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커플은 사귄지 1년 3개월쯤 돼 갑니다..
남친은 27, 저는 24이고요..
양가에 다 인사는 드린 상태구요..
요즘은 거의 남친이 저희 집에 살다시피 합니다..
왜냐면 남친 집이 시골이라 혼자 자취를 하는데 회사 퇴근하고 밥먹고 간다고 저희 집 오면 집에 가기 싫고 그러니까 거의 매일 자고 아침에 바로 출근 합니다..
아들없는 저희 집에 아들노릇 하는 남친 저희 엄마, 아빠도 좋아하셔서 제 방 내 줬습니다..
저는 언니랑 같이 쓰고요..
남친이랑 언니랑도 1살 차이 밖에 안나서 서로 친구처럼 잘 지냅니다..
이렇게 된 지가 3개월 좀 넘은 거 같은데 그 전엔 몰랐는데 이 남자 잠이 너무 많아요..
접때 남친 형이랑 식사한 적 있었는데 그 때 잠 많다고 그럴 때 알아봤어야 되는건데..
퇴근해서 저희 집에서 밥먹고 과일 먹으면서 티비보고 그러다보면 9시쯤 되는데 거의 그때부터 잠온다고 방에 들어갑니다..
보통 취침시간이 9시에서 9시 반입니다..
누운지 5분도 안 되서 코고는 소리 들려요..ㅡ.ㅡ;;
그리고 잠꼬대 엄청 심합니다.. 거실에 있음 이것도 다 들립니다..
첨엔 회사에서 많이 피곤한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죠..
근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정말 지칩니다..
저희 언니가 병원가서 뇌파한번 찍어봐야되는거 아니냐 할 정도니깐요..
자는 시간은 길어도 저렇게 잠꼬대를 해대니 하루종일 피곤하답니다..
잠을 깊게 못 자니깐요..
피로회복제도 엄청 사 먹였습니다.. 그것도 효과는 하루정도?
매일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안쓰러운 맘이 더 크지만 사실 저래서 평일날은 암 것도 못해요..
주말에도 토욜날 오전근무 마치고 오면 밥 먹고 바로 잡니다..ㅡ.ㅡ;;
저녁쯤 일어나서 언니랑 남친이랑 저 셋이서 술 좀 마시고 놀자 치면 11시 정도 되면 또 잠 온답니다..
저희는 영화도 거의 안 봅니다..(이건 제가 귀찮아한 것도 있어서 괜찮습니다)
퇴근해서 고작 집에서 밥 먹는 게 다에요..
사실 어제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아직 제가 학생인데 마침 어제가 야간까지 시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집에 오면 11시쯤 될 거라고 미리 얘기 해뒀습니다..
올 때까지 안 자고 기다린다 하더군요..
케익까진 사실 기대 안 했는데(제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안 자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왠걸요?
쿨쿨 자고 있더군요.. 난 버스 내려서 빨리 올려고 뛰어왔는데..
깨웠습니다.. 잠깐 깨는 듯 하더니 다시 또 잡니다..
그 와중에도 배는 고프더군요.. 점심도 굶었거든요..
생일인데 찬밥에 김치 한가지 달랑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제 친구들도 어제따라 생일 축하 문자 한 통도 없더군요..
언니 있어서 애써 참다가 결국 폭발했습니다..
펑펑 울었습니다..
자기는 케익 사놓고 기다릴려고 했는데 제가 사지 말라고 해서 안 샀답니다..
이건 그렇다 치고 안 자고 기다릴 줄 알았다니까 제가 안 기다려도 된다고 해서 그냥 잤답니다..
저녁 8시쯤에 꼭 기다릴께 하고 문자 왔길래 제가 꼭 안 기다려도돼 했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가 많이 서운하다고 했더니 그럼 기다리라고 하지! 오늘 같은 날은 오빠랑 있고 싶다고 했어야지 이럽니다..
어떤 상황이든 말은 잘 합니다..
자기도 좀 미안했던지 오늘 저녁에 닭갈비 해줄께 그러더니 엄마가 떡국 끓인다니까 아무 소리 안 하더이다..
이제 제가 포기를 해야하는 건지..
평소에 자상하고 뭐 하나 사더라도 상의하고 그러긴 하지만..
이게 너무 큽니다..
결혼 전부터 이런데 결혼 후엔 더 뻔하잖아요..
요즘은 정말 사귀고 있는 거 맞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들도 제가 넘 속이 좁다고 생각하세요?
평소엔 그렇다 쳐도 어제는 넘넘 서운하던걸요..
솔직히 아직까지 안 풀렸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