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능하지 못할 건 또 뭐야?
그 어떤 다짐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를 본 순간 마음을 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나 완전무결한 모습을 하고 의자에 깊숙이 앉아 테이블에 팔을 기댄 그. 그 모습은 마치 잡지 화보에서 그대로 빠져나온 것 같았다. 카페의 조명까지도 그를 위한 스포트라이트처럼 보였다. 화장실에서 나와 그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설마, 저 남자는 아닐 거야. 그럴 리가 없지.’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기가 무섭게, 은혜가 그 남자에게 아는 척을 함으로써 나를 다시 놀라게 했다.
“오빠, 많이 기다렸지?”
은혜의 목소리에 그가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굴 가득 번지는 미소를 지었는데, 그 미소에 나는 다리가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 같았다. 정말, 정말 저 남자가 나의 소개팅 상대란 말인가? 신이시여, 과연 당신은 존재하고 계시군요! 그 동안의 모든 시련과 아픔은 다 저 남자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단 말입니까!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은혜 사촌 오빠 신지섭이라고 합니다.”
신지섭, 신지섭……. 어쩐지 이름에서도 귀티가 풍기는 것 같았고, 목소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 늘씬하게 긴 다리와 투명할 만큼 하얀 피부(아무래도 저 하얀 피부는 가문의 내력인가 보다.), 해맑은 까만 눈동자를 둘러싼 긴 속눈썹은 여자보다 더 예뻤다.
“안녕하세요, 말씀……은 처음 들었지만 앞으로는 자주 듣게 되겠죠? 하하하!”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가 서둘러 뚝 그쳤다. 혼자 그렇게 웃고 있는 모습이 실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갑작스레 웃음을 멈추고 나니 더 어색함이 감도는 듯 했다. 그래서 생각났다는 듯이 내 이름을 밝혔다.
“이아영이에요.”
다행히도 신지섭이라는 남자는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매력적인 웃음을 나에게 되돌렸다.
“네, 알고 있습니다. 전 은혜한테 얘기 많이 들었다니까요. 그런데 좀 전의 소나기를 흠뻑 맞으셨다죠? 짧은 빗줄기였는데, 운이 나쁘셨네요. 감기 걸리지 않으셔야 할 텐데…….”
걱정스럽게 말하는 목소리가 너무 달콤해서 넋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의 염려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비를 맞은 것도 그리 나쁜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이런 멋진 남자의 걱정을 내가 언제 또 받아 보겠어? 감기라도 걸린다면 저 남자가 더욱 나를 걱정스러워 해줄까? 머릿속으로 내 이마에 손을 얹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도 모르게 헤벌쭉하게 웃고 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문득 경각심이 일어났다.
‘이건 너무 멀쩡한 남자잖아. 이럴 리가 없는데……. 그래, 저렇게 잘난 얼굴에 성격이 아주 더러울 지도 몰라. 잘생긴 남자들이 원래 얼굴값 한다잖아? 어쩌면 상종 못할 바람둥이일 지도 모르지. 맞아, 맞아. 저 잘생긴 얼굴에 홀리지 말자. 분명 어딘가 이상이 있는 남자일 거야…….’
마음을 굳게 다지며,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그 잘난 외모에 넋이 빠졌다는 티를 내서는 절대 안 되지!
“사진으로 뵙기는 했지만……역시 굉장한 미인이시군요.”
보는 눈만큼은 지극히 정상적이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혹시……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해 본 적 없으세요?”
뜬금없이 불쑥 내 입에서 튀어 나온 질문. 입 밖에 내고서 스스로도 놀랐다. 속으로 저 남자가 얼마나 겉보기와 다른 인간일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머릿속에 주지시키다가, 제 멋대로 튀어 나온 질문이었던 것이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하여 무마하겠다고 내뱉은 말은 더더욱 걸작이었다.
“아, 그렇다고 제가 동성애자한테 편견을 가진 건 아니에요. 개인의 취향 차이니, 인정해드릴 수 있어요.”
