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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지만 한남자의 아내입니다*^^*

행복합니다 |2005.11.17 22:03
조회 3,622 |추천 0

동거의 대한 글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들이 참 많더군요~

물론 좋아서 하는 동거 또는 그렇지 않고 부득이한 동거로 시작한 이들도

많겠지만, 그의 가슴아픈 내용들이 참 많아서 남의 일같지 않게 여겨지더군요!

저 역시도 동거를 하다 보니까, 늘 좋은일만 있는것은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또 참으면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잘 견뎌온것 같아요~

 

제 얘기하자면...

생일날에 친구하나 없이 쓸쓸히 혼자서 겜방으로 가서 시간이나 떼우자는 식으로

집 근처에 있는 겜방으로 가게 되었는데, 심심한 나머지 어느 모 사이트에 가서

우연히 내게 말을 걸어 온 남자와 채팅을 하게 되었어요!

대화를 하다보니까, 맘이 통하더라구요-.-^

그래서 연락처도 주고 받고 그랬었죠!

그땐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문자로만 주고 받고 그랬었는데...

멀어서 만나지는 못했거든요..

그 남자는 경기도였구,

전, 경남이였거든요^^;;

어느 날 그가 일 끝나구, 저에게 전화를 한것이였어요...

감미로운 목소리에 쬐금 반했지요...ㅋㅋㅋ

물론 그남자도 저의 어린 목소리에 반했다고 하더군요....^^;;

전, 서울에서 모~ 공장에서 일하다가 친여동생땜에 회사에 짤렸거든요..

여동생이 하도 맘의 갈피를 못잡기에 그래서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적성이 안맞다면서 사장한테 그만둔다고 말했나봐요!

근데... 아니나다를까?

사장님께서 "그럼.. 언니랑 같이 그만둬라! 언니도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지만.. 몸이 불편하니까

더이상 울회사에서 일하게 할순없다! 니가 더 회사를 다니겠다고 하면, 같이 있어도 되는데..

니가 정 회사를 그만두겠다면, 언니랑 같이 관둬라..."라고 말씀을 하셨더랍니다!

어의없게도 동생덕에 회사에 짤리구, 고향으로 내려왔거든요!

너무나도 우울했었어요... 그래서 실의 빠져있던터라 많이 힘들었는데, 그남자덕에...

매일같이 웃고 살았어요*^^*

벨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한번도 만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감정이 생기니까.. 참으로 신기하더라구요!!

그남자는 틈만나면, 전화해서 저의 심심함을 달래주고.. 힘들때 위로해주고 그랬어요^^

그덕에 그남자는 폰요금만 많이 나왔지 모예요~

그의 매일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열번정도 전화가 오면, 길게 통화를 하거든요..

근데.. 그남자가 어느 날 "너의 목소리 이제 다른사람 아닌 나혼자만 들었으면, 좋겠어.. 너의 아픔

너의 과거 모두 내가 대신 치유해줄게.. 넌, 단지 몸이 불편한것 뿐이지~ 남들과 다를게 없는

사람이니까, 너무 자신에게 비하하지마~ 나, 너를 지켜주고 싶다.. 우리 사귀지 않을래?"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첨에는 그저 장난인줄로만 알았어요!

제가 예전에 5년동안 사귄던 나이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렇게 내게 다정했던 사람이 어느 날 "첨엔 니가 너무 불쌍하고 가여워서 동정심으로 다가갔는데..

역시나 주위에 시선도 그렇구...난, 장애인 여자가 아닌 이쁘구, 날씬한 여자를 만나고 싶다!

미안하다.. 너두 나말구, 다른사람 만나라..."라고 충격적인 이별의 선고를 받을때..

정말이지, 죽고싶었어요..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였는데... 그렇게 사랑했었던 사람이였는데..

어떻게 저한테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지,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 후로 다른사람 믿지 않기로 했거든요..

혹시나 또 그런 아픔을 겪을까봐서요!

그 얘기를 그남자한테 했더니.. "나를 그사람처럼 똑같이 보지 말아줘....나한테 기회를 줘라"

라고 하더군요.. 그 멀리서 저보러 버스타고 내려왔더군요!!

첫인상이 참으로 착하게 생겼더라구요^^*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지요..

이 남자라면, 저에게 모진아픔을 주지 않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거든요~
저의 부모님과 동생에게 소개시켜주고 그랬어요..

다들 그남자 잘생겼다는 둥~ 그런말들을 많이 하더라구요~

쬐금 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잘생긴 남자가 혹시나 바람이 나면, 어쩌나 하고 말이죠^^;

백조생활에 지쳐있어서 어떻게든 다시 일자리 구하고 싶은 마음에.. 겁도없이 그남자따라

같이 올라서 그때부터 동거시작이 되었어요!! 집에 갔더니.... 부엌에는 아무런 도구도 없이

그저 라면밖에 안보이더라구요ㅠㅠ

혼자서 자취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암것도 없더라구요~

제가 비록 요리는 잘하지 못하지만, 살이 잘 찌지 않는 그남자에게 어떻게든 뭐든지 해서

꼭 살찌게 해주고 싶더라구요^^*

이것저것 도구랑 재료같은거 사서 국도 끓이구, 밥도 하구... 그러면서 신혼아닌 신혼살림을

하게 되었어요...ㅋㅋ

둘만의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는데, 그 행복도 잠시...

