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생...
23살로 2월 중순에 제대하고 복학했습니다.
학교는 in 서울 그래도 name value(?) 있는 공대에 다니고 있죠...
집은 지방인 관계로 제대 후에 학교 앞 하숙 구해서 살고 있어요~
근데 이녀석....
병장 되고 제대 할 때가 되니깐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더군요...
휴가 올때마다 고시 애기도 하고 의과 대학원 애기도 하고... 유학 애기도 하고...
물론 가끔 재수 애기도 했죠...
원래 성격은 전형적인 A형으로
그리 고집은 쎄지 않고 남의 말도 귀담아 들을줄도 알고 튀지 않고 오히려 소심한 편에 속하는 편이애요.
엊그제 엄마 왈...
"니 동생 재수 해서 의대 가갔단다..."
이러시더라구요...
순간...
용기를 줘야지, 격려를 해 줘야지...
머 이런 생각보다는...
어떻게 타일려야 되나... 꼭 말려야 되는데....
시간, 돈 낭비하게 할순 없어.....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라구요...
재수..................................................
군대 갔다와서 재수라........................
그것도 만만한 학교가 아니라 의대...
상위 아무리 못하도 5%안에는 들어야 간다는 의대...
그리고 요즘 의대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 않습니까??
"젊음이 있기에 도전은 아름답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런 말 좋습니다.
근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때 제 동생의 경우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대학교 2년 놀고(2학년 마치고 군대 감.) 군대 2년.....
4년후 다시 수능 공부한다는게...
그동안 꾸준히 공부해 왔던 것도 아니고
수능 공부한다는거 누나가 된 입장에서는 말리고 싶어요...
만약에 정말 만약에 된다고 해도...
6년동안의 등록금과 뒷바라지는 누가 합니까??
아빠 , 엄마 3년 안에 퇴직하실꺼고
한학기에 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은 누가 감당한단 말입니까~!!!
그리고 6년 고생하고 인턴 마친다해도...
넉넉히 돈 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요즘 동네 병원들 넘쳐나고 문 닫는 데도 많은데...
그리고 병원을 차려서 사업(?)을 할만큼 통이 큰 놈도 아닙니다.
그 녀석 평범한 애입니다.
머리는 남들보다 쪼금 더 좋고(오락하는 거 보면 기가 막히게 합니다.;;)
인내력은 좀 부족한 것 같고...
왜 의대 가고 싶냐니깐
대기업 들어가면 금방 짤리니 안정적인 직업,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을 남기 마련입니다.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하고 싶다.' 생각은 하면서도 여건상, 능력상 판단해서 소용없는 일이라 생각하면 돌아서는 것도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 보겠다고 하면 밀어줄 생각 있습니다.
공무원이야 미래 보장되고 안정적이잖아요....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의대 간다는거...
의대 가도 불안정한 건 마찬가진데...
그럴바엔 확실히 정해진 공무원 공부했으면 하는데....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랑
누나가 된 입장에서 동생이 했으면 하는 일이랑은 다르겠지만 재수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돈은 또 벌면 되니깐 둘째치고
시간과 노력이 문제입니다.
제 주변에 늦게 수능 다시 공부하는 사람들 몇몇 봤습니다.
근데 잘된 경우 20명 중 딱 1명만 잘 되더군요...
그애는 원래 무엇이든 맘만 먹으면 해내는 인간이었으니깐...
한번 재수 해서 안됐을 경우 미련이 남아 다시 재수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2~3년 공부해서 원하는데 들어가면 좋죠...
하지만 최악의 경우도 염두해 두여야 되잖아요...
안됐을 경우 자기 대학 동기들은 졸업해서 다들 왠만한데 취직하고
자기는 손에 쥐어진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 허무함과 공허함을 어떻게 감당할까요...
2년동안 다니고 그렇게 맘에 안드는 과도 아니니...
맘 다 잡고 공부할 노력과 시간으로 남은 2년동안 부지런히 다니면서 취업 준비해서
안정적인 공기업이나 공사로 들어갔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그 놈에게 머라고 말하면서 달래야 할까요....;;
정말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