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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 입으면 사람이 변한다?

도리도리 |2005.11.24 11:38
조회 180,189 |추천 0

다름이아니라 오늘 출근길... 별 희한한 재밌는 경험을 했네요..

 

전 잠이 많습니다.. 특히 아침 잠...거의 죽음이죠

 

그런 연유로 저의 출근길은 늘 지하철 취침과 함께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취침을 시작했죠..

 

다들 아실거에요..지하철서 잠잘때..아주 깊은잠에 빠지게 되면 그 포즈는 둘중하나죠.

 

고개를 아주 뒤로 재끼고 입을 헤~ 벌리는 포즈던가 아니면 아주 고개를 푹 숙이고 자는

 

한숨형 포즈..전 바로 그 한숨형 포즈입니다..^^

 

오늘도 지하철 덜컹소리의 선율로 깊은 단잠에 한참 빠져있을때쯤.. 왼쪽 어깨에 작은 진동을

 

느꼈습니다. 순간 게슴츠레 눈이 떠졌지만 이내다시 눈을 감았지요..

 

근데 이번엔 아주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와 함께 더 강한 압력이 느껴지더군요.

 

그 목소리의 내용은 .." 아저씨..아저씨..(왼쪽 어깨의 압력과 함께..손가락으로 찌르나봅니다..ㅡㅡ)

 

전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왼쪽 옆을 바라봤죠.. 

 

순간 저의 동공확장과 함께 가슴이 두근두근.. 왠 아리따운 아가씨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저의 어깨를 콕콕 찌르며 절 부르고있는게 아니겠어요..

 

" 네? 왜그러시죠?" 전 짧게 응대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저의 응대에 대한 그 아가씨 말씀...정말 감동이더군요..ㅡㅡ;

 

" 저 아저씨..죄송한데요..고개좀 들고 자세요.. 제 다리를 보는거같아 불쾌하네요."

 

왠 자다 봉창이랍니까?...순간 전 도대체 무슨 말이지란 의문만이 머릿속을 가득채우더군요.

 

그제서야 '다리' 란 단어가 떠올라 주위를 살펴보니...음 ..

 

그 아가씨 초미니스커트를 곱게 차려입고 저의 왼쪽편에 다소곳이 앉아있네요..

 

볼펜하나 겨우 들어갈만한 주먹만한 가방을 무릎위에 올려놓으 채...ㅡㅡ;;

 

" 저..아가씨 옆에 앉은줄도 몰랐고 , 잠자고 있는 사람 깨워내서 지금 무슨 말씀이신지...?"

 

저의 물음에 또다시 그녀 왈 " 아무튼 조심좀 해달라구요.." 어럼서 고개를 획 돌리더군요   ㅡㅡ;;;;;  

 

순간 좀 화가 나더군요.. 그렇다고 싸울수도없고..참았습니다.

 

수박밭에서 구두끈도 매지말라..이런 속담을 떠올리며 그 아가씨를 이해해주려했습니다.

 

저 목에 잔뜩 힘을주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 아가씨 이번엔 전화통화를 하더군요..들을려구 들은게 아니라 너무 큰 소리길래 다 들리더군요.

 

내용 또한 가관입니다.  지하철을 탔더니 피곤하다느니.. 사람이 싫다느니...뭐가 그리 싫은게 많던지..

 

와~ 완전 어느나라 공주님이 행차를 하셨구나..하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들고 눈감고 잘 참고 있던 저..자꾸 좀전의 상황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잊혀지지가 않는겁니다.ㅋ

 

그래도 계속 참으려했는데..결국 오기발동 됐네요.

 

결국 그 아가씨에게 말했습니다.

 

" 저 ..아가씨.. 죄송한데 저 고개좀 숙이겠습니다. 아가씨 몸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고

 

창(맞은편 창) 으로 비친 아가씨 얼굴을 보니 자꾸 토할거같아서요..

 

고개 좀 숙여도 될까요?"

 

오른쪽 옆에 앉은 대딩으로 추정되는 남자 두분 키득키득 웃더니 결국 폭소를 터트립니다.

 

아가씨 결국 얼굴 시뻘게지더니 담역에서 바로 쐥하니 하차하더군요..

 

내리신 아가씨 화가났나보더라구요..저를 쳐다보는 눈빛이...전 그냥 씨익~한번 웃어줬구요

 

대중교통 내 성추행 ..당연 근절되야겠죠.. 하지만 출퇴근 길 많은 인파속에 어쩔수없이 억울하게

 

성추행의 오해를 받으신 선량한 남자분들도 많으실겁니다..

 

물론 제가 오늘 만난 저 아가씨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겠지만..여성분들 대체적으로

 

많이들 민감하실겁니다.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가끔 왕오버 유난떠시는 분들 여럿봤습니다..그런분들 정말 싫고 밉습니다..

 

제발 그러지좀마세요..예전엔 안그러셨잖아요~~(개콘버전..ㅎㅎ)

 

주저리주저리 오늘 경험담 마칠게요...^^

 

  콜라 없는 1000원 햄버거..사실 부끄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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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푸하하~~~!!!|2005.11.24 19:44
님 짱입니다~!! 저두 여자지만 가끔 그럴 상황이 아닌데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ㅋㅋ 물론 님처럼 그런 행동을 하며 훔쳐보는 남자분들도 계실런지 모르지만(그럴꺼라는 생각은 못해봤음)... 암튼 글읽고 그렇게 말할수있는 님의 배짱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ㅎㅎㅎㅎ
베플|2005.11.25 11:52
저도 미니스커트를 즐겨입는편인데 그때마다 항상 큰가방을 가지고 다니면서 가리거나 웃옷을 벗어서 가리지요. 저도 잠을 항상 자기에 다리가 저도 모르게 벌어질까바서... 근데 그여자는 너무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군여..만진것도 아니고 본것도 아니고 보는것같다는 뭡니까..정말 님 불쾌하셨겠네여. 그런옷을 입고 남이 보는게 싫다면 최손한 가릴옷정도는 준비해야 하는게 여자져..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님의 그 재치있는 공격에 박수를 보냅니다!!!
베플근데|2005.11.26 16:28
다리를 정말 안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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