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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007년 부활절행사 - '순교자의 길'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교회에서 아동부 수화워십을 가르치고 있거든요.

이번에는 아이들과 좀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순교자의 길' 이라는 7분남짓의 퍼포먼스와 5분남짓의 수화워십.

 

아동부에서 수화워십은 정말 잘하는데, 연기는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중고등부에서 희망자들에 한해 합동으로 공연을 하기로 했었죠.

 

첨엔 정말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아동부가 말그대로 아이들 인지라 본인들이 무대에 서야하는데,

본인들이 무대에서 집중을 받아야하는데,

무대의 처음을 여는 퍼포먼스를 중고등부가 하니까요..

 

공연날 그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었는데,

아동부아이들이 한말이 제맘을 참 아프게 했었습니다.

(본인들이 정말 무대의 주인공인데, 고작 역활이 천사여서 정말 속상했는데,

하다보니까 천사가 정말 중요한 역활인걸 알았다고.

그래서 정말 하나님께 회개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대략적인 줄거리가

중고등부에서 순교자가 나와서 전하는데, 핍박자들에게 온갖 굴욕을 당하고,

결국 핍박장이 기도하는 순교자에게 달려들어서 몽둥이로 내리치고,

그 앞에서 성경책을 찢고 몽둥이로 매를 가하고, 얼굴에 침을뱉고, 물을 뿌리고..

그러다가 순교자가 죽으면 흐뭇해하는데, 이때 피묻은 예수님과 천사들이 까운을 들고 등장해서

쓰러진 순교자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천사장과 함께 그에게 가운을 입히고,

다른 핍박자들에게 가면을 벗겨주고 가운을 입힌다음에

올네이션스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이라는 찬양에 맞춰 수화 워십을 하는 거거든요.

그 워십이 끝나면, 예수님이 자기의 피묻은 옷을 벗어 순교자에게 입혀주는 걸로 끝나는 거에요.

 

고난주간에, 사명이 담긴 순교자의 삶까지..

정말 한주간은 죽을것 같았습니다.. (맘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더구나 사순절기간 새벽기도동안에 반주를 맡고 있는지라.

하루에 3시간여밖에 못자고, 의상만들고, 연습시키고, 업무는 미칠듯 많아지고, 감기까지..

다른건 둘째치고, 교회안에서 많은 갈등들때문에,

제 이기적인 마음과 욕심이 이 무대를 만드는건 아닌지..

하나님께서 메세지를 전하셔야할 무대에서 내 욕심이 흠집을 내는건 아닌지..

이 문제로 정말 크게 힘들었습니다.

마지막날엔 다 내팽게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계속 말했었죠.

자꾸 너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해라.

너희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시는 메세지 전달역활을 맡은것 뿐이다.

너희가 앞장서려하면, 이 무대는 광대짓거리 밖에 안된다..

너희가 연기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너희의 영에 역활의 성령을 부어달라고,

성령님께서 온전히 이끌어 달라고..

기도해라. 기도하자..

첨엔 아동부 아이들 어리둥절하며 기도도 못했었는데, 어느순간 통성기도가 터지더라구요.

아이들도 눈물로, 도와달라고, 본인들의 마음을 잡아달라고, 회개케 해달라고 기도하더군요.

 

 

결국 우리아이들의 무대는 말그대로 눈물바다였습니다.

핍박자들은 눈물을 참으려고 애써서 그런지 무대가 끝난후에는 다 눈이 충혈되 있었고,

퍼포먼스 인지라 대사가 한마디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순교자역을 맡은 친구는 성경을 찢는 장면에서 "안돼! 놔!"를 연달아 외치며 눈물로 호소를 했고,

예수님은 순교자를 끌어안을때, 깊은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 소리가 외쳐졌습니다.

또 우리 천사들 눈물로 핍박자와 순교자들에게 옷을 입혀주더군요..

아이들을 지휘했던 저 역시도 눈물이 앞을가려 제대로 무대를 볼 수 없었고,

교회 성도님들은 모두 우시며, 회개와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우리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워십과 수화까지 했기에,

정말 훌륭한 무대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 그시간 도우신것 같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먼지보다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자를 위하여,

하나님은 저보다 먼저 모든 행사를 준비하셨고,

정말 맑은 영혼의 우리 아이들을 부르사 그 아이들을 연습케 하시고,

그 아이들의 영혼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제게 흠집이 나지 않도록,

모든것을 회개케 하시고,

아버지께서 모든 무대를 연출, 기획하셔서 그 무대로 지금 이 세대에게 말씀하고 계셨다는 것을..

 

 

전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고,

지금 이렇게 글로 쓰는 이순간에도, 그날의 감동과 감격을 잊지못해.

눈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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