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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나요...

무한열매 |2005.12.13 16:46
조회 215 |추천 1

 

지선은 침대에서 나와 바닥에 떨어진 속옷을 집으며 말했다.

지선:그만 만나자...우리 안 만나는게 좋겠어.

희석:..갑자기 무슨 소리야

지선:무슨 소린지 알잖아. 말 그대로야 그만 만나.

희석:왜그래야 하는데

지선:나는 하나잖아. 나는 그냥 아픈대로 혼자 견디면 지나갈 수도 있잖아.

그런데..당신은 아니잖아. 당신아내, 당신 아이, 당신부모,당신 친구. 당신이 상처 줄 사람이 너무 많잖아.

희석:그런거 다 알고 상관없었잖아. 갑자기 나한테 욕심이 생긴거야. 살고 싶어?

지선:어. 그렇게 될 것 같아. 그렇게 되면 안되잖아. 당신 나랑...살아줄 수 없잖아.

희석은 담배를 꺼내문다.

희석:나랑 살면 뭐가 좋을 것 같은데?

지선:...긴장하지 않고 살아도 되잖아. 살얼음판에서 내려올 수 있잖아. 아니 모르겠어. 뭐가 좋을지. 나쁜게 더 많을 것 같아. 당신이랑 살면 지워야할 과거도 많고 극복해야할 시선도 많고...

지선:그럼 참아. 참고 지금처럼 지내

희석:안돼...점점 억울해질 것 같아. 당신한테 화 낼 것 같아...

당신도 짜증내는거 못 참아 하잖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희석:갈게

지선:더 많이 웃어주고 안아주고 바라봤었어.당신 못 느껴겠지만...

희석은 옷을 챙겨입고 나가버린다

지선은 희석의 발걸음에 눈을 감아버린다. 문이 열리는 소리,닫히는 소리

지선은 비개에 얼굴을 묻어 버린다.

한참 고개를 들어 눈물로 범벅된 자신을 보며 욕실로 간다.

옷을 벗고 샤워기를 틀어 놓는다. 눈물이 섞이고 울음이 섞이고 버티지 못하고 털석 주저 앉아 버린다.

지선:정말...아프구나..

--------------

따르릉~~~~

일주일이 흘렀다. 새벽 운동을 하다 말고 지선에게 전화를 하는 희석.  받지 않는다. 다시 한다. 받지 않는다. 멍하니 강을 바라보고 서있는데 문자가 온다

‘하지마...’ 

달린다. 달리다 주머니에 돈이 없는 걸 발견하고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해서 책상 위 지갑을 가지고 가는데

서린(지석의아내):벌써 운동다녀온거야.

서린이가 뒤척이며 말을 건다

희석:어? 어...

서린:그럼 오늘은 자기가 아침하기 나 좀더 자야지 그래도 되지

이불을 올려 덮으며 달콤한 고백이라도 하듯 말한다.

희석:응..그럴게...

지갑을 다시 내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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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희석

지선에게 전화를 한다. 따르릉...전화를 받지 않는다...

주머니 속에 지갑을 만진다. 3일 전부터 지갑을 들고 운동을 나온다. 망설이다

택시를 타러 간다. 지선의 오피스텔 입구에서 지선이 집의 급매를 보게된다

마음이 내려앉는다. 다리에 힘이 풀려 계단에 앉아 버린다.

-‘정말 가냐...’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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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서린아. 나 낼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해 일어나면 없을거야

서린:왜? 요즘 일찍 들어오더니 일 다 미뤄놓고 온거야?

희석:그래...

늘 웃고 행복에 빠져있는 서린이...못 버릴 것 같다. 그럼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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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지선의 집앞 계단

급매가 없어졌다. 불안해진다.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지선의 문앞에 멈 춰서 망설인다.

초인종을 눌르려다 말고 문 옆에 서있는다.

7시..돌아가려고 엘리베이터로 가다 지선을 만난다.

그냥 스쳐가려는 지선의 팔을 잡는다.

희석:...새벽공기가 차갑더라 차 한잔 줄래?

망설이던 지선

지선:들어와

고개를 숙이고 식탁에 앉아있다

지선:마셔.

희석:...변했네...커피도...

지선:응...예전으로 나 단 것 좋아하잖아

희석:어때? 

지선:좋아 

희석:어디로 가?

지선:..

희석:참 폰 켜둬 연락 안할게 너 불편하잖아

지선:...그래 고마워 아니 야속하네...

난 당신 연락 자꾸 기다려져서 그런건데 당신 다시 연락 안하겠다니 정말 켜둘 필요 없겠네..

희석:난...생각보다 좀 힘들어...

지선:그래? 다행이다...더..더 아파해 그게 날 위하는거야...

