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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될꺼야 # 16

Cute_zLol |2005.11.27 03:16
조회 857 |추천 1

"세워줘요!!! 꺄악!! 사람살려!!"

 

"소리질러도 밖에선 못들어."

 

나의 비명에도 이 미친 실장놈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운전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 나의 천재적인 두뇌를 굴려야해! 굴러라~ 굴러라~ 나의 두뇌야!

 

맞다! 드라마에서 보면 이런 상황에 여자는 운전하고 있는 남자의 핸들을 꺽어 차를 세우고 내린

 

다. 생각을 해보자. 내가 만약에 핸들을 꺽어 자동차를 세운다면? 그래도 미친 실장놈이 문을 잠궈

 

버렸으니 나는 탈출에 실패하고 어딘가에 부딪힐지도 모르는 차는 흠집이 생길것이다. 그렇다면

 

이름도 없는 똥차에 흠집냈다고 똥차보다 비참하게... 똥차가 보는 앞에서... 똥차가 입은 상처보

 

다 더 많이 실장놈에게 얻어맞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 잠깐! 여기서 스톱! 어딘가에 부딪힐지

 

도 모르는 차? 그렇다면 사고? 안된다. 드라마에선 자동차가 무엇인가에 부딪히면 주인공은 머리

 

에 피를 흘리며 죽었다. 헉! 그럴수는 없는 일이다! 이슬비가 여기서! 이 미친 실장놈과 함께 자동

 

차 사고로!! 오우 노우~ 죽을때 죽더라도 나는 이 실장놈과 같이 죽을수는 없다 이거다!

 

아마 신문의 1면에 커다랗게 나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겠지. 미모의 이슬비양 정신병자로 추정되는

 

유수민과 동반자살하다! 그들의 관계를 추적한다!!! 으악!!!!! 절대 그럴수는 없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아니 근데 저 미친놈은 사람을 납치하면서 어떻게 아무런 죄책감도 없

 

는 표정을 지을수 있냐 이말이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 납치다! 납치인 것이다!! 으악!!!

 

그때 내 머리를 스치는 누군가가 나에게 해주었던 얘기! 그 얘기를 했던 누군가가 말했었다.

 

납치되었을때 창문을 두드리며 난동을 부리라고! 그러면 주위에 있던 운전자들이 그것을 보고 구해

 

줄거라고! 분명히 이 두귀로 똑똑히 들었다. 사실.. 구해줄거라는 말을 했었는지까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 하다. 그냥 그렇게 해보라고만 했던 그 누군가. 지금 나는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 실장놈이 나를 어디로 끌고갈지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나를 귀곡산장 같은 곳에 가둬둘지도 모

 

른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남은 여생을 귀신과 친구해야 하는 것이다. 아침에 잠들고 저녁에 되면

 

눈을 떠 귀신들과 함께 고스돕을 치거나 손수건돌리기를 하며 죽을 날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말이다. 만약 귀곡산장이 아니라면 실장놈은 나를 사자우리에 가둬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죽을때

 

까지 사자와 싸우며 사자에게 물어 뜯길수도 있는 것이다.

 

내 백옥같은 이 피부는 사자의 이빨자국으로 너덜너덜 해지고, 그 모습을 보며 이 미친놈은 담배를

 

피우며 웃고 있을 것이다. 안돼!!!!

 

"사람 살려요!! 살려주세요!! "

 

나는 몸을 일으켜 창문을 두드리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물론 내 몸이 실장놈의 몸에 닿으면 안

 

된다. 나의 예쁜 엉덩이에 닿은 실장놈이 핸들이라도 꺽을시엔! 나는 신문의 1면을 차지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난동은 조심스런 난동이었다. 엉덩이를 앞으로 쑥 당기고 창문에 몸

 

을 딱! 붙인후 소심하게 창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댔다.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도와주세요!! 아저씨!!!"

 

"계속 떠들거냐?"

 

"차 세워요!!! 내려줘요!! 꺄악!! 사람 살려요!!"