이런, 나 정말 왜 이러는 거지?
남자의 표정이 황당함으로 굳어졌다가, 잠시 후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은혜 말처럼 재미있는 분이시군요.”
다행스럽게도 그가 나의 말을 재미있는 농담으로 받아넘기며 긴장된 분위기를 깨뜨렸다. 은혜 역시 당혹감을 감추고 그를 거들었다.
“그렇지, 오빠? 이런 엉뚱한 면이 언니의 매력이야.”
음, 그런가? 생각해보니 독특하다는 말은 제법 듣는 편이었다. 따져보면 그런 면이 나의 매력이 될 수도 있는 거로군. 요즘은 뭐니 뭐니 해도 개성 시대잖아? 스스로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생각에 언제 당황했냐는 듯이 우쭐해졌다.
“뭐, 독특하다는 말은 많이 듣는 편이죠.”
너무 잘난 척 하는 말투였나? 가만히 있는 게 나을 뻔했나? 하지만 상대는 비윗살도 좋게 웃으며 맞장구쳤다.
“네,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은혜에게 졸라 아영 씨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지요.”
“절 소개해 달라고 하셨다고요?”
“맞아요, 언니. 언니 사진 보고나서 얼마나 소개시켜 달라고 졸랐는지 몰라요.”
“저에 대해 어떤 얘기를 들으셨는데요?”
착한 은혜가 설마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별로 좋은 이야기꺼리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설마 항상 실수하고 사고치는 이야기를 듣고 내게 끌린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이 남자는 변태가 분명하다!
“글쎄요, 은혜가 아영 씨를 굉장히 좋아하는지,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특히 아영 씨와 알게 된 계기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은혜와의 첫 만남……. 남들에게는 재미있고 인상적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다시 떠올리기도 끔찍한 기억이다.
“내가 언니 자랑을 좀 했죠. 그 날 기억하죠? 칠공주파 짱한테서 저 구해줬던 일이요.”
“그 일을 잊을 리가 있나…….”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끼어들었다.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렇게 연약해 보이는 외모에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내셨나요? 남자도 그러기 쉽지 않은데…….”
“은혜가 너무 좋게 얘기한 것 같네요. 사실 은혜를 구한 것도 아닌데요. 저 역시 실컷 얻어맞았을 뿐인걸요.”
모처럼 겸손을 떨었는데, 은혜가 반박했다.
“어쨌든 언니가 용감하게 절 구하기 위해 나선 건 사실이잖아요. 그 칠공주파 짱이 언니 때리다가 지쳐서 저한테는 손도 못 댔으니, 언니가 절 구한 거 맞아요.”
남들이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는 은혜와의 친분 관계……그 계기는 바로 이것이었다. 은혜는 나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교내의 불량학생에게 괴롭힘 당하는 신입생을 위해 나타난 정의롭고 용감한 소녀. 그것이 은혜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진상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아니,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내가 그들 사이에 끼어든 것은, 단지 칠공주파 짱의 뒷모습이 그 당시 내 짝꿍이었던 현진이와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촌스러운 단발머리하며, 다부진 종아리 하며……어쩌면 그렇게 뒷모습이 똑같을 수 있을까? 그리하여 그 유명한 칠공주파 짱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된 것이다. 단지 그녀를 내 짝꿍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아아, 화난 표정으로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 했을 때의 그 싸한 기분은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된다. 나는 한마디 변명도 못한 채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고, 은혜를 삥 뜯고 있던 그녀의 관심을 이 한 몸에 가득 받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태어나서 그렇게 얻어맞아 본 것은 처음이었고, 부디 그것이 마지막이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그 어이없는 실수로 인하여 은혜의 깊은 애정을 얻었으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가 어떤 실수를 해도 언제나 한결같은 믿음으로 내게 힘을 주는 좋은 친구이자 동생이니까……. 이따금 나를 너무 영웅시하는 그녀의 태도가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언제나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아영 씨를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서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확실하게 대접하지요.”