희석:그렇게 될 것 같아...

눈물이 흐르려고 한다. 고개를 뒤로 젖혀 새어나오는 눈물을 돌려보내려 한다.

지선:후...맘에 없는 말 해야겠어 자꾸 눈물이 나오려 해서...가 그만...

잠시 멍해진 희석 커피잔을 내려놓고 간다.

가만히 서있던 지선 희석의 발걸음 소리가 나자 달려가 희석을 뒤에서 안는다.

눈물이 흐른다.

희석도 눈물이 나려한다.

한참을 희석의 등 뒤에서 울어댄다

움직임 없이 서있는 희석

고개를 든 지선

지선:고마워 

희석:...

지선:근데 어쩌지..옷에 화장품이 다 묻어 버렸네. 잠깐만 벗어줄래

희석 윗옷을 벗는다

물수건으로 옷을 닦고 다림질을 한다

지선:미안해 늦는건 아니지...

희석 뒤돌아서 신발도 벗지 않은채 문앞에 계속 서있다

지선:자 입어...

희석:서운해마. 들어가면 나오기 싫어질 것 같아서...

지선:말해줘서 고마워 잘가

희석 문을 열고 나간다. 문앞에 기대서 눈물을 흘리는 희석

잠시후 울고 있는 지선의 목소리가 들린다.

희석 눈물이 울음이 된다. 울음을 막기 위해 주먹으로 입을 막는다.

------------------------------------------------

서린:여보. 

희석:응?

서린:당신 회사에서 힘들어? 요즘 너무 힘들어 보여. 무슨 일 있어?

희석:아니 가을이잖아

서린:당신 또야 가을만 되면 그러더라 그래도 다행이네 다른 것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서

참 나 아빠한테 며칠 갔다올게.

희석:무슨 일 있어?

지선:아니 나도 가을이잖아

희석:같이가 그럼

지선:싫어 아빠랑 둘이 데이트 하고 싶단 말이야 당신가면 아빠 당신 챙기느라 더 못쉬시잖아 그리고 당신은 시간 내기도 힘들잖아

그러니까 나 휴가 준다고 생각하고 갔다올게 응?

희석:그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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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에게 전화하는 희석

따르릉...

희석의 번호를 보고 반가워하는 지선...그러나 받지 못하고 망설이다 조심스레 아무말 없이 전화를 받는 지선

희석:아내가 없어. 딴 생각이 나서 못 참겠더라. 휴...

지선:..그래? 아내가 없다니까 나도 딴 맘 생기려 그러네...

희석:어떡해야 하지...? 내 맘대로 해도 되겠니?

지선:나 말릴 수 있어...?

희석:자신없어...

지선:그럼 안되는거네...

끊어버리는 희석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지선, 문 앞에 희석이 서있다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는 지선

잠시 생각 뒤 따라들어가는 희석

지선을 덮쳐버리는 희석,희석을 받아들이는 지선

얼마뒤...

지선:큰일이다. 한지선...큰일이다. 윤희석...

희석:후...

담배를 꺼내는 희석

지선:싫어 피지마...담배 피고 나면 희석씨 가잖아

담배를 다시 집어넣는다

지선:언제와?

희석:다음주에

지선:그럼...여기있어

뜻밖의 제안에 놀라는 희석

지선:내가 욕심 내서 이렇게 된거 아는데 잠시만 욕심부리면 안될까?

희석:지선아...

지선의 등에 기대어 우는 희석

희석:그러자 그렇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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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희석씨 일어나 출근해야지

 참 희석씨 당근 싫어하지

희석:알면서 그래

지선:그래서 내가 특별히 만들었지 당근 쥬스

희석:나 싫어 안마셔

지선:딱 다섯 모금만 마셔 다섯모금만

컵에 돌려가며 다섯 번 입술 자국을 찍는 지선

사랑스러워 웃는 희석 그러다 마시는 희석

지선:거봐 마실 수 있지

희석:그런데 집은 어떻게 된거야?

지선:뭐가?

희석:내놨었잖어

지선:...나 봤어. 희석씨온 날...그래서...다시 올까봐 다시오라고 땠어.

지선의 머리를 보듬어 주며

-(어쩌냐...)

지선:참 저녁은 뭐 먹을 까? 희석씨랑 같이 장보고 싶지만 그건 좀 그렇겠지 그래 좋아 그럼 각자 서로를 위해 한가지씩 요리해주기 재료도 각자 사오구

어때?

희석:나 요리 못해. 알잖어

지선:걱정마세요. 난 맛으로 먹는게 아니니까요

너무나 좋아하는 지선을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어쩌냐..지선아...)

