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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의 또 다른 이름

젠장. |2006.02.17 18:46
조회 251 |추천 0

 

오늘 저 술좀 마셨습니다.

그냥 잘려다가 싸이홈피 검색좀 한다고,

들어왔다가 오늘의 톡을 보다가 낄낄대다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짤막한 제 욕심 얘기좀 해볼려고 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심할텐데, 긴 글을 읽지 못하시는 분은 그냥 뒤로를 눌러주세요..

 

예전에 그러니깐 정확히 1년하고도 7개월이 되엇네요,

그때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뭐 아직도 못 잊어 솔로로 지내고 있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못 잊었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네요.

평소에는 생각도 안나다가, 술좀 마시면 생각이 나니깐.

 

그녀와 제가 처음 만났을때는,

친구가 애인을 데리고 나왔을때, 같이 따라 온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는 1살 위인데요, 연상같지도 않고,

저랑 잘 통하고, 키도 저보다 작고, 아담하고, 귀엽고,

뭐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떻게 하다가 보니깐.

우리가 서로 이웃이 되었는데..

저의 원룸이 301호면, 그 여친이 203호에 살게되어서

아래층사이로 이웃이 되어버렸죠,

 

제가 배가 고프면 올라와서 밥도 해주고,

혼자먹기는 조금 심심하니깐 같이 밥먹기도 하고,

가끔씩 식료품 사러 갈때, 제가 오토바이로 마트까지 태워주고는

식료품살때 옆에 거들어줄 정도로 아주 절친하게 지내고 있었죠.

그때 당시 그녀의 남친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날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갈려니깐 원룸입구에 누가 쪼그리고 앉아있더군요.

가까이서 보니 그녀였습니다.

술을 진탕으로 마셨었는데, 이유인 즉슨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뭐, 그날 오토바이좀 태워달라길래 태워줬습니다.

 

뭐, 나중에 몇칠이 지나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소리는 얼핏들었습니다.

가끔씩 제가 자고있는 잠자리 옆으로 자주 오면서 아침이면

그녀를 껴안고자고있는 제 모습을 보며 황당해하다가 점점 좋아지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그녀가 바람이 났습니다, 저랑요.

 

사실 제 여자가 바람피는건 용납못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을 돌려준다면 행복아니겠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다시 사귀게 된 이유가 남친이 그녀의 이름으로 가입한 핸드폰요금으로

엄청나게 밀려있는데 다시 시작안하면 그거 안갚다는다면서 협박아닌 협박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일이 있었으나, 그녀와 저는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저는 회사에 일하러 갔다오면,

그녀가 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있었고,

밤에는 티비를 보며 깔깔거리며 웃고떠들고,

휴일에는 데이트도 하고, 뭐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임신을 했습니다.

 

사실 전 그때, 어떨떨하기도 하고, 음, 뭐랄까? 행복했습니다.

정말 세상 다 가진거 같고, 이젠 정말 아버지가 되는구나 싶었죠.

전 홀 어머니 밑에 자란 놈인지라,

다음에 제가 애를 놓게 되면 아버지없이 자라게 하진 않는다고 결심했었거든요

그뒤에 그녀를 데리고 저희집에 갔었습니다.

애 놓고, 결혼할꺼라고 울 어머님께 말씀드렸죠.

허나 저는 한달에 130만 남짓 버는 비정규직 회사원으로서

보너스 없는, 그런 직장의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애를 놓게 되면 자리 잡게 될때까지 맡아달라고 했으나

어머니는 그걸 거부했죠.

저희 집도 형편이 안되거든요..

혹시나 싶어, 물어보았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좀 쌀쌀한 분위기로 원룸으로 돌아오고

몇칠동안 조금 안좋은 분위기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더라구요.

자기는 아직 젊으니깐 애 놓고 그런 평범한 주부생활을 할수가 없다고

아직 젊으니, 해보고싶은것도 많고 하고싶은것도 많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지워야겠냐고 물었더니, 지우겠답니다.

저에게 부담안줄려고 그러는거 같아 난 괜찮다고 그랬습니다.

좋은 아버지는 될수없겠지만 나쁜 아버지는 안되겠다고 그랬습니다.

 

그날 저녁에 친구들끼리 술마시러 나간다고 나가고는

늦은 밤까지 안들어오길래 그 친구가 사는 투룸으로 찾아가니깐

방문을 잠그고는 안나오고있답니다.

열쇠를 열고 들어가니깐 창문밖으로 몸을 내밀고있더군요

저는 놀래서 그녀를 잡았지만, 그녀는, 자살을 결심한거 같았습니다.

