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5~6학년때 일입니다..
당시는 여름방학이었는데 저는 친구들과 숨박꼭질을 하고 있었죠..
근데 배가 살살 아파오더라구요
못 뛸정도는 아닌데 계속 아파서 전 놀이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께 배아프다고 하니 까스활명수 한명을 주시더군요..-_-
그거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배가 아파서 상당히 괴롭더군요..ㅠ.ㅠ)
새벽무렵 잠에서 깼습니다.. 배는 더이상 아프지 않은데
제가 확 느낄정도로 온몸에서 열이 났습니다. 열이 심하니까 추위가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한철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오리털이불까지 꺼내 덮고 덜덜덜 떨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아버지가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걸음을 걷는데 허리가 안펴지더라고요
제가 힘들어하자 아버지가 절 엎어서 병원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당시는 저희집에 차가 없어서 버스와 도보를 이용했기에 꽤 먼거리를 절 업고 가셨습니다.
저는 어릴적에 이미 키가 거의 커버려서 초교5년차임에도 163의 꽤 큰키였죠
아버지는 171이었고요 여름이어서인지 힘들으셔서인지 아버지 등에 업혀가는 저의 눈에
아버지 목뒤로 땅방울이 보이더군요..한순간 울컥했습니다..ㅠ.ㅠ
내과를 갔는데 간단한 진단을 통해 열감기로 처방을 받았습니다.
다시 집에 돌아와 처방약을 먹고 쉬는데 몸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불을 꽁꽁 둘러싸매고 온몸의 열기로 인해 숨쉬기도 힘들고
참 괴로운 상태였죠...걸을때 허리는 여전히 펴지지않았고요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외과였죠..
일요일인 관계로 인턴이 주를 이루던 상황이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장에 뭔가가 꽉 차있다고 관장을 했습니다...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맹장이 터져서 장속에 불순물이 들어간더라더군요..)
관장은 진정한 악몽입니다..ㅠ.ㅠ 치욕스런 다리 두팔로 감싼 자세로 거대한 주사를..ㅠ.ㅠ
저 배아픈 이후로 이틀간 굶었습니다..ㅠ.ㅠ 당연히 물똥만 찍찍...ㅠ.ㅠ
몸은 더욱 탈진상태가 된 뒤 집으로 갔습니다..아버지는 여전히 절 업어나르고..
다음날 월요일아침 또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갑자기 제가 등장하니 의료진이 분주해졌습니다. 전 어디론가 끌려가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갔습니다. 수술실에 가니 제 옷을 벗기더니 에어콘을 틀고 제몸에 알콜을 바르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체온이 40.5도가 그 상태로는 수술이 불가하다고 합디다..
저는 전신마취하기 전에 추위로 기절해버렸습니다...-_-
나중에 의사한테 들었는데 맹장이 터지고 이틀이나 지났다고 더 늦었으면 위험했다고 하더라구요
정신을 차리니 병실이었구요..수술부위는 봉합되지 않았습니다...
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확신이 생길때 봉합한다고 말을 하데요
보름도 넘게 몸에 구멍난 상태로 살았습니다..ㅠ.ㅠ
오후 5시가 진료시간인데 간혼 그 구멍에 면봉같을 걸로 쑤시는 의사가있습니다..
울면서 진료받았죠...ㅠ.ㅠ 보통 제나이 또래는 맹장수술은 3~5일정도면 끝난다던데(길어야 일주일)
전 무려 한달이 넘어가도록 맹장으로 고생했습니다...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ㅠ.ㅠ
정확한 진료 그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