?....어.... 빨리는 못 갈꺼 같은데...... "
"그래?............... 아무튼 빨리와..... 나 여기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그래..... 빨리갈께....이따보자... "
딸깍...
2시간이 넘게 기다려서 쫌 화가났지만...... 정이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니까 참았다...
담배를 피며....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 희쑤!! 잘지내나??.. 군대간다며?....헤헤...어떡하냐~~ 정이놔두고 갈려면....
군에 가기전에 정이랑 같이 한번 만나 술한잔 하자꾸나~~ - 은진누나- ----
정이 학교친구 은진이 였다......
나랑 그렇게 친한사이는 아니였지만....몇번 같이만나 술 마신적이 있다..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통화 버튼을 눌러 은진누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 누나~~~ 저 희수에요...... 오랜만이네요!! "
" 오~~~~ 희쑤!! 문자 보내니 바로 연락오네....... 잘 지내지?..."
" 네...잘지내죠.... 지금 어딘데요??.... 누난 오늘 학교 안 갔나 보죠?? "
" 엉..... 오늘은 그냥 집에서 공부하기로 친구들이랑 합의봤어..... "
" 네...... 정이는 오늘도 학교 갔는데... 우리정이 요즘 공부하느라 바빠요.."
" 공부하긴..... 아까도 전화해보니까 시내에서 영화보고 있던데 뭘.......... 넌 왜 같이 안갔어??"
!!!!!!!!!!!!!!!!!!!!!!!!!!!!!!!!
??
!!!!!!!
!!
영화!!???????????
정이는 방금까지 도서관에 있다고 했는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아...네......그게..... 전 오늘 바쁜 일이 좀 있어서요..... 누나 다음에 내가 또 전화 할께요....군대가기전에 한번 만나요.."
딸깍...
전화를 끊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 정이가 나한테 거짓말을 한건가?.......그럴 리가 없는데..... 이때까지 나한테 거짓말 한적 한번도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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