저녁을 먹고 있는데 서린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희석:여보세요 어. 회사. 장인어른은 건강하시지?.그래 걱정마 좋은 음식 많이 해드리고. 그래

전화기를 놓으며 지선의 눈치를 보는 희석

지선:어쩔 수 없잖아. 유부남 아저씨..그 정도 가책도 안느끼면 안되지. 대신 다음에 전화올때 내 손잡고 통화해. 그래야 더 눈치보지

마지막 밤

와인을 준비해온 지석, 와인잔에 술을 따르려고 할때

지선:술 안마시고 싶어. 그냥 얘기할래 술 마시면 당신 힘들게 할거야

희석:...

지선:참어 당신도 술기운에 책임지지 못할 말 할지도 모르잖어

희석:...

지선:당신 아침에 잠도 잘 못깨고 못 먹는 음식도  많고 재밌지도 않고 tv스포츠에 빠지면 정신못차리고 자다가 화장실 가구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까지 가는데 5분이나 걸리고 화장실 가서 또 5분이나 자고...형편없더라

희석:그랬어? 벌써 다 알아버린거야

지선:근데 그렇게 형편없는데 챙겨주고 싶더라. 먹기싫어하는 당근 쥬스 매일 갈아서 주고 싶고 아침에 못 일어나면 내가 일어날때까지 토닥여주고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라고 문 두드려 잠깨워주고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지선

고개 숙이고 입술을 깨문 희석

크게 한숨을 내 쉬고 울음을 참으려는 지선

지선:아무튼 당신이랑 드라이브하고 차마신 것 보다 훨씬 더 좋았어. 당신은 어땠니?

희석:..눈 뜨기 싫고 회사가면 여기오고 싶고 아침이 더뎠으면 좋겠고 니가 갈아주는 당근 쥬스가 입끝에서 맴돌고...아프고...괴롭고...

지선:고마웠어. 나 배려해줘서...집에서 일부러 전화기 꺼둔거 알고 있었어...늘 나보다 늦게 나 잠들고 나서 눈 감아준 거 알고 있었어. 멋있는 당신 눈에서 눈물 보여줘서 고마웠어. 됐어.이제

눈물이 그렁그렁한 희석

지선:뒤 돌아 앉아.. 당신 눈물보면 나 희망같아서 당신 더 힘들게 하고 싶어져

뒤돌아 앉는 희석

눈물을 흘린다.

희석:지선아...정말 미안해...미안해...

지선:뭐가...희석씨 이렇게 착한 사람이니까 내가 좋아한거야. 희석씬 누굴 버릴 만큼 모진 사람이 못되니까...희석씨 마음도 평생 못 버릴 것 같아서...다른 사람이랑 살아도 내 생각 많이 해줄 것 같아서...

희석:아무리 봐도 서린이가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아. 혀끝까지 나왔다가도 아무것도 모르고 날 보는 서린이 보면...너무 가혹한 것 같아서...너한테는 내 마음 다 줬지만 서린이한테는 해준게 없어서...차마...나...못가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리는 지선

지선의 새어나오는 울음 소리에 뒤돌아보려는 지석

지선:뒤돌아보지마...흔들리잖아...

한참을 눈물흘리는 그들

지선:부탁하나 할게요

희석:그래

지선: 나 모르는 곳으로 이사가. 폰 번호도 바꾸고...아님 내가 아는 당신한테 기대어 살지도 몰라...

가슴이 미어지는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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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여보

공항에서 희석을 보자마자 아이처럼 뛰어오는 서린

서린:잘 지냈어 어떻게 된거야 그동안 연락두 잘 안되구 걱정했잖아요

희석:그랬어 미안해 당신 아버님이랑 지내는거 방해하지 않으려고

서린:당신 연락안되서 더 걱정해서 더 방해됐어

서린을 꼭 껴안아 주는 희석

맞은편에서 지선을 발견한다

시선을 피하는 지선, 마침 지선의 친구 경아가 나온다.

경아:지선아

멍해졌던 지선 못듣는다.

경아:지선아 

그제서야 발견하고

지선:어? 어 경아야

경아:어디다 정신을 둔거야 1년만에 친구가 돌아왔는데 말이야

지선:미안 

지선을 보고 넋이 빠져버린 희석

서린:희석씨 가요 어서

당황해 허둥되는 희석

희석:어? 어..

다정하게 공항을 빠져나 가는 두 사람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지선

지선:어서 가자 경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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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의 집

희석:장인어른은 잘 계셔? 몸은 괜찮아 지셨어?

지선:응 좋은 공기 마시고 산책하시고 그러니까 많이 편안해 보이셨어. 우리도 나중에 그런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어. 참 그런데 깜짝 놀랄 소식이 있다

희석:뭔데?

지선:아빠 여자친구 생기셨어

멋칫하는 희석

희석:그래?