그 친구의 남자친구가 다른 창문으로 몸을 내밀고 그녀를 잡고

저는 뛰어 내린 창문으로 그녀를 끌어올렸습니다.

황급히 거실로 끌어내고는 그녀의 친구 남자친구에게 죄송하다면서 굽신거렸죠

그 남자친구는 괜찮다며 어깨를 두들거려주고는 저희가 사는 원룸까지 데려다주시더군요

그리고는 저에게 말하더군요

임신한거 말해주더라고, 자신이 창녀같다면서 그렇다고 느낀다면서 그런말을 하고 난뒤에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궜다고, 때마침 제가 온게 다행이라고 하더군요

그 남자친구분이 잘 다독거려주라고 말하고는 나갔습니다.

저는 그녀를 잡고는 말했습니다.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고, 너 책임질수있다고,

그러니깐, 우리 결혼하자고..

싫답니다. 난 아직 젊고, 하고싶은게 너무 많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니가 너무 재수없어 라고

말을 하더군요, 좀 충격적이였지만 술에 취해있었고 그녀를 차근차근 다독였습니다.

그리고는 그녀가 저랑은 같이 안있을려고 해서 니가 자면 내가 나간다고

걱정말고 자라고 그랬더니 잠을 자더군요,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몇칠뒤에, 그녀가 병원을 다녀왔다고 말합니다.

아직 아기집이 안생겼다면서, 지금 수술하면 싸게 할수있다고 하더군요.

다음주면 심장소리를 들을수있다고 합니다.

전 당시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이었습니다.

 

저녁에 그녀의 친구가 왔더군요.

그녀의 친구의 말로는 그녀는 아직 젊고 그러니, 앞날도 창창하고..

수술하는게 낳다고 하더군요

그게 그녀의 생각인지 물어봤고,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수술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일 끝나고 나니깐,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녀의 친구에게

수술 끝났다고,

보호자로 친구의 남자친구가 동행했다고 하네요,

저는 조퇴를 하고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작은골방같은 회복실에서 링겔을 꼽고 힘들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회복실에서 나와서 그녀를 집에 보내고

근처의 마트에 들러서 미역국 재료 하고 이것저것 사서

집에 왔습니다. 정성 스럽게 끊이고, 그녀에게 차려서 줬습니다.

지우는게 애 낳는것만큼 몸이 상한다고 얘기를 들었기에

그녀의 몸이 혹여나 아프지나 않을까 하며 마음졸이며 정성스럽게 간호해주었습니다.

 

몇칠뒤에, 그녀는 다시 쾌활하게 돌아왔으나,

그녀의 웃음은 저에게 보여주지 않더군요.

일마치고 돌아오면 그녀는 제 눈앞에 보이지 않았고

보고싶어 그녀의 원룸에 들어가면 굳게 잠겨진 문만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시즌이 시작되고,

그녀가 제 친구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가버리더군요

저는 일한다고 하루 늦게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일 끝나자마자 이것저것 챙겨들고 밤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 친구가 마중나오기로 했으나 오지 않았고

전화조차 받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 버스를 타고 그 계곡이 있는 근처에 가서

택시로 갈아타서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익숙한 텐트가 쳐져있었고, 반가운 마음에 텐트를 열어봤더니

제 친구와 그녀가 안고자고있더군요,

잠깐 얼빵해졌습니다.

텐트안에는 제 친구와 그녀와, 제친구커플한쌍, 그리고 다른 친구 한명

그렇게 5명이서 있더군요,

 

화가 나서 깨웠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화를 내어봤습니다.

그녀와 싸우고는, 친구와도 관계가 아주 미묘해지더군요

자기네들 말로는 서로 잠결에 그렇게 되었다고하는데

누구말이 믿을 말인지는 모르죠.

 

그날 저는 그녀에게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그녀는 안간다고 하더군요,

더 놀다 갈거랍니다.

억지도 부려보고, 짜증도 내보고, 달래기도 해보고

다 해보았으나, 그녀는 절대 결정을 굽히지 않더군요

 

그렇게 저는 그곳을 떠나 원룸으로 도착했습니다.

기분도 안좋고, 술 한잔 마시고 컴퓨터를 켜니

그녀의 친구가 있더라구요, 그녀의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런일이 있었다고, 나 마음 답답하다고

어떻게해야겠냐고,

친구는 어쩌다가 그런일이 생겼으니깐, 오해인거 같다며

참으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2박 3일이 지났습니다.

 

혼자서,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3일동안 집에 와서는 누구와도 말 한마디 안하고

혼자 지냈습니다.

물론 그녀에게 전화한통 없었구요.

정말 쓸쓸한거 있죠?

외지에 나와서 그녀만 믿고있었는데.

