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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여자

|2005.11.28 11:28
조회 1,876 |추천 0

내 마누라!

 

라고 하는 건 너무 유치하고...

 

고딩 학창 시절 만났던 한살 어린 여학생~

그리 이쁘지 않은 얼굴.. 깨끗하지 못했던 피부.. 날씬하지 않았던 몸매...

그래도 그애가

내가 지금까지 알아온 여자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나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공부도 잘했고...

언제봐도 조신하고.... 참했던 아이...

 

나는...

공부도 그리 잘하지 못했고... 조금은 덜렁댔던 아이였다...

얼굴도 못생기고...

별로 인기도 없었고... 잘하는 것도 없었던 아이였던 나.....

 

우리는 독서실에서 만났다!

여자후배의 친구의 친구였던 그아이..

그냥 저냥... 알고 지내면서...

편하게 지내는 것일 뿐이었다...

 

나의 생일날이었다....

조그마한 아주 조그마한 쓰레기통에...

비닐 포장된 화장지 하나 집어 넣고... 그 위에 사탕으로 꽉 채워진...

선물을 받았다...

생일축하한다는 조그마한 쪽지하나..

 

생각지도 못했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그래서  너무가 놀랐고 너무나 고마웠던 선물...

나같은 넘에게 까지 이런 신경을 써주다니.... ㅜ.ㅜ

 

나는 그 녀석의 생일을 알아냈고... 그녀석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해주고 싶었다..

딸만 셋인 집안의 막내인 그녀석..

아들만 둘인 집안의 막내인 나...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나는 그녀석의 오빠가 되기로 했다...

너무도 그녀석을 좋아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넘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나!

 

그 뒤로도 그녀석은 정말 나에게 잘해 주었고...

나는 그녀석을 위한 거라면... 아무것도 망설임이 없었다...

 

나는 결국 전문대를 가게 되었고... 그녀석은... 아주 괜찮은 대학을 가게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연락을 하고 있었고... 만나고 있었다...

 

그 녀석의 학교 친구들을 소개해준다고 해서... 갔더니

그녀석의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주는 자리였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좋은 오빠로.... 어쨌건 왠지 뿌듯하고 너무도 고마웠다...

나는 정말 맛있는거 많이 사주고 싶었는데...

그녀석과 그 친구들은... 나에게 그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식사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워했고... 2차는 자신들이 부담했다...

 

그렇게... 보면 볼수록 아름다웠던 아이였다...

많이 알고.. 많이 공부했던 아이였지만...

단 한번도... 남을 무시하거나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것을 본적도 없었고...

남을 배려하는데.. 언제나 적극적이었던 아이였다...

 

내조카의 과외 선생을 하기도 하면서...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이어져 갔다..

 

나는 감히 그 아이를 욕심내지 못했으며....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이쁜 사랑하기만을 바랐다...

 

그러던 그 아이는... 어느날 부터 누군가를 사귀기 시작했다...

의과대에 다니는 동갑내기 였다...

홀어머니에... 집안은 어려웠고... 외소한 체구에... 그냥 그런 남자로 기억한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내가 볼 땐 무조건 그 남자가 잘못한거였다)

속상해 하는 것도 보면서...

나도 화가 나고... 속상했지만 그때문에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었다...

그녀석을 믿었으며... 잘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금씩 그 녀석에게서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멀어져 갔다...

그러다 아주 먼곳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다...

 

휴가를 나와도 연락을 하지 않았고...

제대를 하고서야... 만날 수 있었다....

 

참으로 많은 말들이 입속에서 맴돌았다...

그냥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었고...

그때 만나던 녀석과는 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또다시 만나게 되었고...

나는 그녀에게.. 다른 남자를 소개 시켜 주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운좋겠도 대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서울로 가야 했었고....

그 녀석은 당시 대학원에 진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오랜 헤어짐을 하게 된것이다...

 

그동안 나는 서울에서 편입도 했고.. 졸업도 했다...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을때...

나는 그녀석을 떠올렸다..

 

삐삐 시대가 가고 핸드폰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서로의 연락처도 알 수가 없었고...

용케도 기억하고 있던.. 그녀석의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그녀석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으셨고...

나는 그녀석의 안부를 물었다...

너무도 밝게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말씀은...

그 녀석은 결혼을 했다는 것이었고....

이미 딸도 둘이나 낳았다는 것이다...

사위가 의사라고 하는 걸로 봐서.. 혹시 대학때 처음 사귀던 녀석이 아닌가 했었다...

차마 연락처를 여쭤보지는 못했다...

 

그렇게 또다시 시간은 흘렀고...

아이러브스쿨이 유행할때... 나는 그녀를 찾아 보았다...

전화번호가 공개되어 있었다...

나는 전화를 했고...

우리는 한번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딸을 데리고 나온 그녀석은...

조금도 변한것이 없었다...전업 주부가 된 그녀석은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또 멀어졌고...

나는 지금의 집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나는 지금도 그녀석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으며...

얼마전 그녀석의 생일날  

싸이에서 축하의 메세지를 보냈다...

그녀석은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강의를 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때 보아온 그모습 그대로 늘 성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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