 

"마음대로해. 음악이나 들을까?"

 

실장놈은 내 비명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옆에서 씨디한장을 꺼내어 음악을 틀었

 

다. 꼬부랑책을 즐겨보는 실장놈은 노래도 꼬부랑 노래만 듣는 놈이었나보다. 알수없는 꼬부랑 언

 

어들이 나오는 음악은 시작부터 기타소리, 드럼소리로 내 고막을 마구마구 찔러댔다.

 

실장놈이 옆에 놓은 씨디 케이스. 힐끔 씨디 케이스에를 쳐다보니 남정네 4명이 색색깔의 머리를 

 

삐죽삐죽 세우고 각자 악기 하나씩을 들고는 바보처럼 서있는 사진이 떡하니 박혀있었다. 

 

남정네 4명을 보는 이슬비의 심정? 저놈들 머리 분명히 개털이다! 머리 색깔을 보라 이거다!

 

분홍색, 빨간색, 파랑색, 보라색.. 저렇게 싼티나게 탈색을 했다면 저놈들 머리는 손으로 톡 건드리

 

기만 해도 부스러져버리는 완벽한 개털일거다 이말이다. 흥-_ -;;

 

점점 꼬부랑 노래는 절정에달해 내가 내지르는 비명소리는 내 귀에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 실

 

장놈의 똥차안을 꼬부랑 노래들이 점령해버린 것이다. 이 노래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헤비메

 

탈? 락? 내가 알턱이 있나. 나는 항상 조용한 클레식.... 그래, 교양있는 여자라고해서 클레식만을

 

들으라는 법은 없다 이거다. 비록 내가 클래식을 듣지는 않지만 이 꼬부랑 노래만은 절대! 아름다운

 

이슬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노래다 이말이다.

 

노래를 부르는건지 소리를 지르는건지, 악기를 연주하는건지 악기를 때려부수는건지, 아마 이대로

 

이 노래를 30분만 더 듣고 있는다면 내가 두드리고 있는 이 창문도 버티지 못하고 와장창 날아가 버

 

릴것 같았다. 정말 시끄러웠다. 너무 너무 시끄러웠다ㅠㅠ 이것은 분명 싸가지교의 찬송가임이 틀림

 

없다. 그래, 나 이슬비가 저따위 싸가지교의 찬송가보다 못할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싸가지교의 찬

 

송가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꺄악!!! 사람 살려요!!"

 

나는 있는 힘껏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를 질러댔다. 두 주먹으로 창문을 쾅쾅 두르리며 다른 운전자

 

들이 내 모습을 보고 나를 구해주러 달려와주기를 바라며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내 모습은 입만 벙긋거리는 붕어같은 모습이었다. 내 목소리를 싸가지교의 찬송가가 감싸

 

버린듯이 내 목소리는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 만약 저 노래가 밖으로 새어나간다면 밖에서 듣는 사

 

람들은 내가 저 노래를 부르고있다고 생각을 하게될지도 모르는일이다. 나를 싸가지교의 전도사쯤

 

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른다 이말이다. 으악!!! 나 이슬비가 싸가지교의 일원이 될수는 없다!

 

"사람 살려요오!!! 꺄악!!! 살려주세요!!!"

 

도대체 저 노래는 몇분짜리 노래란 말이냐.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노래는 끝날 기미가 보이

 

지 않았고 더욱더 커져만갔다. 아침에 밥 두공기와 사랑스러운 지수 언니가 준 샌드위치를 3개나 먹

 

었고, 점심때는 단원 언니 오빠들와 함께 짜장면을 시켜먹기는 했지만 지금 시간은 5시가 넘은 시간

 

이었다. 그렇기에 조금씩 배도 고프고 소리치며 창문을 두드린덕에 기운도 빠진 상태였다.

 

그래. 내 모습이 입만 벙긋버리는 붕어처럼 보인다면 붕어가 되는거다. 뭐 어떤가? 어차피 내 목소

 

리는 내 귀에도 들리지 않을만큼 여리고 작기만한데-0- 많은 립싱크 가수들을 생각해보라 이거다.