지선:근데 의외였어 아빠가 그런분을 좋아하실 줄..너무나 소박하고 푸근한 분이셨어. 엄만 전혀 반대였잖아. 세련되고 우아하고 고상하고 그래서 난 아빠가 만나면 그런분 만나게 될 줄 알았어.

희석:당신은 어땠어?

서린:난...첨엔 놀라구 당황스러웠는데 그 분 만나고 나니까 오히려 안심하게 됐어

희석:배신감 느끼지 않았어?

서린:조금 그래서 당황했어. 엄마랑 그렇게 잘 지내셨는데 다른 분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게 서운해서...엄마한테 미안하고...

근데 여보

희석:응?

서린:왜 그렇게 눈이 부었어? 이상해 정말

당신 눈은 라면먹고 자고 안붓잖아. 울었어?

희석: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서린:무슨 일 이야?

당황한 희석

서린:아~나 보고싶어서 그렇게 울었어? 그럼 말하지 내가 조금 더 빨리 왔잖아. 암튼 당신은 날 너무 사랑해서 걱정이야

희석에게 안기는 서린

서린을 토닥이며 한숨짓는 희석

(미안해...미안해...이렇게 널 속이고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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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지선아

지선:응?

경아:아니다 됐다

지선:뭐야 궁금하게

경아:실은 나 기영 오빠 만났다

지선:기영 오빠?

경아:응 공항에서... ,어떻게 된거니? 왜 오빠가 니 안부를 몰라?

지선:그냥...

경아: 그냥 왜? 자세히 좀 말해봐

지선:너 가고 바로 연락 끊었어.

경아:너도 참 .세상에 기영 오빠만큼 널 아껴줄 사람이 어딨다고 결국 못 받아주고 그런거야?

지선:있어 그런사람,

뜻밖의 대답에 놀라며 지선의 말을 기다린다.

지선:경아야...사실...나 ...

경아:....

지선:희석이 만났어...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리는 지선

지선:너무 늦었는데...내 마음이 안 잡아졌어.

경아:지금은...?

지선:끊고 있는 중인데 못 견디겠어.

경아:어쩌니 이 바보야...어쩌다 만났니 ...다시 만나면 이렇게 될 줄 알면서

지선: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잘 피하고 살았는데 공항에서 만났어. 너 데려다 주고 오다가 ...그때 희석씨도 배웅하고 나오는 길이여서 혼자였어...누군가 옆에 있었더라면 지나쳤을 텐데...그러질 못했어.그래서...지금...

지선을 안아주는 경아

경아:어쩌니 지선아. 너 이제 한동안 어떻게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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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의 폰 따르릉

지선:여보세요

기영:...

지선:여보세요 말씀하세요

기영:나야...

지선 기영임을 짐작한다

기영:지선아

지선:응 오빠

기영:안심이다. 날 완전히 잊어먹은건 아닌 것 같아서

지선:...

기영:잘 지냈어?

지선:네

기영:난 ...만나고 싶어.

지선:...그러지 말아요

기영:이렇게 거절하면 나 억지로 너 찾아내야 하잖아. 아니다.사실은 벌써 다 찾았지만 .집앞이야 따뜻하게 입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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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나가는 지선

기영:추운날씨보다 더 떨렸어 너 기다리는 동안

3시간 정도는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안나오면 집으로 쳐들어 갈까 하고 있었는데

지선:그러게 오빠도 좀 따뜻하게 입고 오지

기영:기분좋네 걱정해 주는 것 같아서

지선:...

기영:니 얘기는 들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테니까 내 얘기 먼저 해야겠지

음..잘 지내고 싶었어.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노력했어. 내가 죽어라 싫어하는 운동도 시작하고 교회도 다니고...근데 경아 본 날...또 까마득해졌어. 보자마자 니 연락처를 물었거든...연락처 알고 나니까 그리웠던 니가 밉고 야속하더라. 이렇게 잘 살아있나 해서..난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너한테 난 언제나 약자인 것 같아서...전화하고 너 어딨는지 묻고 만나고 하려면 널 또 얼마나 설득하고 난 또 얼마나 지칠까 싶어서 그냥 이 번호 하나로 다 알아냈어. 정말 너에 대해서만은 꺼질 줄 모르나봐...(갑자기 콧웃음을 치며)이거 또 고백인가...천번도 더 했던 그말을 바꿔서 하는건가...넌 알아들었어?

지선:안기다려도 돼 나도 말할게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나 ...

기영:너...말 안해도 알아. 아니 짐작하고 있어. 그러지 않고서는 니가 내게서 달아날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니가 날 싫어하진 않았으니까...너도 누군가 필요했으니까...혹시 마침표가 찍혔다면 말 하지마. 머리 속으로 상상하다 지우게...

