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게는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4살연하에 아주 귀엽고 통통튀는 녀석이죠.
금전적으로 요즘 지갑사정이 완전 안좋은 저였지만, 그냥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연하와는 사귀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고쳐주고,
여느 20살 아이들과 다름없이 외모와스타일등을 중요시하는 나이라 그런지 부족한 제가
많이 걸리더군요.
어쨌건 문제는 데이트비용이였습니다.
남자인 저로써는 데이트비용을 부담하는게 정석(한국에서 자라온 사람이라면....) 인데,
점점 그게 부담이 되는 것이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월급으로 받은돈을 부모님께 드리고 이것저것 내면 남는돈은 정말
얼마되질 않거든요. 그래도 녀석에게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않았습니다.
하지만 만나서 밥이라도 한끼 먹으려면 1만원은 있어야하기에....뭐 오래된 연인이라면 없으면 없는대로 여자가 부담할 경우도 있지만, 서로알아가는 시기에 그럴수는 없었죠.
데이트를 하기로 했던 날. 돈이 없던 저는 아프다는 핑계로 그녀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비참하더군요. 결국 다음 날 만나게 되었는데 3만원이 수중에 있었던 저는 영화를 보고 찜질방에 가면 딱 맞아 떨어지겠구나....하는 생각에 일단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고 나온뒤 녀석은 친한언니를
만나자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길.....아무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남은 돈으론 셋이서 술 한잔 하기엔 턱없이 모자르기 때문에......비참하더군요.
한번은 친구놈 담배를 사다주러 편의점에들어가는데 여자친구가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며 냉동고에서 꺼내오는데 천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 사줄 수 없는 제가 한심하더군요.
제가 이런적이 없었는데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돈없이는 사랑도 할 수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녀석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나 말고도 좋은 사람만날 기회도 많았는데 나를 선택해서 후회들진 않을까라는 생각도.....그래서 털어놓았습니다. 오빠는 이런사람이라고, 그래도 그녀는 그런소리 다신하지말라며 화를 냈지만, 남자로써 너무 기분이 않좋네요.
제 나이 25입니다. 이 나이먹도록 돈도없냐며 한심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지만, 20살이후로 용돈한번 안받고 혼자서 학비와모든 돈을 알바로 부담했던 저였습니다.
남자분들이라면 제 얘기가 공감이 되실꺼라 생각도 드네요.
쓸데없이 긴 얘기만 했네요~^^ 녀석이 보고싶습니다~^^ 다음 달월급에는 그래도 아껴가면서 녀석에게 풍족하게는 못해도 부족하지 않게 사랑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