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일했을때 경험담입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그아줌마 입을 찢고싶다는..-_-;
우선..홈쇼핑이라는 직업이..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라 별의 별 특이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특히나 얼굴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전화통화를 하기때문에 평소보다 오만배 정도 초인적인 뻔뻔스러움을 들이미는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뭐 고객의 입장에서라면 당연한것이겠지만..그사람들이 정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같은 식으로 주장을 내세울수 있을지 의문이 들때도 많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생각나는 한가지 적어볼게요.
2005년 여름 에어컨이 한창 판매되고 있던 시기입니다.
워낙 고가의 가전 상품이라 실수가 바로 금전적인 손실로 연결이 되기때문에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안내드리고 신중하게 주문을 넣어야합니다.
또한 대리점에서 판매되는점과 다른점이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그 차이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고 있죠.
아주머니 고객님 에어컨 하나 달랍니다.
몇평형인지와 금액을 안내드리고 마지막에 설치시 특이사항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고객님. 혹시 사다리 차를 이용하실 경우 비용을 부담해주셔야합니다. "
"..우리집이 2층인데 사다리차 이용안하져. 아가씨 그런얘기 왜해요?"
"아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실외기는 보통 베란다나 1층에 설치하시는데요 혹시 외부 벽에 설치하실경우 실외기 거치대 설치비용이 추가됩니다.
"아니 아가씨 우리는 실외기 안에다 설치할꺼에여. 왜자꾸 이상한 얘기해요!!"
여기까진 괜찮았다.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_-;;아네 죄송합니다. 고가의상품이고 특이사항이 많기때문에 미리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내부
에 설치하신다면 실외기 설치비용은 따로 부담 안하셔도 되세요."
"아 이아가씨 이상하네. 에어컨 살때 에어컨 값만 내면 되는거 아녜요? 왜자꾸 딴소리해요. 나중에 설
치하고 나서 또 딴소리 할라고??!!"
-_-#
"혹시 해당이 되는 부분이 있으신지 확인차 안내를 미리 드리고 있습니다. 해당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서는 부담하지 않으셔도 되세요.^^;(억지로 웃느라. 입꼬리가 씰룩댔다 )"
"아가씨 자꾸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만 하고있잖아.(슬슬반말)에어컨 살라고 전화했는데 사다리차 얘기
는 왜하고 실외기를 밖에다 설치하던 안에다 하던 무슨 상관이야!!(소리 바락바락)설치하고 나서 또 돈
달라고 하려구??!!응?!!응??!!"
말 끝나기가 무섭게 막 치고 들어오신다. 머리가 지끈.
"제가 미리 말씀 드린 부분외에 다른 비용은 들지않습니다. 고객님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내를 미리드리고있으니까요 제말씀 조금만 더 들어주세요^^;..."
거의 사정하다 시피 했다. 만약에 안내가 누락이 되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무조건 상담원 책임이기때문이다..ㅠㅠ
"아가씨 계속 이상한 소리만 하잖아!! 지금 그렇게 많이 얘기하는데 설치하고 나서 또 다른얘기할꺼잖아!!"
"고객님.....설치해드린후에 다른말씀 안드릴려고 지금 말씀을 미리 다 드리잖아요...."
(남편한테 이르는 소리가 들린다. 사다리차 비용 내놓으라잖아!! 실외기 돈내래잖아!!)
남편이 전화 바꿔받는다. 똑같은 내용 다시 안내를 드렸다. 혹시 아져씨는 수긍을 하실까..웬걸..아주머니와 똑같은 반응이다.
"그돈을 우리가 왜내!!!다 꽁자로 해줘야지!!!에어컨 값만 내면 되는거 아니야!!! 다른데선 그렇게 안해1!!"
아줌마 보다 한수위다. -_-; 천생연분이다.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왔다..이미 이 부부는 저~6차원세계에서 본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있었다..)
사기꾼이라는둥 다른 비용 안나가게 하라는둥 소리소리를 지르다 아주머니가 받는다.
"그럼 계속해봐요"
ㅜ_ㅜ;
머리에 열이나서 멘트가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다. 어디까지 안내드렸는지 정리하려 처음부터 간략히시작했다.
"네..-_-# 사다리차와 실외기는 먼저 말씀드린 그대로구..."
"우리집은 사다리차나 실외기 비용안든다니까!!!!!!!!!!!!!!!!!!!!!!!!!!!!!!"
-0-;;;
"아가씨 왜 자꾸 로보트처럼 같은 얘기 반복해!!!!! 우린 그런거 비용 안든다고 몇번을 말해!!!"
"ㅜㅜ 죄송합니다..."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것 같았다..아직 안내가 많이 남았는데..너무 무서웠다. ㅜㅜ엉엉..차라리 이아주머니가 안산다고 전화를 끊었으면 했다..