 

입만 벙긋거리며 카메라 앞에 서있어도 직접 노래하는것처럼 보이지않는가? 좋다. 붕어 이슬비가

 

되어야겠다! 붕어 이슬비로 변신! 나는 창문을 두드리느라 팔도 아픈 관계로 아까보다 강도를 줄여

 

서 창문을 때리며 입을 벙긋 거렸다.

 

꼭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해야할 필요는 없는것 같았다. 그래서 입을 동그랗게 만든후 연속해서 벙

 

긋거리며 표정에는 긴박하고 공포에 질려있다는 상황을 그대로 담았다.

 

1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뚝! 하고 멈춘 싸가지교의 찬송가. 덕분에 실장놈의 똥차안은 조용해졌고

 

실장놈은 큭큭거리며 내 모습을 비웃고 있었다. 이런 젠장-_-;; 노래 끝날때가 됐다고 귀뜸이라도

 

좀 해주지-_-;;;

 

"너 뭐하냐?"

 

"연기 연습이요-_-"

 

"오~ 그래? 무슨 역활인데?"

 

"음.. 벙어리 역활이예요. 불쌍한 벙어리 아가씨가 나쁜놈한테 잡혀가는 부분. 맹연습중이었죠-_-"

 

"그래? 그게 어떤 작품인데?"

 

"음.. 아마 모르실꺼예요."

 

"나도 연극 작품 꽤 알아. 제목이 뭔데?"

 

"실장님이 모르는 거예욧!!"

 

나를 놀리듯이 자꾸만 내가 했다는 연기가 나오는 연극작품의 이름을 묻는 미친 실장놈-_-;;

 

나는 빨개진 얼굴로 바락 바락 실장놈에게 대들며 있는대로 성질을 부렸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

 

"뭐... 그것도 좋겠네요-_-;"

 

"큭큭큭. 너 배우하지 말고 개그맨해라?"

 

"뭐예요?"

 

"큭큭.."

 

"빨리 세워요!! 사람살려요오!! 살려주세요!!!ㅠ0ㅠ"

 

나는 다시 소리를 지르며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실장놈은 여전히 나를 비웃고 있었다.

 

점점 내 목소리는 갈라지며 삑사리가 났다. 창문을 두드리고 있는 내 손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으엉 ㅠ0ㅠ 사람 살려요 ㅠ0ㅠ"

 

"너 바보냐?"

 

"내가 왜 바보예요!"

 

"밖에선 너 안보여. 밤새 두들겨봐라."

 

그랬다. 이 미친 실장놈의 이름없는 똥차는... 창문에 검은색 썬텐을 했던 것이다. 난 지금까지 실장

 

놈 앞에서 쌩쇼를 벌인것이다. 이런 젠장-_-;;; 내가 어떤 의도로 창문을 두드린것인지 뻔히 알면서

 

도 이놈은 그런 나를 구경만 하고있었다 이말이다! 정말 이말이야? ㅠ0ㅠ 아~ 몰라! 정말 나 이슬비

 

는 죽고 싶다.ㅜ0ㅜ 온몸에 힘이 쭉 빠져버린 나는 의자에 털석 기대에 앉아버렸다.

 

"근데 지금 어디가는 거예요? 목적지나 알고 갑시다."

 

"몰라."

 

"네?"

 

"그냥 달리는거야."

 

"그럼 제가 목적지를 결정하죠. 우리집 아파트로 가주세요."

 

"누구맘대로?"

 

"제맘대로요-_-"

 

"아직 꼬맹이라 세상이 다 니 맘먹은데로만 되는줄 아나봐? 니맘대로 되는건 없어."

 

"그럼 누구맘대론데요!"

 

"내맘대로."

