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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의맞선23탄 태몽~ ㅋㅋㅋ

원조닉네임 |2005.12.30 20:34
조회 218 |추천 0

'올해는 고추농사가 풍년이구나'

'오메! 이쁜그... 뭔놈의 고추가 저리도 이쁘다냐?'

사방이 온통 고추뿐이다.

빨간 고추, 풋고추, 말라 삐뜰어진 고추^^;;;;

고추를 따서 치마에 가득 담았다.

탐스럽게 익은 고추를 질겅 씹었다.

'앗따 매운그... '

갑자기 나타난 한 소녀..

게슴츠레한 눈으로 고추를 쳐다본다.

내손에 들어있는 고추를 뺏어서는 어디론가 달아나버린다.

'아니 저년이?'

소녀를 잡기 위해 고추밭을 달려갔다.

어느순간 사라져버린 소녀..

"고추내놔...."

헉..헉..헉...


"여보! 꿈 꿨어?"

"고추는요?"

남편이 어이없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아씨.. 꿈이었잖아.

아무래도 꿈이 이상하다.

갑자기 왠 고추? 아씨.. 뒤숭숭해...

남편은 악몽이라도 꿨냐며 나를 살포시 안아준다.

아씨.. 조아조아...

그의 품에 안겨 고추소녀를 잡기위해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뒤숭숭한 꿈자리 탓에 아침부터 기분이 찜찜하다.

아씨.. 고추소녀...


"우욱..."

냉장고 문을 여느순간..

여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우욱.."

"왜그래?"

이상하다.

안방으로 들어가 달력을 봤다.

한달을 건너뛰었다.

나같은 울트라급 천하장사가 건너뛸리가...

그렇담.... 아붕!!!

수줍게 안방에서 나오는 날보며

그는 발그레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혹시..."

아무대답이 없자 그는 방긋... 함박웃음을 짓는다.

펄쩍펄쩍 뛰며 뛸 듯이 기뻐한다.

어머니에게 전화하겠다며 난리를 피운다.

병원에 다녀온 후 전화해도 늦지 않다며 그를 진정시켰다.

아침은 자신이 준비하겠다며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으란다.

그가 아침을 한다니 양껏 기쁠뿐이다.

근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어젯밤 꿈이 태몽이라면...

고추? 그럼 아들?

근데... 갑자기 나타난 뵨태고추소녀는?

생긴것도 나랑 좀 닮았고....

웁쓰.... 그렇담...

딸?

아씨.. 클났다.


날 닮은 딸이라... 생각만 해도 갑빠에

힘이 빠지고 등줄기에 땀궁물이 흐른다.

젠장....

제발... 제발...

딸이라도 좋으니 남편을 닮게 해 주세요...

만약 날 닮은 아들이라면...

그때는... 아마도.... 인생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온통 변태고추소녀 생각뿐이다.

줴길..

왜 하필 고추밭에 변녀가 나타나고 난리쥐?

아무래도 집안에 콩가루바람을 몰고 올

대단한 년이 태어날게 분명해..

무작정 사무실을 뛰쳐 나왔다.

김부장이 띠꺼운 표정으로 나의

뒷통수를 대고 뭐라고 지껄인다.

훽.....

나와 눈이 마주친 김부장이 애꿎은 김양을 불러댄다.

줴길.... 고추소녀만도 못한 놈...

병원에 들어서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만약 고추소녀가 태몽의 주인공이라면...

휴...

배가 남산만한 여자들이 휙..휙... 돌아다닌다.

울면서 복도에서 질질 짜고 있는 저 소녀는?

쳐죽일 새끼들....


"축하드립니다. 9주째에요"

"아..네.."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혹시... 미혼이십니까?"

아직도 날 미혼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니..

아씨.. 식을줄 모르는 나의 젊음과 미모 때문에 큰일이다.

"제가 좀 젊어보여서요...헤헤..."

그녀가 무슨 헛소리하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줴길...

다음 진료날짜와 잡다한 말을 듣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가 사랑한다며 전화기에 대고 연신 뽀뽀세례를 퍼붓는다.

나도 예의상 한번 해줬다.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쳐다본다.

'아씨... 쩍.팔.려..'

사무실에 들어서는 나를 다들 쳐다본다.

무슨일이지?

커다란 꽃바구니가 한 개도 아니고 두 개씩이나 있다.

엥? 모지?

사랑하는 남편이.... 그리고... 어머니?

김양이 자리로 폴짝폴짝 뛰어온다.

"언니? 무슨 좋은일 있어요?"

"응... 그런게 있어.. 나중에 얘기해줄게.."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장하다며 기특하다며 연신 칭찬을 해댄다.

특별히 몸조심하라며 태몽은 꾸지 않았으냐 묻는다.

변태고추소녀를 얘기하려다 말았다.

만약.... 변태고추소녀를.... 으흐흐흑....

어머니가 조만간 집에 한번 들르라며 전화를 끊으신다.

임신...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러나... 변태고추소녀를 기대한건 아니었는데...

왜 이리 맘이 야리꾸리한지...

변태고추소녀!!! 꺼져!!!!!!!!!!!!


변태고추소녀 : 엄마.... 히죽..^^

으흐흑.... 내 팔자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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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열화 와같은 성원에

힘입어 계속 쭈욱 올려 드립니다,,,

즐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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