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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래?? 아냐 됐어~!

까비뽀뽀 |2006.02.06 18:57
조회 1,893 |추천 0

"우리 할래??"
"뭘????"

"아냐~ 됐어~"

 

그날도 난 남친과(현재의 울 신랑) 통화대신 열심히 메신저를 하고

있었다..

 

한참을 메신저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시쿤둥한 울 남친의 반응..

 

'췟.. 모래닝 얘~' 속으로 그렇게 뽀류퉁하며 키보드 자판을 열심히 두둘겼다..

 

"그냥 할까?? 우리???"
"뭘 해??"

"아냐 됐어~ 그래서 오늘 뭐 했다구??"

 

느낌으론 무슨 얘기를 하고 푼지 알고 있었지만, 단 한번도 나의 자존심을

내 세우지 않았던지라....  나도 한번 자존심을 내 세우고 싶어 시침 뚝~!!!!

하고 메신저로 얘기를 끌고 나갔다..

 

"그냥 하자~ 우리~"
"뭘 할까?? 우리??"

"아냐~~"

 

그렇게 몇번을 하자 하자 말을 꺼 내놓고 선듯 얘길 못하는 나의 남친...

 

"우리 결혼할까?? 아냐 됐다~"

헉.... 이기 모래닝~~~  말 할 틈이라도 주지~~~

 

우리 결혼할까?? 아냐 됐다.. 는 모래닝~~~~~~

 

"무슨 소리야~ 대체루~~"

치켜 세우려 했던 나의 자존심은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듯...

태연한척.. 그렇게 넘겨버렸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우린 자연스레 결혼얘기를 나눴고~

집은 결혼 후 언제 정도에 장만하고 아이는 언제 쯤 낳아 이뿌게 키우고~

딸 하나만 낳았슴 좋겠다는 둥.. 프로포즈를 건너뛰고 그 이후의 얘기들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울 신랑은 장교여서 용산 육군회관에서 하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할수

있기때문에 육군회관의 예식날짜가 비는것이 있나 확인하려 컴을 켜는 순간~~~

 

그 당시.. 04년 12월이였는데 05년 5월까지 모든 날짜가 예약이 되어 있던것이 아닌가...

그렇게 날짜를 뒤적이고 있던 중 5월 7일 16시 30분이 비어있는것이 아닌가..

 

"5월 7일 날짜 비었다..  우선 예약해 놓자"  비어있는 날짜를 확인하곤 우리 둘이

어찌나 좋아라했던지~~

 

바로 가계약을 해 놓고 계약금 일부를 입금시키고~

 

16시 30분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행히도 5월 5일 11시가 비어

그 날짜로 확정지어 버렸다..

 

그렇게 프로포즈도 없이 얼렁뚱땅 날짜를 먼저 잡아 놓고 양가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다니고~

 

그리고 나서 상견례 끝내고~~

 

남들 결혼준비를 거꾸로 해 버린 우리~

 

그래도 어른들께 너무도 감사드리는 건... 시댁은 기독교이고 우린 불교쪽에

가깝지만, 미신을 믿는 편이라 아니라 좋은 날을 택일하는 절차가 없어 우리끼리

잡아버린 날짜에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고 따라주시고~~

 

신랑이 군인이라 시댁에선 아예 이해를 해 주셨고~

친정은 우리 둘이 편한 날짜가 좋은 날이라며 잘했다 칭찬해주셨고~

 

그렇게 우린 얼렁뚱땅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워낙에 표현에 인색한 울 신랑~ 결혼 후 어찌나 애교를 자~알 떠는지...

결혼 후 그런 신랑의 모습에 익숙치 않아 너무도 닭살스러워했는데

이제 언 9개월차로 접어드는 지금은 서로에게 너무도 익숙한 "우리"가 되었답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이 프로포즈를 어떻게 받았냐고 물어오면..

신랑은...

 

"허허허~ 그런걸 왜 물어~ 우리 집 부부싸움 나게~" 하며 너털 웃음을 지어보이고~

'찌릿~' 하며 전 어김없이 신랑을 째려본답니다~

 

이렇게 저희 결혼했다네요~  지금은 결혼 후 더욱 다정다감해 진 신랑으로 인해

연애하는 것처럼 그런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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