음, 앞으로는 어쩐지 팔자에 없는 영웅 노릇이 즐거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것은……너무 앞서나가는 걸까?
3
자리를 옮겨 맛있는 식사와 함께 한 대화는 무척 즐거웠다. 서글서글한 그의 성격 탓에 분위기는 처음 만난 사이 같지 않게 금세 친숙해졌다.
나는 계속 그의 결점을 발견하기 위해 애썼지만, 그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꾸만 눈을 현혹시키는 그의 외모 탓에 콩깍지가 씐 건 절대 아니다! 그는 외모 못지않게 매너도 좋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편하게 해주는 타입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적당히 명랑하면서 화술도 뛰어났고, 그만큼 남의 말을 들어 줄 줄도 알았다. 재차 강조하지만, 내가 그의 외모에 눈이 멀어 좋게만 보는 게 아니란 말이다!(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걸까?)
그는 나보다 3살 위였고, 나는 자연스레 은혜를 따라 그를 ‘오빠’라 부르게 됐다. 그도 나에게 말을 놓기 시작하면서, 우리 사이의 친밀감은 급속도로 자라났다. 그리고 그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뮤직비디오 감독이란 말이에요?”
“응, 그렇게 놀랄 거 없는데……. 뮤직비디오 감독이 뭐 대단한 거라고…….” '
“제가 보기에는 신기하기만 한걸요. 그 쪽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은 처음 봐서……. 연예인도 많이 보겠네요?”
“그야 아무래도 그렇지. 연예인을 상대로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난 아직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의 말에 은혜가 끼어들었다.
“오빠, 너무 겸손한 거 아냐? 요즘 오빠가 얼마나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언니, 박준호의 ‘그대 눈물 흘리면’이란 노래 알죠? 그 노래 뮤직비디오, 오빠가 만든 거예요.”
그 노래라면 요즘 어딜 가나 들을 수 있는 히트곡이 아닌가! 뮤직비디오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여서 눈여겨보았던 작품이다.
“와아, 나 그 뮤직비디오 좋아하는데……. 오빠, 정말 능력 있네요.”
“아니, 뭘……별 거 아니라니까.”
쑥스럽다는 듯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웃는 그.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잘생긴 외모에 능력도 좋고, 거기다 겸손하기까지 하다니……. 이건 정말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괜찮은 남자가 아닌가!
자기에 대한 화제가 계속되자 쑥스러운지, 그가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은혜, 오랜만에 얼굴 봐서 그런지 뭔가 달라 보인다? 어쩐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은데? 혹시……연애하는 거 아냐?”
쑥스러운 표정도 전염이 되는 걸까? 은혜의 얼굴에 지섭 오빠의 얼굴에서 보았던 것과 대단히 흡사한 쑥스러움이 번졌다. 양 볼에 희미하게 퍼져가는 홍조. 응? 정말 뭔가 있는 거야?
“오빠도 참, 예리하다니까……. 나……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사실은 내가 많이 쫓아다녔지. 그런데 나한테 통 관심이 없는 것 같더니, 이제야 내 대시가 좀 먹히는 것 같네.”
믿기지 않는다. 세상에 저렇게 완벽한 여자를 마다하는 남자가 있단 말인가? 얼굴이 빠져, 아니면 몸매가 딸려. 학벌이며 성격,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은혜가 좋다고 쫓아다닌 남자라니……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남자인 걸까? 그건 그렇고 얌전하게만 보이는 은혜가 남자한테 먼저 대시를 했다니, 그것 역시 놀랄 일이다. 은혜가 보기보다 그런 면에서 대담한 성격이었구나. 아니면 그만큼 많이 좋아하는 걸까?
“은혜야, 정말 축하해. 그런 소리는 뻥긋도 안하더니……. 어떤 남잔지 정말 궁금하다. 얘기 좀 해봐.”
