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직장생활 5년차에 사회생활의 패턴을 모르는 바가 아니라서 회식에 대한 개념이 없는것이
아닙니다.하지만 정말 이건 제 아량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들정도에요.
제 남자친구는 정말 일주일에 3,4번은 회식을 하는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안정된 직장을 가진 남자친구가 뿌듯했고 정말 제가 부인이라도 된것처럼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툭하면 회식,회식...직장명분상 원래 회식이 많은 곳인가부다 이해하려고 했죠.
물론 술을 많이 먹고 속이 아파 힘들어하는 남자친구 집까지 바래다주는 일 역시 회식이 있을때마다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구요. 다음날 해장국이며 속풀어주는 음료까지 바리바리 챙겨주었어요.
물론 회식간다고 하면 데이트할 시간도 없어지고 또 술많이 마실 남자친구 생각에 화가나서
남자친구에게 무대포로 쏘아붙이고 난 뒤의 일이지만요.
속상하고 서운한 맘을 여유있게 풀어내기엔 아직 제가 어렸나봅니다.그래서 회식있단 말만 들으면
제가 얼음장처럼 변해버리곤 합니다.그리고 막 쏘아붙이죠.
그러고도 회식끝나면 또 좋다고 쪼르르 달려나가 챙겨줍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저도 지쳤나 봅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회식때문에 화가나서 남자친구에게 뭐라고
해도 많이 보고싶은 마음에 꼬박꼬박 챙겨주러 나갔고 서운한 맘도 많이 들고 그랬는데...
지금은 거의 체념상태에 이른거 같아요. 물론 이해하는 맘도 반이지만 체념하는 맘도 반이
된거같은...덕분에 보고싶단 마음이 자꾸 줄어드는 기분도 들고 내가 신경쓰고 있단거 알면
부담스러워할까봐 자꾸 신경도 덜 쓰게되고...이런 내 모습에 자꾸 허탈해지고...
진짜 회식하나때문에 뭔가 중요한 걸 자꾸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하지만 저도 모르게 지친다는 기분이 자꾸 드네요.
매일같이 만나던 우리가 회식이 있는 날이면 건너뛰기 일수고 그러다보니 거의 주말부부같은
그런 기분이 드니까...물론 다들 저처럼 만나고 연애하는 분들 많을거라 생각해요.
한달에 몇번 보는 분들도 있는데 복에 겨워 하는 소리가 될수도 있지만....이미 매일같이 만나던
패턴이 몸에 배고 충분히 몇분 안에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다보니까 회식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아마 대부분 많은 분들이 저의 심정 잘 이해하지 못하실거라 생각해요.
저도 제 3자의 입장이었을때 저와 같은 케이스를 전혀 이해 못했으니까요.하지만 막상 제 입장이
되고나니 참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나가야 할지...회사를 그만두라고 할수도 없고...
지금 걱정은 이렇게 체념상태로 가다가 내 마음까지 잃어버릴까봐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