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베스킨라빈스 써리원 입니다.
전 아주 대충 살았었습니다.
세상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이 살았습니다.
심지어는 내 자신조차도..내몸이 어떻게 되던...그딴건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죽어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 나를 보다 못한 막내형이 자기 회사에 취직을 시켰습니다.
정확히 10일전까지해서 1년을 다녔죠..때론 열심히..하지만 원래 타고난 타성은 어쩔수가 없어서 울적하면 회사고 나발이고 안나가불고 그랬습니다.
일을 한다기 보다는, 놀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던 시간이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막내형의 회사는 현재 도산위기로 가게 됬구요(제 탓도 있고 경기탓도 있고)
그러던 와중에 맏형이 영업직 20년인지라...사람을 많이 알고 고객도 있어서..
그쪽 회사 대빵한테 사진도 안박힌 이력서 내밀고 얼굴한번 보고 1주일전에 XX캐피탈 이라는.. 정말 얼토당토 않는(전 수학이 싫어 인문계 간 학생임) 회사에 나이가 많아서 계약직도 못되고 파견직으로 취직이 됬습니다.
그리고 그 쯤해서 여자를 사귀게 됬습니다. 예쁩니다. 나와는 어울리지 않게.. (<- 이부분은 글번호 26550를 보시면 될듯.. )
하지만! 그녀를 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사랑입니다.. 분명히
새로운 직장, 새로운 연인...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잘사는 집안도 아니고...
그런데 이 직장...정말 타이트합니다. 늦잠은 꿈도 못꾸고..사람은 바글바글하고..쉴새 없이 울리는 전화기 소리... 고객과 실랑이 하는 목소리...외워야하는 수많은 정보들...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 하며..힘이 듭니다.
제가 가장 겁이 나는 건...'직장왕따'가 되는 것입니다. 신입사원인데.. 밥을 혼자 먹게 되네요...
이대로 진행된다면 정말 안됩니다.
어떻게든 적응해서 벌이를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혼자 살고 있고..여자친구한테 잘해주고 싶구요..(이게 큽니다.
이건 정말 살떨리게 절실한 사실입니다.
이번 직장에 적응못해서 짤리게 된다면 좋아하는 여친하고도 깨질것이 분명합니다.
여잔 그런동물이니까요...
지금 피시방인데..정신이 없네요..하루를 어케 살았는지...
숨좀 돌리고 제 고민을 객관적으루 한번 적어보고 싶네요..
우선 직장동료의 시선에서 저를 바라본다면..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람이 ...붙임성도 적고... 목소리도 작고 ... 가르쳐준것 까먹어버리고... 웃는 얼굴도 아니고... 가끔씩 나가서 담배냄새 풍기며 들어오고... ==
아마 이것일 것입니다.
지금 제 상태는 일단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만...
해도 해도 안되보이는 경력의 차이..수많은 정보... 아직 손에 익어지지 않은 업무..(이건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 같아 보이고 ...아니 끝이 없어보인다는 말이 맞겠네요..)...나태함...
그리고... 나란 녀석은 그냥 사람하고 부대끼는 것을 늘 피해왔고 피하고 싶은....그래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직장은 내가 가지고 왔던 늘 입던 옷과 같은 편안했던 나의 습관을 (나태함, 대충 생각하기, 편하게 잊어버리기) 송두리째 버리기를 강요하고 있고.. 나와는 전혀 다른 '직장형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얼마 못버틸 공간같아 보여서...
무섭습니다. 한 1주일 버텼습니다만...얼마나 갈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배님들의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따스한 말이건 따끔한 말이건..... 답답하네요...너무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