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혹시 초등학생? 이러겠네요 ^-^;
전 올해 20살이 된 여학생이구요.
제목 그대로 12살 연상인 그 분을 2년째 짝사랑중입니다.
제 아이디는 동생이 사용해서 아빠 아이디를 만들어서 몰래 올려보는 글입니다.
고민, 고민, 고민..
그 분은.. 평소엔 아저씨라고 불러요..
19살 때, 수능 끝나고 알바하면서 처음 뵜어요.
우리 가게 거래처 직원분이셨는데,
웃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시거든요 ^^;
제 마음을 콩닥콩닥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그 분은요..
정말 색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한 분이세요.
'플라토닉' 그 자체죠.
'여자'라는 단어조차 입에 함부로 올리지 않으실 정도로..
왜, 정말 가~끔 가다 그런 남자분들 있잖아요.
'남자는 다 똑같애'라고 해도 이 분만은 절대 아니라고 호언장담 할 수 있는!
매너도 너무너무 좋으시고 마음 씀씀이도 너무 예쁘신 분이랍니다.
그런 면에 홀딱 빠져버린거죠.
예를 들면, 일하고 있으면 춥다면서 사장님 몰래 제 주머니에 핫팩을 넣어주고 가시구요.
(제가 밖에서 일했거든요.)
심부름 가면 어떻게든 조그마한 일거리 만들어서
따뜻한 사무실 안에 조금이나마 더 있게 해 주려고 하시구.
그 분이랑 저랑 퇴근시간 차이가 2시간이 넘게 나는데,
(그 분은 밤 9시, 전 밤11시 30분이요.)
특별한 날엔 꼭 기다렸다 저녁 사주시구요.
일을 그만두고 한동안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생일 챙겨서 선물 보내주시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있는힘껏 도와주시려는 게 보이니까요.
사실..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
아저씨는 모르시지만 전 아저씨 몰래 아저씨의 싸이도, 블로그도 들락거리거든요.
그 곳에 들어가면 몰래 아저씨 마음 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
참 죄송스럽지만 멈출수가 없어요. 하지만 궁금한 데 말씀을 안 해 주시니까..
블로그를 보니 그 분은 좋아하는 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주 오랫동안...
제가 아저씨를 바라보는 것처럼 아저씨도 어떤 분을 오랫동안 바라보신 거겠죠.
지금은 마음 정리하시는 중 같구요.
그런 글 보면 제가 왜 더 마음이 아픈지..
그렇게 그 분이 좋아하는 분의 이야기로만 가득했던 아저씨의 블로그에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랬더랬죠.
'오늘 OO가 수능을 봤다.
...............(중략)...............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많은 아이들 중에 한 명이지만 조금은... 더 특별한 아이.'
라고 나오더라구요. 깜~짝.
제가 재수를 했거든요.
한동안 못 뵈다가 요 며칠전 드디어 얼굴을 뵜답니다.
그 분 퇴근 시간 맞춰서 제가 사무실 근처로 가기로 했지요.
가는 길에 몇 번이나 거울을 들었다놨다 했는지..
립글로즈 색도 몇 번이나 바꿨는지 몰라요.
최대한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세미 정장을 차려입었는데 추워보였나봐요.
저녁 사주신다고 데리고 가시더니 갑자기 옷가게에 들어가시는 거예요.
얼떨결에 따라 들어가려다,
"아저씨, 여긴 왜 가세요 ?"
"OO 추워보여서.. 따뜻한 옷 하나 사 주고 싶어. 입학선물이야."
깜짝 '-' 놀래서, 순간적으로,
초인적 힘을 발휘해서 아저씨 손을 확 잡아끌었죠.
"별로 안 추워요~ 제가 피하지방층이 두꺼워서 (하핫 -_-;) , 정말이라니까요.
집에 옷도 많아요~ 전 맛있는 밥이면 된다니까요."
"그건 그거구, 이건 이거지.. 하나 입어. 감기 걸려~"
"에잉ㅡ 그냥 가요. 아, 배고파배고파배고파요, 진짜 비싸고 맛있는 걸로 사 주시는 거죠 ?"
이렇게 넘어가긴 했는데요.
정말 놀랐답니다. '-'
겨울옷은 비싼데.. 아저씨도 직장인이라 항상 빠듯할텐데..
마음만으로도 고맙잖아요. ^^;
결국 그렇게 저녁 먹으로 고깃집 갔는데,
항상 그래요 ^^ 아저씬 소주, 전 사이다. 제가 술을 안 마시거든요.
아주머니께도 항상 강조해서 말씀하세요.
"소주잔은 꼭 하나만 주세요."
솔직히 다른 사람들 다 술 마시는데 저만 술 안 마시면 뻘쭘하고 그런데,
그 마음을 읽으시는 건지 어쩌는 건지 ^^; 고맙죠.
고기도 구워질 때마다 접시에 놓아주셔서 배고팠던 전-_-
걸신들린 듯 먹었더니 2인분을 거의 저 혼자 다 먹은 것 같아요 -_-;
뒤늦게 "왜 안 드세요 !" 그랬더니
"많이 먹었어~ OO 많이 먹어 ^^" 또 이렇게 미소로만 일관하시는..
오래간만에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헤어지는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조심히 들어가구, 다음번엔 아저씨 선물 거절하지 않기!]
마음만으로도 정말 충분한데..
그래도 그 분이 절 이렇게나 아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한 구석은 아련..
아저씨도 조심히 들어가시구 마음만으로도 감사하단 답문을 보내니,
[좋은 꿈 꾸고, 아저씨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
란 문자가 오더군요.
물론, 제가 그 분을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감정으로..
(제가 그 분의 막내동생보다 어린걸요 -_-;)
그 분은 절 아끼시는 거겠지요.
하지만 참 힘이 드네요..
12월이 지나면.. 3년째예요..
차라리 결혼이나 빨리 해 버리시지.
빨리 포기라도 하게..
제가 가정환경이 그다지 좋진 못 해요.
그런 사정을 깊숙히 알고 계시니까..
어린 나이에 바둥대는 게 안타까워서..
그래서 잘 해주시는 거란거 아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절 믿어주실 든든한 후원자일 뿐이라는 걸 아는데..
저는 갈수록 힘만 듭니다.
그 분을 향한 사랑은 커져만 가고,
그 분은 아무것도 모른 채 미소만 지어주시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려해도
그 분과 비교만 되고 잘 되질 않네요..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