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한다는게 뭘까요.
제 얘기를 할까 합니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2004년 3월이였어요.
타지에서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하고
오랜만에 회사언니들을 만나러 그 지역에 갔다가 언니친구에 친구로 알게 되었죠.
나 - 아는언니 - 언니에친구(남자) - 그친구에 친구(그사람) -_-;
제가 사는 지역이 다르기때문에 늦게 출발해서 저녁 늦게 만났었어요.
언니들하고 밤샘 놀 작정하고 갔던거였거든요 ㅋ
그때가 한 밤 11시정도 됐었나.
언니가 친구가 요 근처에 있다면서 잠깐 나가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잠깐 나간다고 하고 나간건데 언니친구들 고기 먹는데서 합석을 하게 됐어요 -_-
남자 넷, 여자 셋. 요렇게요.
고기 다 먹고... 노래방에 갔죠. -_- 휠 받은거죠.
그러다 다 끝나고 나와보니 새벽 4시정도.... 장난아니게 놀았더라구요;;;
언니들은 다들 집에 간답니다;; 난 어쩌고~~~~
그때 그사람이 같이 있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낯선 사람이라 망설여졌지만 새벽에 혼자라 -_- 다행이였죠.
다들 집에 가고 둘만 남았어요.
날은 좀 쌀쌀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문 연 곳도 없고 무작정 걸었죠.
원래 모르는 사람이랑은 말을 잘 안하는 편인데 초면에 늦게까지 기다려준다는게 고마워서
서먹한거라도 좀 없애보려고 말을 걸었어요.
제가 고양이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한마리 키우고 있구요.. ^^
고양이 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고양이 좋아한다네요. 집에서도 키우구요;
또 제가 그쯤에 애완동물에 관련된 자격증을 딴게 있어서 정보제공차원에서 자격증 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그 자격증을 땄다네요 -_-;
그게 새로 생긴거로 1회에다가 아는 사람도 별 없는 그런거였는데
알고보니 저랑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본거에요.
오.. 얘기가 통했죠.
또 제가 노래를 좋아해서 노래 얘기를 했더니 저랑 코드가 완전 같더라구요.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고,
팔을 T 이렇게 벌리고 기찻길도 걸어보고.... ^^
달동네라고 높은 지대가 있거든요.
거기서 경치 구경도 하고... 잠시나마 마음에 맺혔던것들도 풀고..
정말 잊을 수가 없는 순간들이에요.
그러다 날이 밝고 아침 10시정도 됐나...-_-
집으로 돌아왔죠.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다, 잘있어라> 는 말만 하고 왔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지내는데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나더라구요.
처음 본거지만 같이 있으면 편했던 사람, 너무 보고 싶더라구요.
그때 만났던 언니한테 물어물어 연락처를 알아냈어요.
그리고 연락이 됐고 석달만에 다시 만났죠.
평소엔 잘 안그러지만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_-무지 애썼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또 밤새 걷고 얘기하고 그러다가
새벽에 걷다걷다 지쳐서 -_- 여관에 가게 됐어요. 딱히 갈데가 없더라구요 진짜;;;
거기까지는 안바랬지만;; 어쩌다보니 관계도 가지게 되었죠.
하지만, 욕들어 먹을만큼 가벼운 생각은 아니였어요.
그렇게 몇번 더 만났고 제가 먼저 연락하지 말자고 그랬죠. 저 나빴죠-_-......
사실 그땐 너무 겁이 나더라구요.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았거든요.
그 후로 1년...
못잊겠더라구요.
자꾸 생각이 나고, 보고싶고, 듣고싶고..
제가 또 찾았어요 ㅜㅜ
그 사람 다모임 아이디를 알았거든요.
쪽지를 보냈죠.. 나 기억하냐고...
쪽지 보낸지 3개월만인 10월 말쯤에 답장이 왔어요.
기억한다고.... 어떻게 지냈냐고..
흐흐
어쩌다 또 이렇게 연락이 됐어요.
이런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죠.
다시 연락이 닿은 후로는 아직 못 만났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쯤 만나보고 싶네요.
요번에 만나게 되면 서두르지 않고, 제 마음 정식으로 고백하고 싶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좋은건 대화라는거 정말 알았어요.
다시 만나면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하고 싶네요.
한번만, 이번 딱 한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