 

"-_-;;"

 

그래. 일단은 그냥 앉아있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도망은 나중에 쳐도 된다 이말이다. 괜히 여기서

 

힘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뭐 실장놈의 차가 똥차긴 해도 쿠션은 좋은것 같다. 의자에 머리를 기대

 

고 앉아 있으려니 잠도 솔솔 오는것 같고. 그래. 일단은 힘을 비축해두자!

 

그렇게 얼마쯤 더 달렸을까. 쌩쌩 잘 달리던 실장놈의 차는 점점 속도를 줄였고 결국 멈춰섰다.

 

무슨일이 생긴건지 앞의 차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늘어서서는 움직일 생각도 안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드디어 나에게 빛이 보인 것이다. 하나님이 나 이슬비에게 구원을 손길을 내민 것이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줄줄이 선 차들 사이로 경찰차와 경찰들이 보였다. 실장놈의 차는 앞에 가

 

는 차를 따라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고 저쪽에 보이는 경찰들과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경찰차 옆에는 '검문중'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고 잠시후 한 젊은 경찰이 실장놈 쪽의 창문

 

을 똑똑 두드렸다. 실장놈은 창문을 내렸고 드디어 나 이슬비는 경찰과 마주하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신분증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실장놈은 대답없이 바지주머니에 있는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경찰에게 내밀었다. 경찰은 신분

 

증을 살펴보며 들고있던 종이에 무언가를 적고난후 실장놈에게 신분증을 돌려주며 인사를했다.

 

"저기요! 경찰 아저씨. 무슨 일이예요?"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 검문중입니다."

 

내 질문에 젊은 경찰은 살인사건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나는 살인 사건이라는 말에 놀라 큰소

 

리로 다시 물었다.

 

"사... 살인 사건이요? 무슨 일인데요? 왜 죽었는데요?"

 

젊은 경찰은 내 말에 잠시 당황스러워하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하는 짓을 보니 이제

 

막 경찰이 된 초보경찰같았다.

 

"죄송합니다.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합니다."

 

"뭐예요?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시민이 묻는데 대답도 안해주는게 말이 되요? 시민이 물어보

 

 면 친절하게 대답을 해줘야 할꺼아니예요? 아~ 이거 불안해서 못살겠네. 저런 경찰을 믿고 어떻

 

 게 살아!"

 

젊은 경찰은 더욱 더 곤란한 표정이 되어 도움을 요청하려는 듯이 다른 경찰들의 눈치를 살폈다. 하

 

지만 다른 경찰들도 검문에 바빠 이 젊은 경찰에게 신경을 쓰는 경찰이 없었다.

 

"저기 옆에 산 보이시죠? 등산로 식으로 만들어놓은 산인데 저기서 여자 시신이 발견 됐어요."

 

"여... 여자 시신이요? 왜요? 어떻게 죽은건데요?"

 

"성폭행 당한뒤에 살해 된것으로 보이는데 범인이 낙엽으로 시신을 감춰놓은걸 오늘 애완견이 발

 

 견해서 애완견 주인이 신고했어요.'

 

이놈이다. 분명히 이놈이다. 확실하다. 내 모든 감각이 실장놈이 범인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나를 이쪽으로 끌고온것 자체가 이상한거 아닌가 이말이다. 살... 살인이라니... 이놈은 미친 살인

 

광이었던 것이다. 나는 실장놈의 눈치를 보며 울먹이는 표정으로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 아저씨.. 살려.. 주세요ㅠ0ㅠ"

 

"네?"

 

"이놈이 범인이예요. 이놈이 범인이라구요! 나도 그렇게 죽일거예요. 살려주세요ㅠ0ㅠ"

 

내 말에 실장놈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댔다. 그리고는 경찰에게 웃

 

으며 말했다.

 

"제 철없는 애인입니다. 아직 어려서 철이 좀 많이 없죠? 지금 결혼 날짜 문제로 부모님들 만나뵈

 

 러 가는 길인데, 오늘 누가 우리 철없는 애인한테 그랬답니다. 결혼은 즉 무덤이라고..