지선:첫 사랑이었어. 그런데 유부남이었어.

기영:...다행이네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서...

지선:마침표 찍었는데 그 마침표가 언제 마를지 몰라. 마르지 않을 것 같아

기영:희망이네 마침표가 찍히긴 해서

지선:아니야 나 못잊어. 안잊혀질 거야.

기영:자르지마. 너도 니 맘 못 자르면서 왜 내겐 다 베어낼 수 있는 쉬운 일처럼 말하니. 니 맘을 알면 내 맘도 어떨지 상상못해?

지선:상상안해 나 못돼졌어. 나 밖에 몰라 니가 와서 이렇게 나 자극해버리면 그 사람한테 달려가고 싶어져. 

기영:맞아 너 정말 못됐고 이기적이야. 하지만 나한텐 상관없는 것 같아.

여전히 변하지 않은 기영에게 미안하고 또 부담이 되는 지선:...

기영:천천히 가끔씩 와볼게. 적어도 난 책임져야 할 누군가가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차가워도 좋으니까 만나줘 정말 차가워서 못 견딜정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테니까. 니가 어디있는지 아는데 자꾸 참으라고 하면 정말 나 헛된 마음으로 널 할킬 것 같아.아무리 못됐어도 이건 해줘

지선:...대신 알아둬. 그게 희망이나 허락이 아니라는 걸

기영:정말 너 한테 손댔다간 내가 얼어버리겠다...알겠어...말해줘서 고마워.

지선: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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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과 조깅을 하던 희석

서린:여보

희석:응

서린:당신 더 어른스러워 진 것 같아.아니 솔직히 재미없어졌어

나 아빠한테 다녀온 이후로 말도 없어지고 얼굴엔 하루종일 그늘만 있어.

희석:내가 그래? 난 모르겠는데

서린:회사에 정말 아무일없어?

희석:없어. 

서린:그럼 뭐야? 내가 지루해졌어?

희석:무슨 그런말을

늘 웃고 있는 당신이 지루할 틈이나 주니?..

안심한 듯 생긋거리는 서린.

그런데 갑자기 지선 생각이 난다. 서린에게 미안하지만 지선에게 달려가고 싶다. 주머니를 뒤적인다.지선 생각을 떨치려고 더욱 격렬히 운동하지만 떨치지 못한다.결국

희석:서린아 나 잠깐 가볼데가 있어

서린:운동하다가? 어디?

희석:이따 집에 가서 말할게 잠깐이면돼

달려가서 택시를 타고 지선집으로 간다.

창밖으로 희석이 오는 걸 보고 있던 지선 문 앞에 적어놓은 쪽지를 붙인다

‘이사갔습니다. 우유,신문 사절입니다’

집 앞까지 뛰어간 희석

쪽지를 보고 가슴이 내려 안는다.

지선 발자국 소리에 귀기울이며 눈물을 흘린다.

발자국이 멀어진다.

지선 소리내어 운다.

희석 터벅터벅 걸어가다 지선의 집을 올려다 보다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다시 달려간다.

희석:문 열어

마음을 다 잡으려고 문 반대편으로 가는 지선

희석:문열어 지선아. 안에 있잖아

지선 희석의 말 소리에 가슴이 애여온다.

희석:지선아... 

지선 눈물이 난다.

희석:지선아...

문 앞까지 달려가서 멈춘다

희석:대답이라도 해 목소리만이라도 듣게해줘

지선더욱 입을 틀어막어 새어나오는 울음을 참는다.

희석 정신을 차리고

희석:미안해 미쳤나봐...갈게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지선 통곡한다.

(보름이나 지났잖아 매일 아침 당신이 올까봐 얼마나 창밖을 바라봤는데 왜 이제야 온거야...어떻게 그러게 잘 참어. 당신은 둘이라 그런거야.난 단 하루도 못참고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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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서린아

집에 오자마자 서린을 와락안아버린다.

서린: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

더 와락 끌어안는다.

지선:희석씨.

(미안해 미안해...그런데 안되겠어.)

희석 서린을 어깨를 잡고

희석:서린아

서린:응? 왜그래? 불안하게

희석:미안해

서린:뭐가요? 갑자기 뜬금없이

희석:나...너한테 거짓말 많이 했어

서린:거짓말? 무슨 거짓말?

희석:널 많이 속였어

서린:도대체 무슨 말 하는거야 희석씨 아침부터 해장술 한거야?

희석:미안해..

다시 끌어 안는다.

희석을 밀쳐내며

서린:이러지마 불안하잖아. 뭔지 말해줘 미안하면 뭐가 미안한지

희석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희석:나 출근준비할게

화가 난 서린: 희석씨!!!

희석 욕실로 들어간다.