그남자의 아버님께서 오셔서 저보구 "얘기는 들었지만, 난.. 용서못한다! 니가 멀쩡한 울아들 인생을 망칠 작정이냐? 니 주제를 알아야지..감히 순진한 울아들을 꼬시냐...?"라고 저를 마구 나무랄하시는데..

첨 겪는 일이라 당황하면서 펑펑 울었어요...

그래서 짐싸고 다시 내려갈려고 했는데, 그남자가 말릴더군요!!
자기가 아버님한테 설득하겠노라고 말이죠..

그날 술을 많이 마시면서 펑펑 울었습니다...ㅠㅠ

저같은 사람은 누굴을 사랑해선 안될 죄인처럼 느껴져서 정말 서글퍼지는것 있죠!

어렸을때부터 가족들의 사랑없이 그저 장애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가족들마저

저를 외면하면서 아무도 따뜻하게 대해주질 않더라구요..

일반 학교를 다니다가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보통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보다 수준이 아주 낮은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더라구요~ 저,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 까지 쭉~ 초딩교과서만 배웠습니다!
그 학교에선 배움보다는 기술을 우선적으로 가르쳐 주더군요..

그래서 동생들은 저를 무시를 많이 했었어요ㅠ.ㅠ

집에 누구 손님오시면, 무조건 밖에 못나가게 문을 닫아버리더라구요~

또 밖에 나가게 되면, 가족들은 저만치 떨어져서 걸어다니거나 아니면 아는쳇도 안했었거든요!

특히 저의 아버님께서요..ㅠㅠ

너무나 외롭게 자랐어요~ 아버지께선 술만 드시면, 엄마를 모질게 폭력을 휘둘려 피까지 흘릴게

하시고 늘 그런 모습만 보고 자라와서 인지,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굳게 다짐을 했었어요!

사춘기가 될때쯤 그동안 쌓여던 서러움을 통곡하면서 첨으로 엄마에게 따졌어요..

"나도 엄마의 자식이다"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다들 변화가 생기더라구요^^*

옛날보다 가족들이 저를 보는 편견이 조금씩 없어져 가요~헤헤...^^

사랑의 굶주린 사람처럼 그남자에게 집착아닌 집착을 하게 돼었어요..

제가 양쪽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 그남자는 저의 손을 꼭~ 잡아주고선 항상 밖에 나가곤 했었어요!

같이 영화도 보고, 놀러도 그랬거든요..

근데.. 그남자에게 너무 매달리는것 같아서 미안함이 자꾸만 들더라구요~

사랑도 중요하지만, 제가 해야할일이 있기에.. 그때부터 취업자리 알아볼려구, 여기저기

면접보러 다니고 그랬거든요~ 여느날과 다름없이 그남자는 출근하고,

전, 컴터앞에 일자리 알아볼려구 하는데, 누군가가 노크를 하더군요~

문을 열어보니, 아버님였어요ㅠㅠ

"너, 아직도 안갔냐? 몸도 불편하면서 그냥 집에서 부모님 용돈이나 받으면서 살지!

왜 먼곳까지 와서 울아들 못살게 구냐? 동네사람들이 얼마나 수근거리는 줄 아냐?

내가 챙피해서 얼굴도 못들고 다니겠다.. 너의 부모님 연락처 가르쳐주라~

도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켤길래..원~ 당장 나가라" 소리를 치시는데....

그자리에서 주저않아 아버님한테 죄송하다고 빌고 또 빌었지만, 소용이 없더라구요~

또 한번의 상처를 받고, 그날 아무것도 못한채 넋을 놓고, 계속 울기만 했었어요!

그날 저녁 새어머님께서(아버님께서 이혼하시고 중국 조선사람과 재혼했음) 찾아오셨더군요~

"아버지가 하시는 말에 너무 담아두지 말거라~ 난, 니가 아들을 챙겨주니까.. 너무 좋다!

몸은 불편한게 뭔~ 죄냐? 너네 둘이 좋아서 사는거 아니냐? 마음 단단히 먹어라~"

위로해주신 덕에 용기가 나더군요~

반드시 아버님을 내편으로 만들겠다고 말이죠*^^*

그러기전에 일단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보통 사람들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인데..

저또한 오죽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여기저기 알아보고, 또 알아보고 그랬습니다~

드디어 합격했다는 통보가 들어왔더군요~
근데... 그남자와는 떨어져야 했어요~!!
그남자의 집에서 그회사까지 가는 시간이 3시간 반 걸렸기에.. 출퇴근 아무래도 힘들었기에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 한채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굳은 의지로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 결국 병원에 신우신염이란 병땜에 입원하게 되었어요ㅜㅜ

하필이면, 그남자와 사귄지 100일인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으니, 쬐금 우울하더라구요ㅠㅠ

글구 아버님생신이기에 선물도 못해서 고민고민 하다가 월급도 탔는데,

현찰이 낫겠다싶어.. 그남자에게 아버님한테 전해주라고 10만원을 드렸습니다!

