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결혼 9년차.
울 시모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에 대한 태도 중에 변함없이 고수하는 게 몇가지 있다.
첫째, 우리 부부가 자는 방에 노크나 기척도 없이 무조건 문을 열고 들어와 한참을 꼬나본 후 문을 꽝~!! 닫고 나가는 것
둘째, 울 딸이 아빠 팔을 베고 자면 그 팔을 휙 잡아 빼면서 "너 왜 내 아들 팔아프게 밤새도록 팔 베고 자냐? 담부턴 그냥 베개 베고 자라, 니가 팔 베고 자다 울 아들 팔 아프면 할머니한테 혼난다~!"
셋째, 사진 뒤바꾸어 놓기 (시집에 가면 안방 벽에 장남, 차남(우리), 시누이네 아이들의 사진을 시모 자식들의 출생순서대로 걸어 놓았었다.
그런데 그 사진이 매번 뒤바뀌어 있다. 웃기지도 않는 순서대로....(장남네 아이들은 장남네 큰딸과 아들이 세로로 잘 걸려있다. 그 다음 우리 아이들이 세로로 그 옆에 걸려 있어야 하는데, 시누이네 큰아들이 우리 딸 자리에 걸려 있고, 우리 딸은 그 밑에, 그 옆자리 시누이네 장남이 걸려야 할 자리에 시누이네 둘째 아들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에 울 아들이 걸려있다. 결국 세줄의 세로로 걸려야 하는 사진들이 당신이 이뻐하는 손주들은 윗줄로 미워하는 손주들은 아랫줄로 해서 다시 정렬을 시킨 것이다. ㅡㅡ;; 평소에도 그러하듯이 아이들에 대한 태도가 너무 표시난다...
)
넷째, 사람들앞에서 나 깎아 내리고 뜬금없이 시누이 추켜 세우기
(시댁 동네 사람들이 요즘 젊은 며느리치고 이집 작은 며느리처럼 하는 사람 드물다고 까짓거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라 해도 절대 그냥 안넘긴다.. 반드시 그 말의 반토막을 딱 잘라 먹고 갑자기 당신 딸의 어릴 적 얘기라던가, 딸이 옷을 얼마나 비싼 걸 사다 주는지- 그거 다 지 남편 몰래 돈 빼돌려서 사주거나, 시모가 돈 주고 사다 달라고 한 건데...- 당신 딸이 그래서 얼마나 효녀인지를 역설하기 시작한다...)
다섯째, 내 앞에서 항상 시누이 쓰다듬고 적극적 애정표현 하며, 더불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예를들면, 당신 하시는 말씀이, 시누이는 어려서부터 남의 집에 가면 그집 아이들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제일 좋은 것만 빼앗아 달라고 온갖 떼를 다 썼다고 한다.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해서 다른 집에서 시누이가 오는 걸 꺼려했다는 말씀도 함께.... 그렇게 대책없이 욕심만 많은 것에 대해, 어려서부터 좋은 것들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서 좋은 것들만 갖고 싶어 하는 것이고, 그건 시누이가 천성이 귀부인 스타일이고 귀티가 나서 그렇다는....ㅡㅡ;;
참고로 울 시누 나보다 한살 많고(38세), 지금 현재 결혼 17년차이다. 갓 스물 넘기고 바로 결혼해서 애 낳은 고로.... 결혼생활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서 지 엄마가 쓰다듬고 안고 하는 것에 대해 아주 당연하게, 그리고 자부심 어린 눈치를 보인다. )
여섯째, 우리 신랑보다 훨씬 잘난 남의 집 아들 결혼식에 갔다와도 도무지 당신 아들만 잘났고 잘 생겼다고 우긴다. 그리고는 나를 째리면서 너는 이렇게 잘난 내 아들 만나서 사는 게 복인 줄 알고, 너 닮아서 못난 아이들 낳았으니 돈 벌어서 성형해주라... 그러신다.
일곱째, 전혀 아픈데가 없는 양반이... 보약 지어 먹으러 다니면서 아파서 병원 다닌다고 사기치신다.(지겹지도 않나? 벌써 몇년째야...ㅡㅡ;; 가끔 내가 서울 큰 병원가서 정기검진 하시자고 모시고 간다고 하면 괜찮다고 손사래 치며 마구 거부하시다가, 우리가 떠난 바로 그 다음날 멀쩡하던 양반이 시누이네로 가서 아파 죽는다고 드러 누우신다. 결국 우리는 아픈 노인네 팽개치고 도망간 나쁜년놈들이 되어버린다. 시누이는 지 오빠한테 확인도 하지 않고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하면서 자기 엄마의 태도에 똑같이 맞장구를 치며 한의원으로 대학병원으로 닥터쇼핑을 하고 다닌다. 그래봤자 결과는 이상무~!!! 모전녀전의 극치이다...)
여덟째, 시누이가 지 시아버님 못 모시겠다 내친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신다.
너한테 하나 득도 안되는 영감탱이 뭐하러 모시고 살면서 고생하냐고, 그럴 거 없다고.....
그리고는 그저 아프면 빨리 죽어버려야 하는데, 그 노인네 명줄 길어서 당신 딸 고생시킨다고 그러신다.
그러면서 행여 드라마에서 며느리가 시엄마한테 잘잘못을 따지는 대목이 나오면 "저런 싸가지 없는 년들이.... 저런 것들은 에미애비도 없는 것들이지, 암~! 그래서 며느리라는 것들은 아들 훔쳐간 도둑년들 밖에 안돼~!"라고 욕을 바가지로 하신다. 마치 나 들으라는 듯이... 내가 뭘 어쨌게?
그러는 당신 딸은?????????
=> 대략 이 모든 일들이 나 결혼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초지일관 우리 시모가 밀어부치신 사업(?)들의 일환이다.
이럴때 큰아들이며 큰며느리는 뭐하냐고?
지들 둘이 허구헌날 싸우고 시골에 전화해서 이혼하네 마네 하더니 급기야 한지붕 별거에 들어간지 어언 2년....
시골에는 큰아들과 그 아이들만 오고가고 한다. 일년에 딱 세번~! (생신, 설, 추석)
큰며느리는 오도가도 않고 전화도 일절 사양이란다.
그런 와중에도 울 시모 큰며느리한테 깍듯이 전화 드리고(?) 그냥 설설 기신다...
그리고 그 성격에 그리하신 것에 대해 화풀이를 다 나한테 해대신다.
아무래도 내가 병신으로 보이시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네.... 여전히 당신 작은아들(울남편)이 당신 모신다고 했으니, 때가 되면 당연히 내가 당신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있는 것들은 모두 장남과 딸년의 손아귀에 쥐어주겠단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지...
여지껏 결혼해서 명절 치닥거리며, 아버님 살아계실때 병수발이며, 생신이며 도대체가 누가 다 했는데....
난 아직도 이집의 하녀인 것이다. ㅡㅡ;;
난 첨에 무조건 내가 둘째여도 부모님 모시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하도 당하면서 살다보니.... 그러다 쓰러지고 자빠지고 급기야 홧병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다보니,
이젠 나도 계산 좀 때리면서 살고 싶어진다.
명절에도 무슨 핑계를 대서든지 안가고 싶고, 가도 시모가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음식 장만할 거 딱 반 잘라서 해버리고 싶고, 노인네 보는데서 당신 아들 하인 부리듯이 부려먹고 싶고, 명절 때 남은 음식(그거 하느라 나 혼자 허리 아파서 끙끙 앓고 잠도 못자는데....)큰아들, 딸년 싸주는 거 몽땅 빼앗아 하수구에 쳐박아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