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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옵니다.

vnfmeld |2006.01.13 10:52
조회 230 |추천 0

비옵니다. 새벽부터 비님이 오시려고 어제부터 그렇게 허리가 아팠나 봅니다. 날씨가 무척 차가워지겠죠? 오늘은 어쩐지 아침부터 오징어 튀김이 먹고싶은 날입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오징어가 먹고싶습니다. 휴...몸무게가 1킬로 늘었습니다. 이거 이러다가 올 연말에 10킬로 빠지는게 아니라 10킬로가 쩌 있지나 않을런지..

내가 좋아하는 건 참 많습니다만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복국입니다. 쫄복이라고 복어 새끼로 국을 끓인 게 있는데..술 마신 다음날도 그만 이지만 술 안마신 다음날도 좋습니다.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멸치만한 고기를 아작아작 씹고 있노라면 오늘도 칼슘을 충실하게 습취했다는 안도감이 드는 음식입니다. 고추냉이를 간장에 말은 소스도 맛있습니다. 일하시는 주방 아줌마의 손끝이 야물어 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매운 복어매운탕이 매운데도 맵짜지 않습니다. 콩나물은 항상 오동통하며 오래 끓였는데도 아삭아삭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함께 주는 반찬도 맛있습니다. 미역 무침과 무우서너조각 밖에 없는데 늘 두번 이상 리필해서 먹습니다.

묵은지 삼겹살도 일품 입니다. 김치는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과일을 풍부하게 씁니다. 그리고  땅에 뭍었다가 익으면 꺼내어 먹습니다. 솥뚜껑에 삼겹살과 묵은 김치와 콩나물을 잔뜩 얹고 익기만을 기다립니다. 지글지글 익습니다. 상치에 흰 배추김치를 한번 더 깔고 마늘에 된장을 바르고 삼겹살 한조각 콩나물 약간 파저리 약간을 넣고 돌돌싸서 한손에는 소주잔을 들고 친구와 건배를 한후에 한잔들이키고 왼손에 들었던 쌈을 먹습니다. 앙...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삼겹살과 각종 야채가 목구멍으로 넘어감니다. 배가 참 충실해 집니다.

굴은 요즘에 순을 맞이했습니다. 씨알이 굵은 넘만 골라다가 물론 불에 구워먹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습니다만..불에 구울려면 귀찮기도 귀찮으려니와 우선 불을 어디서 구한단 말입니까? 굴한번 먹어보자고 집을 홀라당 태울수도 없는 노릇..그럴 때는 커다란 솥단지에 굴을 통째로 넣고 물을 조금만 붓고 삶습니다. 그럼 한 이십분 후에 굴이 알아서 입을 짝짝 벌리면서 드셔주세요합니다. 그럼 손으로 낼름 집어먹으면 되지요. 아무런 조리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감칠맛 뛰어납니다. 소주가 한잔 필요한 때입니다만 가족끼리 먹는데 소주를 가져오라고 할 수도 없고 설령 소주가 있다하더라도 요조숙녀는 절대로 가족들이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낼름낼름 준다고 받아마시면 집에서 찍히니 가족간에는 특별히 자기관리를 해야합니다.  잘못하다간 이년저년 철면피년 소리듣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만원에 대따시만큼 굴을 많이 줍니다. 씻을 때 힘들지만 먹을 땐 씻을 때의 노고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아직도 저는 이십대란 소리를 듣고 다닙니다.

저는 살아 있는 것은 잘 못먹습니다만 올해 부터 입맛이 바뀌어서 회가 입에 짝짝 달라붙습니다. 그 전까진 오징어회가 전부였는데 올해는 못먹는것이 없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감성돔이 일품입니다. 회의 생김새도 어찌나 좋은지 복어회처럼 접시가 훤히 비쳐보일 때도 있습니다. 자른 단면이 무지개 빛이 납니다.  회를 먹을 때 이것저것 많이 싸서 먹기보단 회 한점을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먹으면... 어허둥둥 내사랑아 사으랑 사으랑 내 사랑아... 맥주와 더불어 마시면 설사를 하고 소주를 마시면 어쩐지 궁합이 맞아서 속이 편합니다.

에..또 그만할랍니다. 일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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