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법에 대해서 몰랐네요.
사실 고소니 뭐니 이런 걸 주변에서 본 적이 없어서...
어쨌든 최악의 경우 제가 벌금을 물어주는 거고(이러기 정말 싫지만)
고소가 접수 안 될 가능성이 더 많다니 정말다행입니다.
제가 "내 눈에 띄면 죽을 줄 알아!"라고 뱉은 말 때문에
살인협박죄가 되는 줄 알았어요(그 녀석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람 죽일 의도로 협박했다구요.)
근데 바꿔 생각해보면 이런 걸로 고소가 된다면
저에게 수십가지의 자살방법을 알려주셨던 그 여자분도 자살강요죄 같은 게 됐었겠네요. --;;;
아무튼 그냥 쌩까고 그런 쓰레기는 잊어버리고 2006년엔 제 갈길 가야겠습니다.
새해엔 이 소심함을 버리고 좀 더 대범해져야겠네요.
남친과 전 3년 전에 만났습니다.
첫 만남부터 남친이 저한테 사귀자고 매달렸고,
처음엔 별로 마음이 없다가 6개월 넘어서도 한결 같이 나 밖에 없다길래...
진심이구나 생각해서 사귀게 됐습니다.
보통 남녀 관계가 그렇지만, 남친과 사귀기로 마음을 먹고 나니
그 사람의 장점만 보이고... 단점이 보여도 내가 좀 참고 넘어가자 하면서...
제 친구들 말을 빌리면 광화문 사거리에 열녀문을 세워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헌신했습니다
그러다 1년이 지나고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남친은 저보다 6살이 많은 여친이 있었고, 전 세컨으로 사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만나온 그의 친구들은 물론 그의 형들까지... 모두 '저 녀석은 제수씨밖에 없다' 라고 했었는데
거짓말 안하고 하늘이 노랗게 보이더군요.
갈갈이 찢긴 마음을 붙잡고 헤어지자 말하니 남친이 무릎꿇고 눈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사랑하는 건 나 뿐이라고, 그 여자를 정리하고 오겠다는 말에 시간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 한가지 제 남친은 심각한 예수쟁이였습니다.
(이 놈은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니므로 비하하겠습니다)
그 여친을 교회에서 만나서 사귀고 있어서, 그 여친과 헤어지면 3대가 다니던 교회를 옮겨야 해서
그게 쉽지 안다고, 교회 생활을 정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른 교회로 옮길 결심이 설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네... 그렇게 바보같이 1년을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바보여서 그를 너무 사랑해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8개월쯤 지나고 그 여자한테 들통이 났더군요.
항상 핑계대며 말 못하다가 오히려 들키고 나니 그 여자한테 저를 선택한다 그랬고,
그 여자는 저한테 간음하면 지옥의 불구덩이에 떨어진다고 설교를 늘어놓더니
자기는 자살하면 하나님을 배신하는 거니 그럴 수 없다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니가 자살하라고 수십통 전화를 해대다가
제가 자살도 안하고 남친을 포기하지도 않으니까
외국으로 선교하러 떠났습니다.
그래도 그 여자한테 많이 미안했습니다.
여친 있는 거 알고도 1년 동안 사귄 정에 눈이 멀어 남친을 받아준 건 제 잘못이니까요.
그 여자가 저한테 자살을 강요한거... 같은 여자로서 이해합니다. 그 여자한테는 면목 없습니다.
그 여자가 떠나고 남친이랑 결혼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나이가 20대 후반에 접어드니... 적은 나이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제야 어머님도 정식으로 찾아뵙고 남친도 저한테 정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저 말고 여자가 또 있었습니다.
사귄지 두 달 남짓 된 저보다 3살 어린 여자.
3살도 세대차이가 나는지.. 저한테 먼저 전화해서 "저 김*씨 애인이에요. 김*씨랑 **번 잤어요."
라고 말하더군요.
두달 새 어찌그리 많이 잘 수 있는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서 거짓말 말라니까
"하루에 한번만 하는 줄 아세요?" 라고 말하더군요. 어이상실...
