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구경만하고, 리플만 달다가 오늘 너무 답답해서 글 올리게 되네요.
이제 3년좀 넘게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학교 선배였구요, 거의 10년 정도 차이가 나요. 제가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돌아가셔서
좀 근성이 있었거든요.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되니 정신 바짝 차리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아버지 같고, 오빠같고 그런 사람이 옆에서 도와주고 사랑해주니
마음이며 몸이며 아무튼 가족같이 지냈습니다.
양쪽 집 상견례 까지 마쳤구요. 저희 집에서는 어서 결혼하라고, 여자는 결혼 계속 끄는 거
좋을 거 하나 없다고 서두르시네요.
오빠네 집은 오빠가 아직 딱히 일자리가 없는 상태라서(말하자면 계약직) 자리 잡히는게 우선이다
시기 놓치면 안되니까 올 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신경건드리지 말고(좀 예민한 직업)
참아주자... 결혼도 너무 서두르지 말자.. 뭐 그런 식이예요.
오빠가 친절하고 잘 해 주는 듯 하면서도 고지식하고(나이는 어쩔 수 없나봐요) 그래서
저를 많이 혼내고, 가르치죠. 저도 기대고 어리광만 부리니 오빠도 제가 미더운가봐요.
저는 한다고 노력하는데, 못마땅해 하는 부분이 많고...... 하나하나 잔소리예요.
말도 좀 심하게 하고... 그래야 제가 알아 듣는 다나요...
정도 많이 들었고, 그냥 이대로 안전하게 결혼하는게 맞는 건지하는 회의가 요즘 많이 들어요.
오랜시간을 계속 만나다보니, 서로에게 나쁜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또 함부로 행동하는 부분도 있고......
저는 또래에 비해서 절약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고.... 또래에 비해서는 철도 일찍 든 편이예요.
산전수전 다 겪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오빠에 비해서는
한참 어리고 철부지라고 아예 머리에 박혀 있는지, 저를 자극 하는 말들을 자주 하네요.
오늘은 저더러 돈을 아낄 줄 모른다고(아닙니다. 슈퍼에서 몇시간씩 가격 비교하고 그래요)
(물론 자기 어머니보다야 부족하겠죠)
연애상대로는 100점이지만, 결혼상대로는 50점 미만이라고....
결혼을 자기 상황때문에 미룬다고 해놓고, 계속 다른 핑계들을 대는데.....
더 상처 받기 전에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건지......
제가 다 맞춰가면서 (뭐 철이 안들었다니까) 철들때까지 노력해야하는 건지....
다른 남자들도 다 이런거면, 제가 이상한 거니까 제가 고쳐야 하겠지만요...-_-;;
처음에 사귈때 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고 했는데...
미루는 꼴이 올 해도 힘들 것 같아요.
이러다 차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