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했던 나의 한나절..... 어제 낮 남편과 함께 이웃 신도시에 있는 친정어머니가 주인인 상가 세입자와 계약 관계 일을 봐 드리고 돌아오는데 라디오에서 프랑스 '샹송의 이단자' 또는 '샹송계의 플레이보이'로 불려졌던 세르쥬 갱즈부르와 제인 버킨이 부른 'Je T'aime Moi Non Plus'노래에서 제인 버킨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은밀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올때... 마침 그 옆에 있는 모텔을 지나는데 그곳에서 에쿠스 한대가 미끄러지듯이 나오며 내가 그 차 안에서 본 것은 운전석 옆에 앉은 아주 엘레강스한 귀부인...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나는 그 건물 위를 올려다 봤더니 모텔 외는 다른 간판이 없었다. 갑자기 며칠전 내 노후대책 영업으로 만난 친구들과 했던 얘기가 생각났다.우리는 친구들과 순수한 만남을 영업한다라고 표현 하는데 지금 여러 친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둬야 더 나이 들었을때 외롭지 않고 서로의 말벗이 되어줄수 있는 그런 노후대책 영업이란 의미... 그날 만났을때 친구들의 이야기 주제가 근처 온천지역에 있는 '흑장미 모텔'...
그 온천엔 알칼리성 성분으로 철분과 유황 그 밖의 20여종의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수온이 섭씨 35~55로 목욕을 하고 마시기도 하는 약수온천으로 유명한데..
온천물에 목욕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피부미용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으며 마시면 당뇨 비만 변비 간장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곳엔 시설이 좋아 부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며 몇몇 다녀온 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금시초문이라는 친구들이 열심히
듣는 풍경...
내가 그 모텔을 알게 된 것은 막 결혼했던 신혼때로 당시 살았던 집이 시골집이라
생활시설이 불편해 목욕은 부부가 함께 가까운 온천을 이용했으며 그 온천 중 한곳이
그날 친구들이 말한 흑장미모텔로 내가 10여년을 애용..
지난해 였던가?
하루는 목욕을 하고 잠시 쉬며 테러비를 보고 있는데 옆방에서 젊은 여자의 숨넘어가는듯한 앓는 소리가 들려와 정신이 몽롱했는데 일주일 후 다시 찾았더니 또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와 황당했던 기억이 떠올라 친구들 앞에 말은 못하고 속으로 웃기만 했다.
어제 신도시를 지나 집으로 돌아오며 들었던 제인 버킨이 부른 노래..
모텔 앞에서 만난 에쿠스 속의 귀부인..
온천 옆방에서 들려왔던 젊은 여자의 앓는 소리가 뒤엉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비가
촉촉히 내리고 몽롱했던 나의 한나절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Je T'aime Moi Non Plus - Serge Gainsbourg & Jane Bir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