서린 한참을 불안해 하며 서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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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 출근해서도 내내 지선 생각에 넋이 나가있다

과장-희석씨

희석-...(넋이나가있음)

과장-윤희석씨

희석-네? 네!

과장-인사하라고 업무 지원 나온 유경아씨

희석-안녕하세요 윤희석이라고 합..(경아의 얼굴을 보고 놀란다)

니다.

경아-(말을 멈짓하자 그제서야 희석을 제대로 본다)

안녕하세요 유경아라고 합니다.

과장-희석씨 유학갔다 바로 와서 아직 회사돌아가는 실정을 잘 모를거니까 희석씨가 잘 가르쳐 주라고, 경아씨 우리 희석씨 젠틀맨이니까 뭐든 잘 가르쳐줄거야

많이 배워두리고

경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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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복도 자판기 앞에서

희석-오랜만이네

경아-그러네요 

희석-유학갔다왔나봐

경아-네.

희석-...

경아-할 말이 없나봐 이렇게 오랜만인데...

희석-...

경아-딴 생각하나봐

희석-무슨 생각하는지 아나보네

경아-응 근데 알아도 모른척 할려고 맘 먹었어 오빠도 그렇게 알아둬!

희석-아나보네...어딨니...

경아-갈게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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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경아씨 윤대리가 잘 가르쳐주지?

경아-아니요 윤대리님 잘 웃지도 않으시고 무서워요

과장-그래? 윤대리가 그렇단 말이야?

경아-네.

과장-윤대리 무슨 일 있어 내가봐도 요즘 윤대리 표정이 어두워

희석-아닙니다. 그냥 좀 가을을 타나봅니다.

과장-그래? 윤대리 가을 탔었어? 이거 윤대리 가을에서 벗어나게 회식한번 해야겠는데

직원1-역시 과장님은 윤대리만 좋아하셔 내가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다고 할때는 콧방귀도 안뀌시더니

과장-어이어이 총각! 총각이랑 유부남이랑 갔냐? 끔찍한 총각보다 깜찍한 유부남이 난 더 좋더라

직원들 다 같이 웃는다

직원1-에이 과장님 내가 왜 끔찍해요?

과장-필이 안오잖아 아무튼 오늘 우리 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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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술집에서

술에 만취한 희석

그런 희석을 피하는 경아

화장실에 가는 경아

화장실 문 앞에서 경아를 기다리는 희석

희석-어딨어?

경아 그냥 지나치려한다

희석-경아 팔을 붙잡고

어딨냐구 그냥 지선이 몰래 한번 보고만 올게

지선이 흔들지 않을게

경아-놔요 몰라요

희석-(소리지르며)어딨냐구

경아-왜이래요 오빠 오빠 이렇게 공과사 구분 못했어 부탁할 거 있음  회사 일만 부탁해

희석-한번만 한번도 안돼?

경아-어 안돼

경아 지나쳐 회식자리로 간다

희석 벽에 기대어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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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불성이 되어 들어오는 희석

서린-여보 왜 이렇게 취했어

희석 어렴풋이 서린이 보이자 눈을 감아버린다.

서린 희석을 침대에 눕히고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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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음식을 만들고 있는 서린

희석-내가 어제 많이 취했지

서린-회사에서 안좋은 일 있었어?

희석-아니 좋은 일 신입사원이 들어와서 환영회 하느라구

서린-그런데 왜 당신이 취해? 당신이 신입사원이야?

희석-그러게 말이야

서린-속 쓰리지

희석-응

서린-담부터 그렇게 몸 생각 안하면 나도 안 챙겨 줄거야

희석-북어국 끓여 놨어

서린-응 아참 쥬스

희석-기다렸어

서린-정말 특이하단 말야 술마시고 다음날 쥬스가 제일 먹고 싶다니 말이야

희석-나..당근 쥬스 먹고 싶은데

서린-오랜지 쥬스가 아니라

희석-응

서린-당근 싫어하잖아

희석-몸에 좋다잖아

서린-그래 잘 생각했어 조금만 기다려

당근을 찾으려 냉장고를 뒤지는 서린을 보며 지선이 갈아준 당근쥬스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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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과장-정말? 좋은 아침 맞어? 내 생각에 쓰린 아침일 것 같은데

희석웃는다

과장-어제 많이 취했더라  요즘 술이 좀 받나봐

희석:그런가봐요 자주자주 회식해요

과장-우리 윤대리가 말하면 당연히

직원1-과장님 저도 좀 봐주세요 저도 어제 술 많이 마셨거든요

과장-그러길레 누가 오바하래 작작 좀 마셔

직원1-과장님 정말 이러실거에요

과장-그러길레 내가 얘기했잖아 잘생기라고

직원1-아니 누군 이렇게 생기고 싶어 이렇게 생긴겁니까

과장-그래 그러니 내 사랑을 포기하라고

직1-네 제가 포기했습니다.

