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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함으로얻은안락한쇼파보다당당함으로얻은가시방석이더좋다!<7>

임승주 |2005.11.10 11:33
조회 177 |추천 0

목요일 오전7시.

 

부인이 차려준 김치찌개로 아침을해결하고

특별히 직장에서 지시항 사항 때문에

한종렬씨 는 츄리닝 복장으로 출근을 하고있다.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부인은 한종렬씨의 출근을 문앞까지

배웅 하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여보! 감기약 챙기셨죠?  점심드시면 꼭 약드세요!

 이번거는 꽤 오래갈거 같은데...."

 

 

"허허~ 알았어~어  내가 알으서 먹을겨~ 에이~취!!

  얼릉 들으가~아  날도 겁내 추운디.. 어여 들어가~"

 

켄터키(KFC)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후덕한 인상을 가진

한종렬씨는  7급국가공무원 으로

인천 병무청에서  예비현역들의 신검 검사관으로 일하는

충청도의 걸죽한 사나이다.

 

'음..  오늘은  우떤 뭇찐 젊은이가 잔뜩 들어올랑가~아?'

'나도 무르것다..  허여튼 감기 한번 겁내 지독혀~'

 

 

인천병무청으로 전출온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종렬씨는 이제곧 공무원 생활 30년이 다되가는

베테랑이다.

 

언뜻보기에는 너무 허름해서 절대 이곳이 병무청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건물로 한종렬씨는 모든사람의 인사를 받으며

왼손에는 서류가방 오른손에는 연신 콧물을 빨아당기는

휴지뭉치를 쥐고 츄리닝 차림으로 출근을 했다.

 

 

 

"어머! 일찍오셨네요! 한계장님~"

젊은 여직원이 밝게 웃으며 한계장을 맞았다.

 

"음~ 좋은 아침 이여~"

음..오늘은 대한민국의 건장한 사나이들 이 신검을 받으러

오는 날이니께 오늘 도 열심히 해보자고~오!"

 

 

"네 계장님"

 

 

"다들 자기 종목 알고있나?

난 올해도 시력검사여?"

 

 

젊은 여직원이 이면지한장을 한계장이 보이게끔 책상위해 올려 놓으며 설명했다.

 

"이번에는 한계장님이 굳이 안맏으셔도 될거같아요.

 새로 들어온 인원들도 시켜봐야 되니까

계장님은 그냥 옆에서 저희 감독하시면 될거같은데요.^^"

 

 

"그려?  이거 나 겁내 삐데는건 아닌지 모르것어?"

 

워낙 겸손한 성격의 소유자인 한종렬씨는

연장자의 예우가 조금 부담스러웠는지

미안한표정으로 젊은 여직원을 쳐다보았다.

 

 

 

사무실의 직원 들은 저마다 자신의 맞은 종목들을 검사하고

아직도착하지않은 신검자 명단들을 파악하고있었다.

 

 

 

오전9시

 

평소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없던 병무청에

젊은 남자들이 하나둘씩 몹시 귀찮타는표정과

뭔가 기대에 부푼 얼굴들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자신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동행한 사람도있고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이며

병무청의 비좁은 복도를 무질서하게 채우고 있었다.

 

이때 젊은 병무청직원이 소리쳤다.

 

"신검자는 이층 인성검사장으로 이동해서

 준비해둔 반바지로 환복하세요!  상의는 탈의 하세요!"

 

웅성거리는 복도는 젊은 직원의 고함소리에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시끄러워졌다.

 

"저새끼 모래냐?"

 

"아~ 짜증나 추워 디지겠는데 왜 벗으래?"

 

"난 이런거 제일싫어!"

 

 

그중에는 뭔가 불만이 가득찬 표정으로 직원에게 질문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 몇시쯤 끝나는 데요?"

 

젊은 직원은 불만이 가득찬 표정의 젊은이의 질문을 듣더니

특유의 형식적인 친절한 웃음을 날리며 전체인원들에게

다시 한번 소리쳤다.

 

"여러분들이 통제를 잘 따라주셔야 빨리 끝납니다!!"

 

신검자들은 젊은 직원의 통제에따라

 궁시렁거리며 이층으로 이동했다.

 

 

그때

 

그인원들 사이에는 

형택도 자리하고 있었다.

 

'음.. 지금이군..  '

 

형택은  재빨리 화장실을 향해 뛰었다.

화장실에 도착한 형택은 좌변기에 앉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상의를 탈의 했다.

 

이틀동안 숙성시킨 돼지등뼈의 시큼털털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역시 효과 죽이는데?  이정도면 검사관  쓰러지겠는데?'

 

붕대로 단단히 드레싱을 한 등뼈를  겨드랑이에서 불리한후

쓰레기 통에 던지며 형택은 이틀동안의 고통에서 해방된

기분을 만끽하며 다시한번 자신의 냄새를 확인했다.

 

"어우! 이 썩은내~ 좋아!  오늘은 신검 끝나고 목욕탕가자!!"

 

 

 

 

 

 

 

 

 

이층 인성검사장에 모인 남자들은

미리 준비한 책상에 앉아 자신들을 통제해줄 누군가가 빨리

들어 왔면 좋겠다고 불평을 해댔다.

 

"에이씨! 왜이렇게 안오는거야?"

"나 시간 정말 없는데 이거 너무하구만!!"

 

 

"집에가서 홈페이지에 짜증난다고 신고해야겠어!!"

 

 

그때 후덕한 인상의 한종렬계장이 묵직한 발걸음으로

검사장 앞쪽에 위치한 교탁에 섰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예..에~"

신검자들은 역시 귀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에 굴하지않고 한계장은 무슨 학교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처럼 지루한 연설을 시작했다.

