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천가지 모양의 사랑이 있고
천가지 모양의 이별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 사랑. 내 이별만
귀히 여기고 슬프게 여기면 안된다고
근데 왜 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인양
자꾸 착각하게 되는지 모르겠어
아직 일년도 채 못사겼지만 싸울일 없이 잘 사귀면서
늘 든든하게 내 옆을 지켜준것 고마워
내가 밉보일 수 있었던 모든 점들을 가볍게 덮어줘서 고마워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일들 하나하나가 소중해
혼자 살림 꾸려나가야 할때 늘 뒤로 힘이 되줘서 고마워
카페트 청소를 잘 안하던 나 대신 대형 청소기까지 들고와줘서 직접 해준것도 고마워
요리 해본 일이 없으면서 처음으로 만들어준 볶음밥도 고마워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 부엌청소까지 해준것도 고마워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면서 밤에 늘 일찍 다니라고 늘 일찍 자라고 감시해준것도 고마워
시험공부할때 만나지도 못한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학교까지 데려다 준것도 고마워
아침점심 잘 거르는거 알고 자다깬거 잠깐 보자고 부르고 그상태로 납치해서 밥먹여준것도 고마워
나 한달간 멀리 떨어져 있을때 나보다 몇배 이쁜 여자애들이 말붙여도 대답도 안해줘서 고마워
이렇게 고마운일만 많은데
아직 그 모든것 십분의 일도 못갚았는데
아직 이렇게나 많이 좋아하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이대로 아무탈 없이 잘 사귈 수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몇년간 미국에 가야한다니
아무것도 없는것에서 맨몸으로 부딪쳐
그쪽 지역을 발전시켜야한다니
평소에 집안사업이 네 어깨에 실려있다는 사실이
그렇게나 가슴아파서 그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왔는데
네가 가질 수 있는, 즐기고 누릴수 있는것들
전부 포기해가면서 네 작은 어깨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는게 이상하게 들을때마다 눈물이 나더라니
그렇게 결정되어버리는게 어디있어
내가 너 앞길 막고싶지도, 막을수도 없는거 당연하잖아
원거리연애는 힘들고 마음아프니까
서로가 아름다울때 헤어지자는게 우리 모두의 지론
너나 나는 성격이 워낙에 문제 일으킬 성격이 아니라서
바람필 일도 없고 싸울일도 없이 오래오래 사귈 수 있겠지만
옆에서 서로를 안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거 알고 있으니까..
헤어지고 싶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
너같이 착한 남자를 또 어디서 만나.
나 쓸데없이 눈만 높아지게 해놓고
너같은 사람을 또 어디가서 만나라고
하지만 멀리서 원거리 연애를 한다는게 너한테 부담이 될 것 같다면
난 네 등을 힘껏 떠밀어줄게.
열심히 해.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테니까
인연이라면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ps.오늘 아침 일어나서 꿈에 나왔는지 너가 불러줬던 그노래가
갑자기 생각나더라.
비가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날 잊지마. 절대 잊지말아줘. 그리고 오래오래 생각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