"이 아가씨 안되겠네. 에어컨은 안팔고 자꾸 이상한 소리만 해대네. 남자바꿔. "
남자바꾸라는말에 머리에서 띵소리가 났다. 남자상담원은 없을 뿐 더러 내가 여자니까 막대하나 싶었다. 같은 여자끼리 거참..
"...죄송하지만 남자상담원 없구요..다른 상담원이 받아도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 안내를 드릴겁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아됐어!!! 남자는 뭔가 다르겠지!! 아가씨는 아까부터 자꾸 돈내놓으라는 소리만 하고있잖아!!!!"
그돈 내가 갖나..씨잉..-_-#
혹시 내말투가 불친절했나 생각해봤다.. 마지막에서 목소리가 좀 굳었었지만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고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보다 더 친절하게 응대했었다.
이아줌마가 대체 왜이러는지 알수가 없었다!!!!!
쓰진않았지만 욕두 엄청 해댄다. "야" "너"로 시작해서 소리지르고 욕하고 말자르고..몇십분이나 계속되는 쌍소리에 지칠대로 지쳐서 다른 사람 바꾸라는 말에
"고객님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나 태도에 대해서 언짢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전화연결이 다이렉트로는 바로 어렵구요 전화를 끊으시고 다시 걸어주시면 저말고 다른 상담원이 받을겁니다. 다른 상담원에게 주문을 하시겠어요?"
라고 말씀드렸다.
싫댄다. 남자바꿔달랜다.
-_-;
결국엔 담당자한테 넘어갔다.
나중에 이력을 보니 주문은 되어있었다. 그 담당자도 꽤나 애를 먹은 모양이었다.
사실..뭐.. 몇층이세요? 물어보고 사다리차 안하시겠지 하고 사다리차 비용 말씀 안드리고 "실외기 어
디설치 하세요? "물어보고 안쪽에 설치한다면 안내를 안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상담원이 짐작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는것이고 변동이 생길경우 홈쇼핑 쪽에서 다 변상을 하고 상담
원이 그책임을 떠맡게 된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주문을 처리해야하기때문에 어쩔수없는 부분이었다..
가끔 수고하세요~좋은 하루 보내세요~하시면 전화를 끊으시는 고객님들만나면 기분좋구 일에 보람을 느끼지만 저런 용감한만큼 무식한 사람들 만나면 정말 일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아픕니다..
여러가지 얘기가 있지만 일단은 생각나는거 하나 적어봤어요. 힘든일도 많았지만 즐거운일도 많았던 전화 상담원 시절의 이야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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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 -0-;;
톡됐어요~기분좋아요. ㅋㅋ
이 내용 말고도 갈아마실만한 사건이 훨씬 더 많아요.
아 글구 사다리차나 실외기비용이 따로든다는건 저도 홈쇼핑 들어가서 첨 알았어여. 울집 에어컨은 부모님께서 구입하신거니까 자세한 부분은 몰라서여.. 근데 여러종류잖아요. 사다리차 이용 안하는 고객, 하는 고객 실외기 거치대 설치하는 고객 안하는고객.. 다 포함해서 판매가격에 넣는것 보다는 뺄건 뺀 가격에 판매되는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설치 ㄷ ㅏ 하구나서 실외기값이랑 사다리차 값은 따로 주셔야합니다. 내놓으세요. 이것보다는 미리 말씀드리고 이렇게 비용이 따로 들수있는데 어떠시겠어요? 하는게 더 나을것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 멘트 말고도 나중에 "설치 후에는 상품의 하자일 경우를 제외한 반품이 어렵습니다." 이 내용두 있었는데요..
"머야!!!???상품을 받고 써봐야 좋은지 알지!! 고장난 상품이면 어떻하려구!!"불보듯 뻔한 반응이 예상되더라구요...무서워서 차마 안내 못드리고 담당자에게 넘겨버렸어여.ㅋㅋ 수류탄 던지듯이..ㅋㅋ
이런 분들 많아여.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귀에 잘 안들어오는 말이다 싶으면 그냥 넘겨요. 첨부터 " 하자일 경우 "라는 말보다는 "고장났을경우" 라는 말을 쓸때도 많아여. 정확히 알아들으시고 나중에 피해보지 마시라구.^^;
모르시는 고객들이 많은데 가전 상품 전자상품 가구류 등은 설치후나 사용후에는 거의 반품이 안되는게 많습니다. 솔직히 반품된상품 제가격주고 누가 사겠어요.
이런분도 계세요.
"고객님 주문하신 상품은 사용후에는 재판매가 안되기 때문에 반품이 어렵습니다.죄송합니다"
"써봐야알지!!"
또는
"그래 나도 알아.근데 내가 못쓰겠는데 어떻하라고??"
더이상 할말 없게 만들죠. 그건 너네 사정이라는 말도 많이 하시구.
어머 말이 너무 많았어요. ㅋ 이만 갈게요~ㅋ(마무리도 안짓고..ㅋㅋ)
좋은하루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