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4년 여름 ,,
갓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맞는 여름인지라
여기 저기 찾아다니며 갖은 엠티를 다녔었소.
그러다가 어느날은 같은 과 같은 학회 동기들과 함께 부산 송정으로 노닐러 갔다지요 ,,
엠티에서 유쾌한 저녁상의 주인공은 늘 그렇듯 삼겹살에 쏘주 아니겠소 !!
보통같으면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먹겠지만 ,
그 날은 자가용을 소유하신 모 군께서 직접 돌판떼기를 운반하여오셨기에
모두 감격해 마지않았다오 ,,
그 돌판 아실랑가요 ,, 아시겟죠
홈쇼핑에도 가끔 등장하는 고기구워먹는 넙쩍한 돌판떼기 ,,,
보온성이 뛰어나 도톰하신 생고기도 실시간으로 굽히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그것 !!!!!!
후라이팬에 구운 것과는 차원이 다른 그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그 맛 !!!!!!!!!!!! >ㅁ<
어쨌든 ,, 우리는 오랜만에 같은 학번끼리만 뭉친 마음에 부풀어
바다에 쏘주를 부어 바닷물을 마실 정도로 정신을 잃어버렸다오.
나 또한 언 놈이 게워내며 찌지미를 굽는 것을 ,
그 거대한 크기에 놀랐던 몽롱한 기억을 마지막으로 완젼히 9273894차원의 세계로 떠나버린 후
쓰린 뱃가죽을 움켜쥐고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햇님이 빵긋빵긋 웃고있는 대략 아침 열시 반 -_-
이 시간에도 불구하고 , 우리는 부산사람들의 영원한 친구이자 인생의 반려자인
시원(C1이라고도 하오)쏘주 빈 병들과 함께 아직도 헐떡거리고 있었고
나 외에 눈을 뜬 유일한 소녀는 마당에서 쪼그려 앉아 처량한 뒷모습을 내게 보이고 있었다오.
아무 생각 없이 그 아이한테 가서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
나는 그대로 꽃이 되고 말았던거요 -_-
나의 눈에 띈 그것이란 ,,
우리의 그 신성한 돌판떼기에 ,, 뭔가 둥그런 것이 있었소 ,,
저것이 무언고 하니 ,, 문득 물찬제비마냥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흐린 기억 속의 찌지미 ,,,,,,,,,
내 기억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 찌지미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던 돌판 위에서
아주 바삭바삭하게 잘도 익혀졌던게요 -_-
그것도 , 술기운에서는 그 방대한 크기에만 놀랐건만 ,
고놈이 어찌도 이쁘게 잘 싸질러놨던지 둥글 둥글 ,, 마치 지난밤의 영혼으로보면 과연 피자엿소 !!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엇소 ㅠ
그냥 저정도만 가지고 난 꽃이 되진 않앗을거요 ,,
돌판위의 피자는 ,, 한조각이 비어잇엇던게요 !!!!!!!!!!!!!!!!!!!!!
이런 놀란 마음에 친구들을 하나 둘 깨워 이를 보여주었지만
단체로 유체이탈을 해버렸는지 아무도 기억하는 이가 없엇소 -_-
아무래도 ,, 먹은 놈도 지가 먹었는지 모를 것 같기도 하오.
그렇게 이 사건은 미해결로 남은 채 우리 학회의 전설이 되고 말았소 ,,
과연 ,, 누구였을지 훔 -_-
그 돌판떼기를 가져온 모 군은 그저 함구한채 피자를 돌판에서 떼어 도로 운반해갔고 ,,
그의 가정에서는 채식주의가 되었다는 아픈 뒷이야기 ,,,
혹시나해서 밝히건대 ,
나는 정말 아니오. 오해는 마시오.
나는 피자를 그다지 먹지 않는단 말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