과장-참 윤대리 경아씨는 아침에 오자마자 거래처 갔어

그런데 폰을 두고 갔네 전할 말 있었는데

희석 혹시 하는 생각이 든다

희석-제가 전해줄게요

과장-그럴래?

희석 경아 폰을 움켜쥐고 자리에 앉는다.

한숨을 쉬고 번호를 뒤진다.

지선이라는 이름이 찾는다. 망설이다 전화를 걸어본다

신호가 간후

지선:응 경아야? 뭐 놓구 간 거 있어

희석 지선의 목소리에 얼어버린다

지선:경아야

희석:...

지선:경아야

희석 전화를 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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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다녀왔습니다

과장-잘 다녀왔어?

희석-경아씨 나 좀 봐

경아-뭐지 하며 나간다

커피 자판기 앞

희석-아니다 옥상으로 가자

경아 불안해진다

희석-폰 두고 갔더라

경아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

희석-같이 사나봐

경아 놀란다

경아-무슨 말 하는 거에요

희석-지선이랑 너 같이사나봐

경아-폰 뒤졌어요

희석-응

경아-어 참!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남의폰을 왜 허락도 없이

희석-허락하지 않을 거잖아.

경아-...

희석-니가 도와줘

경아-뭘요?

희석-사는게 아니야 요즘

경아-그래서요?

희석-니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래 지금 보단 나았겠지 그런데 니가 매일 내 옆에 있으니까 내 머릿속에 지선이 밖에 떠오르지 않아.

경아-그래서 나한테 둘다 불구덩이 속에 빠져 허우적 대는 걸 도우라구요

희석-그냥 한번만 볼게 보기만 하고 돌아갈게

경아-오빠! 오빠가 지금 말하는거 불륜이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불륜

희석-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우유부단하고 형편없는지...나 용기가 없어 불륜 못해그냥 훔쳐보다 올게 경아야

경아-오빠! 정신차려

희석-너 안가르쳐주면 내가 너 괴롭히게 될거야. 밤이고 낮이고 너한테 이런말 할거야.

경아-(고민한다.어쩔까 하고 한숨을 쉬어댄다)

   대신 몰래야 나타나선 안돼.

희석-약속할게

경아-지선이...이사 가지 않았어.

희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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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경아-지선아

지선-응?

경아-너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다시 일 시작해야지

지선-조금만 조그만 더 쉬고

경아-벌써 몇 달째야 답답하지 않아 하루종일

지선-익숙해져서 괜찮은걸

경아 안타까워 하며 지선을 보다 밖에 기다리고 있을 희석을 생각한다.

경아-지선아 우리 커피 떨어졌던데

지선-그래?

경아-운동도 할겸 좀 다녀와

지선-지금? 

경아-응 지금 나 커피 너무 먹고 싶단 말이야

지선-음~~알겠어

지선 옷을 추스르고 슈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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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을 기다리고 있던 희석

지선을 보게된다

달려가고 싶다. 참는다. 지선의 뒤를 따라가며 넋을 놓는다.

지선 슈퍼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다 얼핏 전봇대 뒤에 있는 희석을 본다

놀라고 반갑다. 어떡해 할까 생각하다 얼른 계산을 하고 발걸음을 재촉해서 간다. 그러다 뛰어간다.

그 순간 희석이 뒤에서 끌어안는다.

지선-가 가 왜 왔어 안보기로 했잖아 가란말이야

희석-갈게 안올게 못 참겠어...

지선 뿌리치고 달려간다.

희석 한참을 지선을 쳐다보며 서있다.

발걸음을 돌린 희석

지선이 달여와 안는다.

지선-나도..나도 못 참겠어. 괴로워서 못 견디겠어

희석 등을 돌려 지선을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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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집으로 오자마자 방문을 잠그고 한참을 운다

그걸 듣고 있는 경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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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지선-경아야. 이제 그러지마.

경아-그래. 그럼 너도 더 이상 이렇게 지내지마

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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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희석

서린 희석의 얼굴을 보며 한숨 짓는다.

서린-여보...오늘 많이 힘들었나보네

희석-아무 의심도 없이 걱정만 하는 서린에게 미안하다

서린-당신 약좀 지어야 겠어. 점심시간 한번 비어 진맥하러 가서 약짓게

희석-그래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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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지선 생각에 뒤척이는 희석. 뒤척이다  자고 있는 서린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결심을 한다.

희석-서린아

서린-응

희석-나 일주일 정도 출장 있어

서린-출장? 언제?

