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래??"
"뭘????"
"아냐~ 됐어~"
그날도 난 남친과(현재의 울 신랑) 통화대신 열심히 메신저를 하고
있었다..
한참을 메신저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시쿤둥한 울 남친의 반응..
'췟.. 모래닝 얘~' 속으로 그렇게 뽀류퉁하며 키보드 자판을 열심히 두둘겼다..
"그냥 할까?? 우리???"
"뭘 해??"
"아냐 됐어~ 그래서 오늘 뭐 했다구??"
느낌으론 무슨 얘기를 하고 푼지 알고 있었지만, 단 한번도 나의 자존심을
내 세우지 않았던지라.... 나도 한번 자존심을 내 세우고 싶어 시침 뚝~!!!!
하고 메신저로 얘기를 끌고 나갔다..
"그냥 하자~ 우리~"
"뭘 할까?? 우리??"
"아냐~~"
그렇게 몇번을 하자 하자 말을 꺼 내놓고 선듯 얘길 못하는 나의 남친...
"우리 결혼할까?? 아냐 됐다~"
헉.... 이기 모래닝~~~ 말 할 틈이라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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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할까?? 아냐 됐다.. 는 모래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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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야~ 대체루~~"
치켜 세우려 했던 나의 자존심은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듯...
태연한척.. 그렇게 넘겨버렸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우린 자연스레 결혼얘기를 나눴고~
집은 결혼 후 언제 정도에 장만하고 아이는 언제 쯤 낳아 이뿌게 키우고~
딸 하나만 낳았슴 좋겠다는 둥.. 프로포즈를 건너뛰고 그 이후의 얘기들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울 신랑은 장교여서 용산 육군회관에서 하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할수
있기때문에 육군회관의 예식날짜가 비는것이 있나 확인하려 컴을 켜는 순간~~~
그 당시.. 04년 12월이였는데 05년 5월까지 모든 날짜가 예약이 되어 있던것이 아닌가...
그렇게 날짜를 뒤적이고 있던 중 5월 7일 16시 30분이 비어있는것이 아닌가..
"5월 7일 날짜 비었다.. 우선 예약해 놓자" 비어있는 날짜를 확인하곤 우리 둘이
어찌나 좋아라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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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가계약을 해 놓고 계약금 일부를 입금시키고~ ![]()
16시 30분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행히도 5월 5일 11시가 비어
그 날짜로 확정지어 버렸다..
그렇게 프로포즈도 없이 얼렁뚱땅 날짜를 먼저 잡아 놓고 양가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다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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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상견례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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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결혼준비를 거꾸로 해 버린 우리~
그래도 어른들께 너무도 감사드리는 건... 시댁은 기독교이고 우린 불교쪽에
가깝지만, 미신을 믿는 편이라 아니라 좋은 날을 택일하는 절차가 없어 우리끼리
잡아버린 날짜에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고 따라주시고~~ ![]()
신랑이 군인이라 시댁에선 아예 이해를 해 주셨고~
친정은 우리 둘이 편한 날짜가 좋은 날이라며 잘했다 칭찬해주셨고~
그렇게 우린 얼렁뚱땅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워낙에 표현에 인색한 울 신랑~ 결혼 후 어찌나 애교를 자~알 떠는지...
결혼 후 그런 신랑의 모습에 익숙치 않아 너무도 닭살스러워했는데
이제 언 9개월차로 접어드는 지금은 서로에게 너무도 익숙한 "우리"가 되었답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이 프로포즈를 어떻게 받았냐고 물어오면..
신랑은...
"허허허~ 그런걸 왜 물어~ 우리 집 부부싸움 나게~" 하며 너털 웃음을 지어보이고~
'찌릿~' 하며 전 어김없이 신랑을 째려본답니다~
이렇게 저희 결혼했다네요~ 지금은 결혼 후 더욱 다정다감해 진 신랑으로 인해
연애하는 것처럼 그런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