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형과 친구 한명과 구내식당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평소에는 잘 어울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어떻게 되어 셋이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평소에 서울애들한테 무슨 원한이 있는지
말끝마다 서울애들을 욕합니다
아주 남성적 우월성향이 강한 녀석인지
제가 무얼 할때마다 이런식으로 꼬투리를 잡습니다. 그것도 서울애들을 다 싸잡아서
예를들면 어제 같이 밤새고 피곤해 눈 좀 붙이려고 피곤한 티를 내면
'아~~마 서울 자슥들은 기집애 같이 약해 빠져갖고 고것 가꼬 피곤하다고 그래 쌋노..?'
그리고 무슨 꼬투리만 잡히면 넌 서울 놈이라 그런다..
서울애들 나약하고 비열하다는 둥 그래서 싫다는 둥..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게 하루이틀 사사건건 이러니 저에게도 스트레스가 되더이다.
무슨 서울사람에게 돈이라도 띠었는지 큰 배신이라도 당했는지..무슨 컴플렉스도 아니고
그러던 오늘
구내식당에서 같이 밥을 타고 있었습니다.
오늘 반찬은 굴비, 알타리김치, 된장국, 콩나물 이었습니다.
차례로 줄을 서서 배식을 받던중
열무김치 앞에서 친구 왈,
'아주메, 이거 총각김치 배끼 없는겨?. 배추김치 없십니까..?'(사투리도 어찌나 억신지...)
아주머니,
'오늘은 그거밖에 없어요, 학생 그냥 그거 먹어..'
친구,
'아 내는 배추김치 아님 안먹는데~'
아주머니 언짢으셨나봅니다..
아무튼 그것도 성격이려니 하고 잠자코 보고있었습니다.
문제는 밥을 먹다가 였습니다.
전 원레 본디 한참을 게으른 성격이라 젖가락 숟가락 왔다갔다 하는거 귀찮아서 젖가락으로 밥을 먹습니다. 국도 원레 안좋아해서 몇숟갈 떠먹고 마는 정도입니다..
한참을 같이 밥먹다 그 친구 숟가락을 탁 내려 놓더니 한마디 합니다.
'아~ 마 쌔끼 젖가락으로 깨작~깨작 마 못봐주겠다 팍팍 퍼무라..'
아니 갑자기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안 거는 시비를 그것도 밥먹다 말고 거는지..
제가 은근히 쌓인게 있어서인지 갑자기 열이 확 받아올랐습니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았습니다.
그냥 신경끄고 대꾸안고 묵묵히 먹었죠..
얼마않있다가 친구 또 잔소리를 합니다.
'아 마..국도 팍팍 퍼무꼬..진짜 복날아가겠다 마...'
저도 한마디 했죠
'아 왜 잔소리야, 나 원레 국 잘 안먹어..신경끄고 니꺼나 먹어'
친구 왈
'아 느 기집아가..?? 반찬타령하게..? 참말로 서울자슥들은 다 이래 이래..덜컸어..'
아니 무슨 지금이 50년대도 아니고..
무슨 발상인지 이녀석의 뇌를 열어보고싶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옆에 같이 밥먹던 형까지 거듭니다. 그 형도 경상도 분입니다.
'마 그라 남자가 마 보기좋게 팍팍 무야지...그럼 니 여자한테 사랑 못받는다'
아니 무슨 정말..전 잠깐 제가 안동으로 내려왔나 싶었습니다.
이분들은 누군지 내가 지금 퇴계이황이랑 밥을 먹는줄..
알았습니다.
맞는 말인건 압니다.
씩씩하게 잘 먹는거 여자들도 보기 좋아하고 그렇다는거
어른들도 젖가락으로 밥먹는거 별로 안좋아한다는거.
하지만 아니 여기가 무슨 상견례 자리도 아니고 학교 구내 식당에서
내가 이 사람들에게 무슨 소리를 듣고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요 다 좋습니다, 그런데 무슨 서울사람 천만명 남자만따지면 500만명이 다 그런다는 식으로
싸잡아서 얘기를 하니 분통이 안터집니까..
제가 밥을 조금먹는것도 아닙니다. 그들보다 제가 많이 먹으면 먹었지..
그리고 배추김치 가려먹는건 남자다운겁니까?
그건 반찬 가리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친구에게 한마디 쏘아붙였더니 그친구 대답이 압권입니다.
나 왈,
'야 넌 그럼 존나 남자다워서 열무김치 안먹냐?'
친구 왈,
'마 남자는 원레 배추김치 묵는기다!'
아니 원레 제가 무슨 지역감정이있는것도 아니고
이러다가 지역감정 생기겠습니다
여러분이 설명좀해주세요
경상도분들 다 이렇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