희석-오늘부터

서린-그래요? 미리 말하지 그럼 내가 짐 챙겨뒀을텐데

희석-아냐 그냥 대충 챙기면 돼

서린-일주일이나 있을거면서 어떻게 대충해? 밥 먹고 있어요 빨리 챙길게요

희석-그래 

희석 수저를 들려다 이렇게 까지 하는 자신이 한심하다

서린이 열심히 짐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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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 짐을 차에 싣고 배웅하는 서린을 백밀러로 바라본다.

다정하게 손흔들고 있는 서린

멀어지는 차를 보며 눈물 짓는서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야 희석씨. 배게잇이 다 젓을 만큼 희석씨가 간절한 그 사람 누구야... 너무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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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희석 회사 근처 모텔에 짐을 풀다 힘이 풀려 그냥 팽개치고 침대에 몸을 던진다.

‘미안해 서린아. 너 한테 숨길 자신이 없어서 도저히 내 스스로가 나를 감당할 수 가 없어서 그랬어. 정리 할 수 있는 만큼 할게 너 안다치게 끝내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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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하고 후즐근한 차림

경아-요즘 혼자 살아요? 왜그래요?

희석-옷매무새를 만지면서: 그래보여?

경아-보기 좋지 않아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닐거에요

희석-고마워 말해줘서

   나 술한잔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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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술이 흥건히 취한 희석

희석-경아씨 참 예리해

경아-뭐가?

희석-나 혼자살아

경아-무슨 말이에요?

희석-나왔어...미안해서...이렇게 폐인처럼 사는 모습 보여주면 안될 것 같아서...

경아-어쩔려구 이래

희석-그래 어쩔려구 내가 자꾸 이러냐...내 머리 속 좀 덜어가줘 내 머릿속에 그 여자 좀 빼내줘

경아-(경아 한참 망설이다 )

오빠처럼 지선이 생각해 주는 사람 있어요

희석-순간 멈칫한다

경아-그 사람이 자주 찾아와...

술을 들이키는 희석

경아-그런데...지선이도 돌아보려고 하는 것 같아. 돌아보게 되면 오빨 뒤돌아서는거지...

희석 한참 멍하니 있다가 뛰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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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의 문앞

희석-띵똥띵똥

지선 벨소리에 희석임을 짐작한다

희석-띵똥띵동

지선문을 열지 않는다.

희석-쾅쾅쾅 문열어 어서 문열어

지선 초조해 한다.

희석-어서 열란 말이야 쾅쾅쾅

지선 망설이다 문을 연다

희석 문이 열리자 거칠게 문을 밀고 지선을 벽쪽으로 밀어붙인다

 희석:딴 사람 생겼어?어?

지선-그럼 나 평생 이렇게 살아?

희석-그래 너 평생 그렇게 살아 같이 고통받으면서 그렇게 살아

지선-내가 왜? 뭐 때문에?

희석-뭐 때문에?(풀이 꺾인다)몰라...그냥 그렇게 살아줘 그렇게 살자

지선-(기운없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희석-그럼 너 결혼하고 그때 다시 만날래? 그럼 우리 공평해지는 거잖아 그땐 만나줄래?

지선-(가슴이 내려 앉아 울어버린다)날 잡아주지도 못하면서...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자격으로...

희석 지선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귓가에 체념한 듯 속삭인다.

희석:맞아.내가 무슨 자격으로 널...무슨 자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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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이 가고 넋이 나가있는 지선

기영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오늘은 옷 두껍게 입고 오지 않았어. 니가 빨리 나와줄 것 같아서)

지선 다시 넋이 나간다. 30분 후

(늦을 건가봐. 그럼 나 아이스크림 사먹어야 겠다. 감기 걸려서 너 미안하라고)

30분 후

(두껍게 입고 올 걸 정말 춥네)

지선 옷을 꺼내 입고 나간다

기영-약속 지켰지 조르지 않기로 한거 이거 니 발로 나온거다.

지선-나 술먹고 싶은데...

기영-그래? 이거 웬지 불길하지만 뭐 좋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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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오빠도 나 잘 알지? 그럼 지금 나 어때보여?

기영-니 영혼이 증발해버린 것 같아보여. 여기 니 육체만 남아 있는 것 같아

지선-진짜 잘 아네. 그럼 오빠...나 좀 어떻게 해줘.나 좀...

울먹이는 지선

기영-니 영혼 내가 다시 데려다 놓을게. 그러니까 니 육체만 날 따라와

지선-그러면 정말 내 영혼이 돌아와져?

기영-어. 내가 꼭 돌려놓을게.

지선-그래 오빠 꼭. 나 꼭 나 좀 돌려놔줘...

술을 쉬지 않고 마시기 시작하는 지선

그런 지선을 보며 안쓰럽고 확신에 찬 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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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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