 

 그것때문에 하루종일 이러네요.^-^"

 

실장놈의 말을 들은 경찰은 껄껄 웃으며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사십시오."

 

젊은 경찰은 그 말을 남기고 실장놈의 똥차가 '검문중'이라는 표지판 사이로 지나갈수있게 다른 경

 

찰에게 손짓을 했다.

 

이건 말도 안된다. 아무리 초보 경찰이여도 그렇지! 무고한 시민이 납치되는 상황에 빠져있는데 웃

 

으며 범인을 보내? 분명 내가 나도 저렇게 죽을 것이라고 애원했는데도 불쌍한 내 말을 씹어?

 

이건!! 말도 안되는 것이다. 저 초보 경찰은 내일 또 나의 시신때문에 이자리에서 검문을 할것이다.

 

오우~ 노우~ ㅠ0ㅠ 애완견에게 발견되다니ㅠㅠ 내 죽음을 가장 먼저 보는게... 강아지라니ㅠ0ㅠ

 

초보 경찰놈아!!! 내 필히 귀신이 되어 너를 괴롭히겠노라ㅠㅠ 나는 벌벌떨며 울상을 짓고 있었다.

 

"날 살인자로 만드는 이유가 뭔데?"

 

"실장님이죠! 맞죠! 실장님이 범인이죠! 나... 나도 그렇게 죽일꺼죠!ㅠ0ㅠ"

 

"어. 그럴꺼야."

 

역시... 이놈은 경찰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다. 나도 그렇게 죽이겠다고 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죽을때 죽더라도 추하게 죽을수는 없었다.

 

"실장님. 부탁이 있어요."

 

"뭔데."

 

"그 여자처럼... 아무데나 버리지는 말아주세요.. 제 피부가 워낙 약해서 밖에 오래 버려두면 제

 

 피부 상해요ㅠ0ㅠ. 거기다 낙엽이라니.... 제 피부 뽀얀거 보이시죠? 그러니까 죽이더라도.. 주위

 

 환경이 좋은 곳에 버려주세요ㅠ0ㅠ"

 

"하하하! 알았어. 걱정마. 하하"

 

 

 

 

 

 

미친 실장놈의 차는 결국 정체모를 동네의 정체모를 유흥가 앞에서 멈춰섰다. 주차할 곳을 찾아 잠

 

시 주위를 빙빙돌던 실장놈은 주차되어 있는 두 차사이에 능숙하게 주차를 하고는 문을 열고 밖으

 

로 나갔다. 도대체 반짝 반짝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는 이곳에 왜 나를 끌고온 것일까...

 

결국... 나를 술집에 팔아버리려는 것일까? 뭐 그래도 차라리 낙엽사이에서 강아지에게 발견되는

 

죽음보다는 술을 따르리라ㅠ0ㅠ 으앙 ㅠ0ㅠ

 

나는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떨며 미친 실장놈에게 마지막 텔레파시를 보냈다.

 

'나를 살려달라 이말이다! 미친놈아! 이쯤에서 풀어준다면 내 너를 기꺼이 용서할 의향이 있노라.

 

 살려주세요ㅠ0ㅠ 실장님 ㅠ0ㅠ 잘못했어요ㅠ0ㅠ'

 

하지만 역시나 나의 텔레파시 전송은 실패했다. 젠장할-_-;; 매몰찬 표정으로 실장놈은 나에게 내

 

리라는 표시로 손을 까딱 까딱 거렸다. 건방진놈 같으니라고-_-;; 하지만 그나마 레벨이 높은 술집

 

으로 파견되려면 일단은 말을 잘들어야 하는 이슬비였다.

 

나는 천천히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시간은 어느덧 6시 30분을 넘어서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려 걷고 있었다. 고기집이나 닭갈비집 앞에는 아줌마들이 길가에 서서 언니~ 맛있

 

게 해줄께. 들어오세요~ 를 연발하며 손님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가자."

 

"어디요?"

 

"가보면 알잖아."

