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동이로 한반도에 태어나서
철모르는 시절에 남북으로 나뉘어
서로 총뿌리를 겨누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그 후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계속되는 대립으로
가슴 아픈 추억들을 간직하게 되었었다.
언제나 우리민족이 대립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날이 오려는가 기다리면서
청장년의 기나긴 세월을 보내고
아무래도 죽기 전에는 안 되나보다 하고
거의 체념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하늘의 도우심으로 남북이 서로
정상회담을 하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북녘 땅을 나같은 사람도 밟아 볼 기회가 주어졌다.
금강산 통일연수 체험이라는 날이 온 것이다.
내 생전에 북한 땅을 가서 그리운 금강산을 보다니
떠나기 며칠 전부터 가슴이 설레기까지 하였다.
갑자기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운 것도,
휴전선을 넘어 가기 위하여 기다리는 것도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구룡폭포를 보고 만물상을 둘러 볼 때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차지만 마음은 오히려
내 몸을 앞서서 달려가려고만 하였다.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려니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만큼 볼 수 있었던 것만도.....
앞으로도 이 연수가 계속되어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아름다운 금강산의 모습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