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11월 한남자를 알게됬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8kg를 감량해 빈혈이 있던 내게 비타민과 철분제를 사주고
매달 월경통이 있을때마다 여자는 몸이 따뜻해야한다며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죽을 사다주고
요로결석으로 급하게 병원에 가야한다는 내 전화에 일하다말고 조퇴를 받아 나를 데리러오던 사람
주5일근무 2일휴무
그2일을 자기도 피곤할텐데 나를위해 기꺼이 써주는 사람
인터넷으로 맛있는 집을 검색하고
커피 한잔을 마셔도 분위기 좋은 집을 데려가주고
내언니에게도 참 잘하던 사람
나이차이가 7살이나 나서 내가 참 어리고 답답할때도 많았을텐데 단한번 싫은소리 하지않던 사람
하루에 일을 두개를 해야했던 나
낮에는 레스토랑에서 칼질을 하고 고기를 굽고
저녁에는 바에서 손님들의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아침10시에 나가 새벽2시가 되어야 퇴근을 하던 때가 있었다
한창 발바리라고 하는 강간범때문에 해 떨어지면 밖에 나가는일 자체가 위험했던 때
저녁6시 정시퇴근을 하는 그는 조금자다 새벽1시에 일어나 다시 차를 끌고 나를 데리러오곤했다
퇴근차량은 현관문앞까지 데려다주지않는다고 걱정된다는게 이유였다
택시도 믿을게 못되고 밤늦게 술취한 여자는 모든범죄의 표적이 된다며 자기가 좀 피곤해도
차라리 그게 낫다는게 이유였다
유통업계에 일하던 그는 회식자리가 잦았다
술을 마셨을때에는 우리 가게앞에 차를 주차하고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며 술이 깨기를 기다렸다가
나를 데려다주곤 했다
다른사람들에게 쳐지지말라고 자기카드를 주면서 쇼핑하라던 사람
그런 그와도 나는 이별이라는 걸 하게됬다
순전히 다 내 잘못이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왜그랬을까 한숨섞인 웃음만이 나온다
바텐더를 하면서 같이일하던 언니들과 친해졌고
초췌하고 구질구질한 그를 보다가 손님으로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만 높아진것이 문제였다
커플모임에 나 혼자 나가는 일이 많아졌고
언니들과의 술자리가 잦아졌다
새벽4시5시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는 일도 많았고
싫은소리를 하는 그에게 하나둘 거짓말이 늘어만 갔다
친한언니와의 술자리에서 아는남자둘을 만났고 자연스레 합석을 했으며
혹시나 여기라고하면 그가 찾아올까봐 전화통화에서 나는 여기가 다른곳이라 했다
그냥 그렇게 술자리는 끝났고 어이없는 실수를 해버렸다
휴대폰을 가게에 두고나왔고 다음날 그가 내휴대폰을 어제의그가게에서 찾아왔다
XX가누구냐는 그의 질문에
아무런 사이도 아니면서 너무나 당당하게 어제 같이 논 사람이라고 했고
왜 다른남자를 만나면서 자기에게는 거짓말을 했냐는 그에게
그러면 헤어지자고 너무나 당당하게 이별을 말했다
그렇게 헤어졌다
6월중순이었다
그의전화,그의문자메세지 모두 무시했고
또한번 그가 내가일하는 가게로 찾아왔을때 그는 내뺨을 때렸다
경찰서까지 가게됬고 다시는 내앞에 나타나지않겠다는 각서 한장과 함께
이제는 정말 끝이구나 했다
그뒤로도 그는 술을 마실때마다 내게 전화를 해왔다
그의 친구가 내게 한마디의 말을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을때 아마 생각나는 사람은 내친구일겁니다 . . .라고
헤어지고도 발신번호없이 그는 자주 전화를 해왔고 확실히 끊지못한채 그렇게 3개월을 보냈다
나는 일때문에 경기도로 이사를 해야했다
이대로가면 영영 보지못할것 같은 생각
마지막으로 무언가 말한마디는 해야할것 같은 생각
용기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이사간다 오빠가 데려다줬으면 좋겠다 . . .
10분도 안되 그가 왔다
뒷좌석에는 여행가방이 있었다
여행약속을 취소하고 와줬구나 . . .
얼마전부터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더니 정말이었구나 . .
차를 타고오는 3시간동안 정말 많이 울었다
나때문에 행동이나 말투가 차갑게 변해버린 그를 보는게 마음아파서
다시 그에게 돌아가지 않을거면서 다시 그를 흔드는 내가 미치도록 역겨워서
내가 아니면 다른 어떤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그의말
지금만나는 그여자는 나처럼 자기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않는다는 그의말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말이 하고싶어서 데려다달라고했다고
그말을 하지못하면 평생 가슴에 짐이될것 같았다고 힘들게 힘들게 말했다
나를 내려주고 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그남자의 싸이에 들어가본적이 있었다
다이어리에 써져있던 단한줄의 일기
담배를피지말까,그녀를먼저잊을까,아니면술을마시지말까,,,
그단한줄의 일기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에겐 정말 나쁜버릇이 있다
나에게 걸려오는 그의 전화는 매몰차게 무시하면서
정작 내가 힘이들때는 그에게 전화를 걸게된다
일이 너무나 힘이들어서 혼자라는게 너무나 외로워서 울면서 그에게 건 전화
"이자식아,울면서전화하면 이제 안받아줄꺼야 다음부턴 웃으면서 전화해라"
그의마지막말이 잊혀지지않는다
이제 과거에서는 벗어나야한다고 이미 그는 사랑한다가 아닌 사랑했었다 이니까
절대 전화해서는 안된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한다
저장해두었던 그의 번호를 지워도 머릿속에 입력된 번호는 잊혀지지않고
전화를 걸려다말고 그러기를 이제 2주째
그에게도 말했다
내가전화하기전에는 절대 전화하지말라고
바보같은 그는 알았다고했다
이제라도 돌아오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만날수있다는 그이지만
나는 그럴수없다한다
한번금이간 그릇은 이미 그 값어치가 떨어진 것이니까
그런데 오늘은 정말이지 그사람이 너무나 보고싶다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