 

"네ㅠ0ㅠ"

 

실장놈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나 이슬비는 지금 너무 불쌍하다ㅠ0ㅠ

 

앞에서 성큼 성큼 걸어가던 실장놈이 멈춰선 곳은 노래방 앞이었다. 잉? 노래방? 그럼 나를 노래방

 

도우미로 넘기려는 것이군. 술집보다는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에 안심한 나는 지하에 있는 노래방

 

으로 내려가는 실장을 놓칠세라 타박타박 뛰어내려갔다. 그런데 나 왜 이 실장놈을 따라가고 있는

 

거지?-_-;; 실장놈은 앞만 보고 걷고 있었기에 나는 충분히 도망칠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은근

 

히 노래방 도우미를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노래방 도우미를 하면 좋은 점이 많기는 하

 

다. 매일 매일 공짜로 노래도 부르지~ 도우미를 부르는 사람들이면 술과 안주도 테이블에 잔뜩 올

 

려놓을테니 술과 안주까지 덤으로 먹는 것이다. 거기다가 돈도 받는다! 완벽한 직업인 것이다-_-;;

 

에라~ 모르겠다. 일단 가보자 이거다!

 

"어서오세요^-^"

 

"한시간에 얼마죠?"

 

"만원이요."

 

"여기요. 한시간 주세요."

 

'네^-^ 저기 14번 방으로 가세요^-^"

 

실장놈은 부담스러운 빨간 립스틱을 바른 뚱보 주인아줌마에게 만원을 준뒤 뚱보 아줌마가 가리키

 

는 14번 방을향해 걸어갔다. 그 뒤를 따르는 나 이슬비. 일단 노래방에 적응을 시키려는 것일까?

 

당췌 알수없는 속을 가진 미친 실장놈은 14번방 문을 열고 나를 돌아봤다.

 

"들어가."

 

"네-_-"

 

"말잘들으니까 이쁘네?"

 

"원래 이쁜데요?"

 

어머! 나 이쁜지 이제 알았니? 실장놈의 이쁘다는 말에 우울했던 마음은 싹~ 날아갔고 신이난 나

 

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따라들어와 맞은편에 앉는 실장놈을 힐끔 쳐다본후

 

나는 노래방책을 뒤적이며 이쁜 이슬비의 노래실력을 뽐내기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수...때문에 기분 상했지?"

 

"지수 언니요? 왜요?"

 

"어? 아니.. 우리집에서 싸우길래.."

 

"아~ 다 지난일이죠~ 저 이제 지수 언니가 제~일 좋아요!"

 

"그래?"

 

실장놈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지수 언니를 사랑하고있지 않은가?

 

지원이 말대로 지수 언니는 천사였다. 그 아까운 샌드위치를 나에게 두개나.. 아니, 다 합하면 세

 

개다. 세개나 나에게 준 지수 언니는 정말 천사인 것이다! 지수 언니! 필승!!!!

 

"그럼 다행이고. 나때문에 안좋은 소리 들은거 같아서.. 지원이도 지수한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헛소리를 해대더라고."

 

"아~ 지원이놈 얘기는 하지도 말아요! 하지만 뭐 이제 걱정없어요. 터트려버린다고 했으니 앞으로

 

 는 못까불껄요?"

 

"뭘 터트려?"

 

"그런게 있어요-_-"

 

"미안하다는.. 말은 하고싶었어."

 

"오~ 실장님이 그런말도 할줄 알아요? 와~ 신기해-0-"

 

"넌 나를 지금까지 뭘로 본거냐?"

 

"음.. 솔직하게 얘기해요? 아니면 거짓말로 얘기해요?"

 

"거짓말."

 

"조각처럼 잘생기시고 거기다 머리도 좋으셔서 좋은 대학에도 다니시는, 그리고 좋은 집에 태어

 

 나 돈도 많으시고... 극단의 실장이라는 직책까지 가지고 계신! 완벽한 실장님이요."

 

"솔직한건?"

