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집앞에 있는 대형마트를 갔었습니다.
아시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 1시간 정도 쇼핑을 했는데...
나와서 보니 출생신고 한지 6개월밖에 안 된 제 차량의 앞 범퍼를 어떤 차가 긁고 갔더군요.
바로 고객서비스센터로 갔습니다.
조금 후에 주차 담당자인 듯한 사람이 오더군요.
일단 상황을 설명하자 주차담당자가 CCTV를 확인하러 가자더군요.
확인하러 가는 길에 주차담당자가 언뜻 책임회피성 발언(무료주차장이니...)을 했는데
일단은 못 들은 척 했습니다.
CCTV 확인결과 그랜져XG가 차와 닿는 듯하게 보였으나 너무 멀리서 찍혀 확실하게
판독할 수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차량 번호도 알 수 없었고요.
일단 차량이 있는 곳으로 와서 어떻게 할거냐고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주차담당자는 무료주차장이므로 보상책임이 없다는 말과, 주차시설물 또는 자기 직원의 실수가
아닌 이상 보상해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전 담당자에게 영업배상책임보험에 대해 알고 있는지와 경비 재량권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담당자 왈 : "영업... 머요? 잘 모르는데요..."
저 : "그럼 당신 말고 영업배상책임보험에 잘 알고 있는 사람 데리고 오세요.
그걸 모르면 이야기가 안되니..."
그러자 담당자가 어디론가 무전을 치고는 책임자가 외부에 나가 있으니 한 10분정도
있으면 올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휴~ 여기까지가 사고 발생 인지 후 한시간 정도 지났네요.
한 10분 기다리니 책임자라는 사람이 왔습니다.
보상을 해달라고 했죠.
책임자 역시 주차담당자가 했던 말과 동일한 말을 반복하더군요.
저 : "영업배상책임보험 약관 한번 보여주시죠?"
"설마 가입 안 되어 있는건 아니겠죠? ○마트같이 큰 곳에서..."
책임자 : "가입되어 있습니다만... 그건 왜 그러시는지..."
저 : "내가 알기로는 당신네들 이정도 사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 서너가지는 있어.
내가 함 대볼까? 고객이 봉이에요?
돈써가며 쇼핑하고 나와서 당신네 주차장에서 사고 났는데 다른 차가 긁어놓고 가서
당신들은 모르니까 고객이 다 덤탱이 쓰라고?"
책임자 : "원칙적으로 저희 시설물 때문에 발생한 사고나, 저희 직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아닌 이상..."
저 : "당신네들 시설물? 내차 긁어먹은데가 우리집 앞마당이에요? 당신네들 주차장이잖아.
당신네들 주차장이면 시설물 맞죠.
그리고 이 넓은 주차장에 주차 요원 한 명 없는데 주차 요원 몇 명만 있었으면 이런 사고도
안 생기는거 아니에요!
잔말 말고 영업배상책임보험 약관이나 보여주세."
책임자 : "그걸 보여드릴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저 : "그럼 아저씨는 영업배상책임보험 약관에 대해 알고 있어요?"
책임자 : "대충은..."
저 : "영업배상책임보험 약관에 그렇게 세세하게 적혀져 있나요?
제가 알기로는 당신들 주차장에서 원인불명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사에서 배상해주는 걸로
알고 있고 지금 아저씨처럼 세세하게 따지지도 않을텐데요?"
책임자 : "..........."
저 : "내가 당신들 돈 써가면서 처리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가입한 보험으로 처리하자는데
왜 안 된다는거에요!"
책임자 : "그러면 고객님께서 오래 기다리셨으니 저희가 도의적인 책임으로 부분도색
50%까지는 해드리겠습니다."
저 : "부분도색 50%면 한 몇 만원 되겠네요.
제가 몇만원 받자고 이지랄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책임자 :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희가 고객님께 도의적인 차원에서..."
저 : "돈이 문제가 아니면 뭐가 문제라구요.
제가 지금까지 뭣 때문에 이렇고 있는데요!
돈때문에 이렇고 있는거자나욧!"
책임자 : "...... 그래도 50% 이상은 안 되겠습니다"
저 : "좋습니다. 그럼 영업배상책임보험 약관 보여주세요.
거기에 당신네들 배상책임이 안나와있으면 50%에 만족할테니까요"
책임자 : "..........."
저 : "당신하고 더 이상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으니 당신 윗사람 불러오세요"
책임자 : "제가 안전관련 책임자입니다."
저 : "당신 위에 대리, 과장, 부장 많이 있을 것 아냐~ 윗사람 불러오세요"
책임자 : "......."
저 : "저 이거 100% 해결해주기전까지는 여기서 꼼작도 안 하고 있을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책임자 : "........"
(여기까지 한 두시간 지난것 같네요)
약 10분후 책임자가 다시 왔습니다.
잠깐 이야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책임자 : "혹시 담배 피우십니까"
저 : "네"
책임자 : "그럼 여기 한대..."
저 : "제꺼 피우겠습니다"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책임자 : "혹시 직장이...."
저 : "왜요?"
책임자 : "너무 잘 알고 계셔서...."
저 : "그건 아실 필요 없고 어떻게 하실껀데요?"
책임자 : "해드리겠습니다."
저 : "어디까지요?"
책임자 : "100% 해드리겠습니다."
저 : "잘 생각하셨네요"
그 뒤로 간단한 이야기 후 바로 근처 서비스센터에 가서 앞범퍼 올 도색하였습니다.
제가 회계 / 관리 부서에 있어서 일반 기업들의 경비처리과정, 보험가입 사항 등등은
상당히 자세히 알고 있거든요..
물론 유료주차장이 아닌 이상 주차관리인 측에서 차량 사고에 대한 배상책임은 없는게 맞습니다만,
그럴거면 영업배상책임보험을 들 필요도 없는거구요..
이 일 있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생각외로 마트같은 곳에서 테러를 당하고,
직원들에게 설득(?) 당해 자기 돈 쓰신 분들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