이 전화 받고 완전 눈이 돌았습니다.
남친에 대한 오만 정이 떨어진 건 물론이고,
헤어지겠다고 통보하러 새벽 2시에 집 앞으로 가서 만났습니다.
근데 얼굴을 보니까... 정말 너무 너무 치가 떨려서...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너보다 탱탱하고 이쁜 애가 좋다."
"니가 그렇게 안 가꾸면 내 맘이 돌아설 줄 몰랐냐"
(전 여친이 저보다 훨씬 안 예뻤습니다. 남친은 제가 그 여자보다 천만배 이쁘다고 하면서... 전 그 말이 절 사랑해서 한 진심인 줄 알았더니... 진짜로 이쁘고 젊은 여자가 좋았던 거더군요. 그래도 제가 그동안 남친한테 해이해져서 살이 찌거나 주름이 자글자글해진 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정말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난 너 따위꺼 줘도 안 가져."라고 말할 쿨함은 생각이 안 나고...
이 자식... 이제 돌아서면 내 평생 두 번 다시 안 볼거다... 절대 마주치지도 않을거다...
라고 다짐하면서 '아, 너무 너무 분하다.' 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두 주먹 불끈 쥐고
때렸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심하게 때리면 안된다는 정신은 있었는지 얼굴에 뺨을 때리거나 주먹을 치지 않고
그냥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두 주먹으로 등이랑 어깨랑 가슴이랑... 이런 데를 마구 때렸습니다.
저 160에 49~51정도 왔다갔다 하는 몸무게에 호신술이나 복싱 이런 거 배운 적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껌 씹던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보통 체격에 보통 여자입니다.
그렇게 한 5~10분 정도? 어찌나 남자 몸이 단단한지(그 남자는 180에 78정도의 체격)
주먹이 빨개지고 아파서 관뒀습니다.
그 사람 제가 때리는 동안 전혀 절 때리지 않았습니다. 막지도 않았구요. 손 한번 안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가 맞을 짓 한 걸 아나보다... 했습니다.
"너,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면 죽을 줄 알어!" 하고 마지막 말을 내뱉고
힘들고 억울하고 눈물나고... 쩔뚝거리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게 작년 말... 2주 전쯤 이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남친한테 연락왔습니다.
나한테 맞아서 생긴 타박상과 찰과상 등등....(한 마디로 부러진 데는 없고 멍들고 생채기 났답니다)
진단서 끊어서 전치 몇주 판정 받아놨다고.
사람 때려놓고 죽인다고 협박해놓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잘 살아갈 줄 알았냐고...
법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었으니 혼나야 된다면서... 다음주에 고소장 접수하겠답니다.
저도 맞고소를 하려고 해도...
남친이 저한테 결혼하자는 말로 관계를 맺은 게 아니니 혼인빙자간음죄도 안되고,
(제가 남친이 처음이었다는 건 증명할 수 없어서 별 소용 없답니다)
제가 그날 밤에 남친한테 주먹질을 했을 때 남친이 같이 절 안 때리고 맞기만 했으니
제가 일방적으로 폭력을 쓴 게 맞다고 하고...
암튼... 저 이대로 남친한테 폭력 쓴 전과범이 되는 건가요?
학교 다닐 때 누굴 때려 본 적도 없고, 누구한테 맞아본 적도 없고... 얌전히 살아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남자가 그동안 저 속이면서 양다리 걸쳤던 건 고소 안 되나요?
왜 양다리는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없나요?
진단서 나왔으니 합의 안해준다니...한 2주나 3주 그 사이로 나온 것 같은데...
지난 3년간 속은 것도 억울한데...
종종 주먹으로 어깨랑 등이랑 5~10분 때렸다고 고소당했습니다.
그 여자한테 잘못한 벌을 받는 거라고 해도... 이런 식의 벌은 상상도 못했어요.
리플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그의 손에 죽는 것만이 살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