“나중에요. 다음에 언제 날 잡아서 소개할게요. 오늘은 두 사람 소개팅인데, 내 얘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제 슬슬 내가 빠져줘야 할 타이밍인 것 같은데……나 없어도 괜찮겠죠?”
이렇게 말하며 일어날 채비를 하는 은혜. 이쯤에서 내가 한번쯤 그녀를 잡아야 하는 건가? 하지만 지섭 오빠와의 사이를 좀 더 밀접하게 진행시키고 싶은 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러기에는 아무래도 셋보다는 단둘의 시간을 갖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는가! 거짓말을 모르는 내 입은 속마음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만다.
“혼자 갈 수 있겠어?”
너무 노골적이었나? 은혜가 알았다는 듯이 살짝 웃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요, 올 때도 혼자 왔는데 갈 때라고 혼자 못가겠어요? 전 이만 빠질 테니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오빠, 언니 잘 부탁해.”
“차타는 데까지라도 바래다줄게.”
“아니야. 그럼 언니 심심하잖아. 혼자 갈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재미있게 놀아. 언니, 저 가요. 나중에 전화 할게요.”
화사한 웃음을 남기고 은혜는 자리를 떴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원했던 데로 지섭 오빠와 나, 두 사람 뿐……. 갑자기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가족 아닌 남자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게는 굉장히 낯선 일이었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둘째 치고, 데이트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조차 알 수 없었다. 드라마 같은 데 나오는 것처럼, 그냥 남자가 리드하는 데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걸까?
“오늘 아영이 재미있게 해줘야 할 텐데……우리 뭐 할까?”
갑작스런 그의 질문에 깜짝 놀라 딸꾹질이 나올 뻔 했다. 제발 대답을 준비 못한 질문 따위는 하지 말라고!
“오늘은 오빠가 대접한다면서요. 알아서 모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가? 음, 그럼 뭘 해야 아영이가 재미있어 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는걸. 영화 보러 갈까?”
영화 보는 것은 좋아한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질리도록 영화를 보게 될 거라는 생각에 어쩐지 오늘은 그리 내키지 않았다.
“다른 옵션은 없어요?”
“놀이동산은 어때?”
“나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놀이기구 잘 못타는데…….”
“그럼 드라이브 할까?”
“차멀미를 심하게 해서 20분이 한곈데……괜찮을 까요?”
“그럼……가볍게 한잔 할까?”
“오빠는 지금 배에 술 들어갈 자리 있어요?”
이쯤 되자 지섭 오빠도 제안할 의견이 다 떨어졌나 보다. 아니면 나라는 아이한테 질린 걸까? 나도 내가 이렇게 까다로운 아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그동안 나에게 남자가 없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구나……. 이대로는 지섭 오빠와 밀접한 관계가 되기는커녕, 오늘 이후로 볼 일 없는 사이가 될 것 같다는 절박함에 나는 떠오르는 데로 소리쳤다.
“우리 오락실 가요!”
“오락실?”
“네, 오락 한판 하고 나면 소화도 되고, 재밌잖아요.”
“첫 데이트에 오락실에 가본 적은 없지만……아영이가 원한다면 따라야지.”
그가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응한다. 그러나 그가 나의 말에 응한 것보다 더 기분 좋은 것은 그의 입으로 말한 ‘데이트’란 단어였다. 데이트……. 그래, 이것이 그와 나의 첫 데이트이다. 그리고 그 역시 이 만남을 ‘데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바보 같은 웃음이 자꾸 입에서 비실비실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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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에 글을 올리고 자는데...글쎄 간밤에는 일찌감치 잠에 빠져 버려서 장장 13시간 반만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두둥~)
잠자는 것도 꽤 힘드네요, 삭신이...^^;;
하여간 내가 인간인가 싶은 생각을 하며 깨어난 하루입니다.
덕분에 글도 이렇게 늦게 올리고요.
여러분은 상쾌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