작은 성의라도 받아드렸으면 하는 바램이였지요^^;;

병원에 입원한 동안 남친은 일하다가 끝나면, 바로 나한테로 와야하는데..

겜을 워낙 좋아해서 결국 겜방으로 가더군요ㅠㅠ

그때부터 그남자는 본색을 들어내더군요..휴~

괜찮을때쯤에... 퇴원하고 그담날 바로 일하러 갔어요!!

주말마다 전, 그남자보러 매주 갔었어요~

그남자는 제가 회사 그만두기까지 한번도 날보러 오지 않았지만 말예요..

그남자가 아프면, 당장 달려가 간호하고 그랬는데...

맨날 연락오다가 하루는 연락이 없더라구요~

전화해도 안받구, 회사로 했더니만.. 안나왔다고 하더라구요ㅠㅠ

그땐 몰랐는데.. 겜땜에 회사를 안나가는것 있죠~!
그 정도로 중독자였어요..

아무리 타일러봐도 제말을 안듣더라구요ㅜㅜ

맨날 그거땜에 싸우고 또 싸웠어요..

그남자는 착해서 화를 잘 안내거든요~

제가 일방적으로 그남자의 잘못이 있으면, 무조건 지적을 해서 고치겠끔 하거든요ㅋㅋ

일이 힘든것보다 체력이 안따라줘서 한 일주일간 쉬었는데,

아버님께서는 "너땜에 울아들이 회사도 안나간다! 아예.. 아들인생 망칠려고 작정했냐"고

하더군요ㅠㅠ 겜땜에 회사 안나간걸... 저땜에 안나간걸로 오해하시니까, 참으로

어의가 없더라구요ㅠㅠ

너무 화가 나서 남친에게" 우리 그만 헤어지자~"라고 했더니...

잘못했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저두 섣불리 그말한거에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푹 쉬고 다시 일하러 갔어요..

하루 8시간 근무하다가 일이 많아서 2교대로 바뀌어졌는데..

더더욱 힘이 들더라구요ㅠㅠ

결국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했어요..

자꾸 눕게되구, 몸에 열이 심해서 자꾸 토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병원에 가니까 임신이라네요!!

그남자도 백수고, 나도 백조인데... 어떻게 해야될지 난감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전, 아이를 너무 갖고 싶었어요!!
아이를 낳으면, 그남자도 정신차릴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ㅡ.ㅡ;;

입덧이 너무 심해서 자꾸 토하고 또 토하고,

몸은 불통이라 숨도 제대로 못쉬겠더라구요ㅠㅠ

결국은 또 입원하게 되었어요..

신우신염이 또 재발해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군요~!!

항세제를 투여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아이한테 위험할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다행이 괜찮다고 해서 입원한 동안 항세를 맞고 있었어요..

그남자는 백수라서 방세도 못주고 있었는데, 결국은 쫏겨났어요~

입원한 동안 그래도 그남자는 힘든 내색하지 않고,

저의 병수발 해주더군요!
제가 꼼짝없이 누워있으니까, 그남자가 대신 대소변 받아주고 그러더라구요~

사람들이 어찌나 착하다고 칭찬하시던지, 제맘도 뿌듯하더라구요*^^*

근데.. 어버님께선 "장애인은 장애인자식 낳으니까, 당장 유산해라"라고 음성을 남겼더라구요ㅠㅠ

그말듣고 또 한번의 억장이 무너지더군요ㅠㅠ

꼭 그말씀 아니여도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결국 유산했었어요..

2주동안 입원해서 병원비도 많이 나왔을텐데.. 다행히 나라에서 도와주더라구요~

퇴원하고 나서 갈때가 없으니, 저의 고향으로 그남자와 같이 내려갔어요~!!

시아버님과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우리둘이 이해해주시더라구요*^^*

그남자와 함께 하면서 웃는 날보다 우는날이 참 많았지만,

저를 이해해주고, 끝까지 곁에 있어준게 너무나도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혼인신고도 했어요..

아직 여의치가 않아서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나중에 합동결혼식이라도 올릴 예정이예요*^^*

울신랑이 이젠 정신차리고 일도 열심히 다닌답니다~

글구 제가 몸이 다 나으면, 예쁜 아이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픈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당뇨병, 신우신염,방광염,아토피성 피부염까지 곁쳐져서 힘들지만..

꼭~이겨내서 건강을 되찾을꺼예요..

어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장애인은 수명이 짧아서 오래 못산다고 말이죠ㅠㅠ

그말을 신랑에게 했더니, 더 오래 살도록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겠다고 하더군요!

저의 미흡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동거하시는 여러분들도...

꼭~ 결혼까지 골인하셔서 예쁘게 사랑하세요!!
서로의 부족함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채워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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