 

"말해도... 되요?-_-"

 

"해봐."

 

"음... 유치하고 싸가지도 없는데다 미치기까지하고, 치사하기까지 한 변태 실장놈이요-_-"

 

"풉.. 다 좋은데 내가 왜 치사해?"

 

"됐어요. 지수 언니한테 다 들었어요!"

 

"뭘?"

 

"아참. 저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요?"

 

"뭔데?"

 

"그 텐트요. 진짜 금이예요? 도금이죠? 맞죠? 은에다가 금칠만 해논거죠?  맞죠?"

 

"무슨 텐트?"

 

"다 들었다니까요? 실장님은 다른 사람을 대할때는 막을 쳐놓는다 면서요? 근데 날 대할땐 그 막

 

 을 걷는다면서요? 텐트밖에 더있어요? 제가 예상한건요, 실장님집 거실에 텐트 쳐놓는거죠?

 

 그리고 내가 금딱지로 만든 텐트 훔쳐갈까봐 내가 실장님 집에 갈때는 그거 숨겨놓는거죠? 맞죠?

 

 진짜 금이예요? 순금이예요? 와~ 순금으로 텐트를 만들면.. 그거 팔면 얼마줘요?"

 

"지수가 그래?"

 

"네! 몇K짜리예요?"

 

"내가 그랬나?"

 

"아우~ 이봐요. 치사하잖아요! 몇K짜린지도 못가르쳐 줘요? 안훔쳐가요! 안훔쳐간다구요!!!!"

 

"그래. 도금이다! 됐냐?"

 

"역시.. 그런걸 뭘또 숨겨놔요? 치사해서 정말-_-;;"

 

"넌 참 이상해."

 

"제가 또 왜 이상해요!!!"

 

"그냥 편해. 너랑 소리지르면서 싸우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소리지르고 싸우는게 편하다고? 역시... 쯧쯧...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실장놈을 보며 말했다.

 

"거봐요.. 실장님 정신테스트 같은거 받아봤어요? 한번 받아봐요.. 완전히 미친건 아닐지라도 조금

 

 미쳤다는 결과 나올껄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치료로 극복해요!"

 

"니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나를 편하게 만들어. 넌 참 이상한 애야."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니까요? 저는 지극히 정상인이고! 미친건 실장님이라구요!"

 

"노래 잘해?"

 

"제가 못하는게 있을거 같아요?"

 

"응."

 

"없어요! 다 잘해요!"

 

"섹스도?"

 

"당연하.. -_-;;;"

 

"하하! 노래 한곡 뽑아봐라. 조용한 발라드로."

 

"그러죠. 제 노래 듣고 저한테 반한다거나... 앨범내자고 계약하자거나 그러지 말아요. 난 배우가

 

 될거니까!"

 

"어-_-"

 

나는 열심히 노래방 책을 뒤적거리며 몇곡의 발라드를 골라 예약을 누르고 노래를 시작했다.

 

첫곡은 이소라의 '제발'을 선택했다. 정말 자신있는 노래이기도 했지만 숨은 뜻은 제발 정신과 치

 

료를 받아보라고 실장놈에게 권하는 것이였다. 반주가 흘러나왔고 나는 목을 가다듬으며 노래방

 

기계 화면에 집중했다.

 

"잊지못해 너를 있잖아 아직도 눈물 흘리며 너를 생각해 널 참지못하고 ..."

 

심각하게 감정을 몰입해서 노래를 부르며 실장놈을 쳐다보니 미친 실장놈은 팔짱을 끼고 쇼파에

 

기대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내 노래에 뻑갔군! 짜식! 내가 이런 사람이다 이거야!

 

그렇게 '제발'이라는 노래를 끝마치고 다음 노래를 하는동안, 그리고 그 다음 노래를 하는동안 실

 

장놈은 작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4번째 노래를 다 부른 나는 마이크에 대고 실장놈을 불렀다.