 

때마침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의 말은,

집에 개 한마리 있는데 몇칠동안 밥을 안줬으니 밥 좀 줘라,

그말 하고 2일뒤에 오더군요,

 

저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막상 도착해서 한다는 말이

왜 개를 이딴식으로 해놨냐고 묻습니다

??

전 개를 다른곳에다 묶어놓고 청소해놓고 그리고 씻겨주고

밥주고 물주고, 그래놓고 다시 제자리에 묶어놨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소리라뇨?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니

개가 오바이트를 해놓고, 온집안을 어질러놨다더군요,

할말 없습니다.

제대로 안묶어놓은 제가 잘못한거겠죠.

 

그뒤에, 참 할말없었습니다.

냉정한 눈빛, 참을수가 없었죠.

그러면서 저도 유치한 짓도 많이 했었습니다.

어딜 갈꺼다, 여길 갈거다 떠날꺼라는 둥,

유치한 짓도 좀 많이 했죠.

그러면 그녀가 나에게 눈을 돌려줄꺼다 뭐 이런 자그마한 기대때문이죠

때마침, 독일에 살고있는 저의 어머니의 외삼촌의 아들이 한국에 도착해서

아주 먼 친척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저에게 왔었습니다.

용돈도 두둑히 받고, 저에게 독일에 오지 않겠냐는 제의에

선뜻 그렇게 하겠다는 소릴 못하겠더군요,

저에게는 그녀가 있으니깐요, 혼자 놔두고 갈수가 없었어요

막상 유치한 짓을 하다가 그게 진실이 될수가 있으니깐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해본다고 말을 해놓고 3일뒤에 돌아가니깐 그 안에 말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하겠다고 했죠,

그 날 저녁,

그녀와 내가 얘기를 하던 도중에, 좀 있다가 얘기하자고 하더니

제 친구에게 가서 저랑 나눴던 얘기들을 다 말했습니다

그 얘기들 중에, 내 친구에게 안 좋은 소리좀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제 친구가 열받아 저에게 한소리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옆에서 하지말라고 말리는 그녀.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건지, 이럴꺼면 말을 하지 말던가..

그뒤에 그녀가 저에게 말합니다.

 

" 우리 사귀는거 그만하자, 그냥 너랑 나랑 예전으로 돌아가서..

지내다가 좋아지면 다시 사귀자, 아니면 그냥 지내고 "

 

이건 뭘까요?

예전으로 돌아가면, 그 많이 사랑한다고 속삭였던거 모두 사라지는건가요?

 

전 그날 마시지도 못하는 술 엄청 마셔대고는

뻗었습니다. 친구에게 실려와서 침대위에 쓰러지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니깐 제친구하고 다른 친구와 그녀가 게임중이더라구요

뭐 그런거 있잖아요 제로같은, 손으로 하는 게임요.

저와 헤어진거는 아무 상관없나봅니다.

 

전 이렇게나 아팠는데,

 

그날 저는 간단하게 짐을 싸들고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기힘들다는 이유로,

짐가지러 가면서 한번 얼굴을 봤지만

그 후론 한번도 보지 못했네요, 연락한번 안하고,

 

요즘따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녀를 사랑했던게 아니다.. 라구요..

욕심을 부렸던거 같습니다.

 

그녀를 사랑한게 아니라

그녀를 소유하고싶었던 욕심,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커짐에 따라

작은 기대만 어긋나기만 해도 그녀에게 큰 실망을 가지는 저의 욕심,

 

사랑하기에 편했던것이 아니라

소유했다고 느꼈기에 편했던 욕심,

 

그러다가 헤어졌기에,

나 아니면 안된다고 그녀를 붙잡았던 욕심.

 

참 정말 재수없는 욕심입니다.

 

저는 이로서 느낀건, 사랑은, 희생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욕심도 아니라 희생이라는것

 

사랑한다면, 그녀를 위해주어야 했지만,

저는 사랑이란 이름을 포장한 욕심을 그녀에게 해주었던거 같습니다.

다시 이런 욕심따윈 부리기 싫네요,

또 같은 악순환을 반복하기 싫어, 좀 더 행복한 사랑으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게 하기 위해,

이렇게 오늘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연에서 인연으로, 인연에서 연인으로 다시 만날수있길,

우리의 사랑이야기가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서 다시 쓰여져 갈수있길,

그리고 바라고 바란다면 다시 만날수있다는 인연의 끈을 믿으며,

오늘도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가 행복하게 지내고있길,

전 오늘도 그녀가 행복하길,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어도

행복하길, 그녀가 웃음이 짓고 있다면 제가 만족하듯이,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쓸데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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