사실 이연설은 굳이 하지않아도 되지만

선생님이 꿈이였던 한계장의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었다.

하지만 신검자들은 굉장히 싫어하는 부분이다.

 

 

 

 

"에.. 먼저 대한민국의 건장한 사나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복를 위해 정신과 육체를 테스트하러 오신

여러분들의 용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관중은 슬슬 졸기 시작했다.

 

"신체검사 종목으로는 시력검사,체중,키,인성검사,질병검사 등등이있는데 저희 병무청에서는 보다 더낳은 조건으로

신검자여러분들이 신검에 응하실수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그리고"

 

관중들의 짜증은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건 제생각이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옛부터 적의 침략이 잦은

나라이어서 항상 국방력을 강화 시키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한계장은 이제 더 오바하며 칠판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天下雖安 忘戰必危]


"여러분들은 이 뜻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한계장은 목엔 핏대가 섰다.

 

"천하수안망전필위

 

천하가 태평하다 하여 전쟁을 잊으면 위기에 처한다 라는 말로

 

준비된자만이 성공을 취할수 있고, 전투 준비태세를 갖춘

군대 만이 승리할수 있음은 만고 불변의 원칙입니다

 

그만큼 군의 중요성과 상무정신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말입니다

여러분"

 

관중들은 이제 포기 하고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사람이 더많아 졋다,

 

"군대에 자랑스럽게 가서 멎진 대한의 아들이 되어봅시다

오늘 신검잘받으시고 집에 무사히 귀가하십쇼

 

마지막으로 전 작년까지는 시력을 맏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맏은 종목이 없고 옆에서 지원을 할예정입니다

 

궁금한 사항 불변한 사항이 계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문의 해 주십쇼  

음..질문 있으십니까?"

 

 

관중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저새끼 뭐야?  꼭 김형곤처럼 생겨가지고.."

"정말 짜증난다 신검.."

 

질문이 없자 한계장은 직원들에게 손짖을 했다

곧이어 신검이 시작됬다.

 

한계장의 말대로 시력,체중,키,인성검사,질병순으로

진행이됬다.

 

 

 

 

 

 

"이거 보여요?"

 

"6이요"

 

"다음!"

 

시력검사는 정말 성의 없이 끝이 났다.

 

이어서 체중,키,인성검사를 마치고

 

형택의 히든카드 질병검사가 실시됬다.

 

"신검사 여러분들은 바지를 벗고 앞으로 엎드려주세요

치질검사및 암내검사 실시 하겠습니다."

젊은 남자직원이 귀찮은목소리로 말했다.

 

형택은 바지를 내렸다.

 

"정상이네요! 다음!"

 

치질검사가 끝난뒤 신검자들은 모두

학교에서 벌받는 것처럼 손을 귀에붙이고

겨드랑이를 노출하는 민망한 자세를 취했다.

 

드디어 형택의 차례였다.

 

"어! 뭐야 이냄새는  원례이랬어요  장난아니게 심각한데?"

 

"네.."

형택은 속으로 나이스를 외치고있었다.

 

"아~ 이거 심한데...  단체생활 부적격인데.. "

 

"아! 그래요? 그럼 할수없죠 뭐?"

형택은 기쁘지만 아쉬운 표정을 보였다.

 

"군대에 못가도 괜찮으세요?"

 

 

"가고는 싶은데 괜히 저때문에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줄수는 없자나요 그냥 제가 포기해야줘모.. 끝난건가요?"

 

젊은직원은 형택의 그전자료를 검토했다.

"키,몸무게 시력 도 참 좋으신데 정말 아쉽네요..

하지만 어쩔수가없네요..  "

 

신참인 직원의 우유부단한 표정을 읽었는지

 

멀리서 그를 도와주려는 자가 나타났다.

 

바로 한계장이었다.

 

 

 

"어이 이성훈씨 무슨일이여~"

 

신참직원은 난감한 상황에 계장의 출현이 몹시 반가운듯

계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 예  계장님 이 인원이 암내 때문에 부적격 판정이 나왔는데

좀 안돼서요.. 어쩌죠???"

머리를 긁적이는 직원을 보며 형택은 당황하는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저.. 그게 아쉽다기보다.. 뭐 규정을 따라야 하지않겠어요?

저도 부적격인데..  괜히 억지로 들어가는 병역비리 하고 싶지

않아요.."

 

순간 한계장의 감기로 막힌 코는 형택의 겨드랑이로 다가가고 있었다.

 

"음...  괜찬구먼 뭐 어떄서 그려?"

 

"약간 냄세가 나긴나는디.. 뭐 이정도면 약을 써도돼고

뭇헐고 한나두없어~ 걱정허지 말고..

젊은친구가.. 그래두 군에는 가고싶은가보네 그려~..

내마음이 뿌듯 하구먼.."

 

"아니 아저씨! 그게 아니라 저 못가는거아닌가요????

나 못가는거 같은데 왜들그러세요.. 이건 규정위반이자나요?""

 

확실히 형택의 말을 잘못알아들은 한계장은 형택의

어깨를 두어번 툭툭치더니 흐믓한미소로 자리를 떳다.

 

 

 

 

 

모든 신검이 끝이나고 형택은

집에 귀가했다.

 

걸어가면서 형택은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은 종이를 꺼냈다.

"현역1급"

 

"아~ 짜증나.."

'뭐지? 뭐이래? 그 이상한 아저씨때문에

 이게 모야 진짜!!'

 

 

형택은 집으로가는 길에 담배한갑을다피우며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한계장을 욕했다.

 

 

<7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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