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저는 스물다섯 동갑내기 입니다
만날 당시엔 스물넷이였구여 ^^
지금까지 9개월 정도 사귄거 같네요...
남친과 만나게 된건 그의 어머니 덕분이였어요
제가 다니는 병원(직장)에 환자 분이셨는데 당신 아들 한번 만나보라고 하시더라구여
첨엔 괜찮은 친구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하시더니 저보고 만나보라고 하시는거예여
그냥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나간 자리가 지금까지의 만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남친은 저한테 너무 너무 잘합니다 저희집에도요
어쩔 땐 부담스럽다거나 미안할 정도예요
처음 만났을 때 그와 저는 걸어서 20~3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서로 살았어요
횡단보도 하나 두고 동이 달라지는 그런 동네요...
그래서 소개팅 이후로 동네 중간 지점이나 그런 곳에서 자주 보곤 했죠
그러다 열흘 정도 지나서 인천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 남친과 어머니는 결혼한 셋째누나네 집에 살고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위하고 트러블이 잘 생겨서 남친과 같이 나오시려고 하는거였어요
뭐하튼 남친은 막상 이사 가려고 하니 저와 어떻게든 잘해보고 싶어 이사가기 며칠전 고백을 하고 도둑뽀뽀를 했져
그게 행복과 불행의 시작이였던거 같아요
남친은 홀어머니에 다섯 누나를 둔 막내이자 외아들이예요
아버지가 고2 때 간암으로 돌아가셔서 대학 꿈도 좌절되고 지금은 인테리어기사로 일하면서 혼자 벌어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어요. 누나들은 모두 결혼해서 다들 따로 살고있구요
남친은 이사를 가도 매일 매일 저를 보러 제가 다니는 직장까지 찾아오곤 했어요 (안양이랍니당^^)
몇달간은 너무 자주 봐서 집에서 욕도 많이 먹었어요
근데 남친이 회사차로 왔다갔다 하면서 자기돈 들여서 저희 집에 세면대도 갈아주고 롤스크린도 달아주고 이것저것 저희 엄마 마음에 들려고 엄청 노력했져
그런 것들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부담도 컷어요
결혼 약속 잡아논 사위도 아닌데 너무 그렇니까 좀 걱정도 됐구요..
사귄지 한달쯤? 인가 남친 어머니가 영양주사 좀 놔달라고 부탁 하더라구요
처음엔 어른이 부탁 하는거니까 그냥 해드렸는데 점점 횟수가 늘어났어요
그러다 나중엔 누나들 까지 놔주고... 남친이 우리집에 너무 잘하니까 그냥 저도 해달라면 해줬어요
돈 준다고 자꾸 그래서 그냥 몇번 돈도 받았져 한번에 2만원 정도 ..
(그집에서는 제가 남친한테 목 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평소 남친이 엄청 냉정한 성격인데 저한테만은 안그렇거든요 그 집에선 전혀 모르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꺼리낌 없이 대하는거 같아 좀 기분 나쁠 때도 많아요)
그리고 설날 어머니 몸도 안좋으시고 해서 혼자 아버지 산소에 가다 사고가 났어요
다리가 부러졌죠.. 그래서 인천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솔직히 남친네 식구들과 마주치고 싶지도않고 해서 토요일 밤에 갔다 자고 아침에 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화근이였는지 그집에선 제가 남친을 너무 좋아해서 열심히 온다고 생각했나봐요
어느 날 그러더군요 저한테 전화해서 주말에 인천 올꺼냐고...둘째누나 시어머니 몸이 안좋으신데 와서 영양주사 좀 놔달라고 돈 줄테니까 그러시더군요
솔직히 엄청 기분 나빴지만 알았다고 하고 끊었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도 어이없어 하더군요
그날 열받아서 남친이 전화하고 문자 보내도 씹었습니다
끝까지 왜 화났는지 말 안했는데 주말에 가니까 알아냈더군요 어머니한테 물어봐서..
근데 주사놔달라고 한 얘기만 들었더군요 둘째 누나 시어머니 얘긴 쏙 빼고...
남친 절대 하지말고 가라고 하더군요...
뭐 하여튼 약국에 부탁함 사람 불러준다고 그럼 그렇게라도 하라고 약을 주고 왔어요
근데 남친 어머니가 어제 저희 병원에 왔는데 같이 일하는 분한테 우리 둘 궁합을 봤는데 아주 않좋게 나왔다고 얘길 하더래요
그리고 제가 크리스마스 때 남친이랑 인천집에서 둘이 같이 케잌이랑 와인 마시고 새벽에 나왔는데 안치우고 갔더라고 저한테 실망했다 하시더래요 그거 보고 한동안 꼴도 보기 싫었다구..
근데 핑계겠지만 새벽에 급하게 나왔고 치울까 하다 남친이 그냥 가자해서 그럼 집에와서 치우라고 하고 버스타러 나왔거든요 근데 그날 남친이 집으로 안가고 누나네로 갔더라구요 ㅠㅠ
결국 제가 잘못한거지만 그걸로 엄청 찍혔더군요. 남친 엄만 제가 맘에 안든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가셨어요 거기다 따님을 병원에서 자게해줘서 고맙다고 말할려고 한다고 저희집 전화번호를 가르쳐달라고 했데요 저희엄마랑 저번에 통화했으면서... 이유가 뭐였을까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내가 말할거 알텐데 왜 나한테 그런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시더군요..
제 생각엔 일부러 헤어졌으면 하고 말한거 같아요
오늘 그 얘길 들으면서 많이 생각했는데 천천히 헤어지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집에선 완전 제가 남친한테 빠져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거라 생각합니다
여기 다 쓰진 않았지만 기분 나빴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남친 엄마 허리 때문에 친구가 일하는 신경외과에 입원했었는데 거기 직원들한테 그 식구들이 좀 기분 나쁘게 해서 만나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죠 (그병원 직원들 아는 사람도 있거든요 ))
정작 자기 아들이 우리집에 뭘 했는지는 하나도 모르죠... 알면 기절할거예요
이번에 남친 교통사고건도 경찰에서 수사를 제대로 안해서 저희 아빠가 도와줬는데 잘되도 고맙단 인사 한마디 못 들을거 같아요
홀어머니에 누나만 다섯 거기다 외아들... 모아둔 재산이 많은것도 아니고 남친이 번돈으로 생활 하시고 맨날 툭하면 아파서 있는 돈도 다 까먹을 정돈데 뭐가 그리 당당해 저한테 그리 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제 남친 사정 아는 친구들은 헤어지라고 많이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을걸 그랬나봐요
헤어지기로 마음 먹긴했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계속 고민되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