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경찰공무원이셨던 아버지를 멋있게 느껴 장래에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한 어린시절, 그 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경찰관의 길을 걷고자 경찰학교에서 혹독한 훈련과 교육을 받은것이 어저께 인것 같은데 금년으로 15년째 드네...
폭력배, 도둑놈, 사기꾼들을 작살내자!
그저 일한만큼 벌고, 번 만큼 먹고쓰는 우리의 부모님,형제들을 나쁜놈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했던 초심의 마음
폭력배들의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맥과 금전의 덫에 한 경찰관의 존재가 얼마나 미약함인가를 느낄때 경찰은 딜레마에 빠진다
도둑놈은 잡아 감옥에 처 넣어야 한다는 일념에 숨이 턱에 걸리도록 따라가 입술이 째지도록 치고 받고 맞짱붙어 겨우겨우 이겨 도둑놈의 주먹에 수갑을 채워오니 --- 도둑님에게 범죄사실의 요지, 체포의 이유, 변호인선임권을 ---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고 불법체포라며, 수갑풀어주라고 할 때 찢어진 입술은더욱 따갑고 쓰리며 딜레마에 깊이 빠진다
사기꾼의 현란한 언변에 흑백을 구분하지 못하고 억울한 피해자의 가슴에 상처를 심어줄 때 내가 경찰이란 사실속 딜레마에 빠진다
햇살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폭염속, 이글그리는 아스팔트 위 혹은
살을 애는 매서운 바람속 꽁꽁얼어붙은 아스팔트 위에서
전의경과 경찰이 왜 누구를 위해서 대열을 지어 서 있는가
아직도 엄마가 그리울 20살의 젊음을 가진 그들이 왜 거리에 서서, 아직 지나가는 여대생이 쳐다보면 부끄러워 얼굴을 돌리는 그들이 왜 거리에 서 있는가
군대와 전의경 조직은 동일하다
군대 군인은 휴전선에서 북한군과 대치하며 조국의 안보를 지키고 있다
군 입대하여 번호순서대로 차출되어 얼떨껼에 경찰 제복을 입은 전경
복학 날짜 맞추려고 일찍 입대 가능이란 프랭카드 보고 입대한 의경
전의경은 북한군이 아닌 데모 군중과 대치하며, 조국의 질서를 지키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문제가 발생된 것일까
전의경 부대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고뇌에 빠진다
시위대 앞에 서면 무섭고 두렵다. 날아오는 돌에 맞을까바 두렵고, 화염병에 맞아 내 몸이 불타오를까 두렵고, 죽창의 뽀족함에 찔릴까바 두렵고 또 두렵다
나이어린 전의경들은 더 무서워한다
그러나 물러서지 말라고 독려한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린 국가와 시민들의 안위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 이 고생을 한다고, 우리의 고생은 헛된 고생이 아니라고 독려하고 격려한다.
데모막는 현장에는 냉철한 이성이 지켜지지 않는다
누구나 알겠지만 상식적으로 알겠지만, 전의경이 가만히 있는 데모군중에게
방패로 찍고, 최루탄 쏘고, 봉으로 때리지 않는다
옆에있는 친구가 동료가 돌에 맞아 찢어지고, 죽창에 찔려 넘어지고, 끌려 들어가 매 맞고,
전의경들의 공포와 두려움은 자칫 분노로 변하기 싶다. 공포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분노는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
더워도 추워도 무섭고 공포스러워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라는 사명감과 충성심으로 모든것을 극복하고 왔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현장, 데모현장이 떠오른다
펄럭이는 깃발 속 무어라 적으놓은 혼란스런 글씨들,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무어라 무어라 소리치는 구호와 가슴을 흥분시키는 진군가의 노래소리가 얽히고, 정신똑바로 차리고 눈을 똑바로 뜨라고 고함치는 부대 고참병의 낯익은 목소리도 나의 어지러움을 가중시킨다
나는 혼미해진다
한 경찰인은 깊은 딜레마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