 

"실장님~ 실장님~ 자요?-_-"

 

자고있었다-_-;; 이런 젠장-_-;; 나를 노래방으로 끌고와 노래를 시킨후 내 이름다운 노래를 자장

 

가 삼아서 쿨쿨 자고있는 것이다. 그래! 자라. 자! 그게 돕는거다!

 

나는 또 다시 노래방책을 뒤적거리며 무슨 노래를 부를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순간 내 눈에 딱! 걸린 노래! 이거다! 바로 이거다! 하하하! 이슬비~ 나는 진정으로 천재였다.

 

나는 그 노래의 번호를 누른후 시작버튼을 힘차게! 꾸욱~ 눌렀다.

 

화면에 노래 제목과 작사 작곡 가수의 이름이 떠올랐다. 제목? 말달리자! 이 노래만큼 내 마음을 대

 

변해줄 노래는 진정 없는 것이다! 하하하~

 

"살다보면 그런거지 우후~ 말은 되지 모두들의 잘못인가 난 모둘 알고 있지. 닥쳐! 닥쳐!"

 

아싸! 좋다 이거야! 바로 내가 원한 노래였다.

 

나는 실장놈이 여전히 자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장놈쪽으로 걸어가며 실장놈을 살폈다.

 

그럼 그렇지! 그 씨디케이스에 사진을 박은 개털 머리를 가진 남정네 4명의 희안한 음악도 듣는 실

 

장이 겨우 이 노래의 큰소리로 깰턱이 없었다! 왜 이 노래는 쓸데없는 가사가 이렇게 많은거야!

 

닥쳐 하나만으로도 충분한것을-0-

 

"노래하면 잊혀지나 사랑하면 사랑받나 돈 많으면 성공하나 차 있으면 빨리 가지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내말 들어!"

 

어느덧 나는 실장놈의 옆에 서있었다. 나는 큰소리로 닥쳐를 내뱉으며 한쪽팔을 쭉펴고 검지손가

 

락에 내 모든 힘을 담은후 실장놈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닥치라 이거야! 이놈아! 하하하!

 

내 오늘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를 나의 애창가요 1위로 승격시키리라-0- 세상에 이렇게 좋은 노래

 

가 존재하고 있다니! 크라잉넛의 팬클럽에라도 가입해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랑은 어려운거야 복잡하고 예쁜거지 잊으려면 잊혀질까 상처 받기 쉬운거야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가만있어!"

 

닥치고 가만있어! 라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실장놈의 이마 바로 앞까지 내 손가락을 들이대고

 

손가락질을 하는 나 이슬비~ 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했다. 여자라서~ 행복해요!!! 푸하하하하

 

그 순간.....

 

실장놈의 두눈이 번쩍 떠졌다. 그리고 팔짱을 끼고 있던 팔을 풀어 내 검지손가락을 힘껏 잡는 미

 

친 실장놈... 나는 그대로 얼어붙어버렸다. 노래방 화면에는 나를 놀리듯이 여전히 닥치고 가만있

 

어라는 가사가 또렷하게 적혀있었다. 나는 이제.... 죽었다... ㅠ0ㅠ 으앙 ㅠ0ㅠ

 

 

 

 

 

아침일찍 찜질방에 갈 예정인 저는 찜질방에 가서 땀한번 쪽~ 빼고 자려고 이러고 있답니다-_-;;

후후~ 주말이라 다들 좋으시죠? 회사다니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즐거운 일요일 되시길 바랄께요.

물론 제글과 함께 해주신다면 더욱~ 좋지요-_ -;; 흐흐

늘 부족한 글인데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의 리플을 남겨주시고.. 추천도 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길~게 글을 썼어요~ 안기나요?-_-;; 길다고 생각을.. 하는데..ㅠㅠ

 

여튼 우리의 슬비... 까불다가 실장놈에게 또 딱걸렸네요. 흐흐~ 다음편에는 또 어떤 내용이 나올지

... 여튼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너무 감사드리구욤!!! 여러분!!! 알라뷰 쏘마치 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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