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은 자신의 입맞춤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미선이 한편으로는 자신의 욕망으로 다칠까 겁이 났다....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정말 자신도 그 다음은 멈춰낼 자신이 없었다...여기서 미선이 멈춰주길 바랄뿐...
" 멈춰줘...니가 멈춰줘!'
" 그냥...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멈추고..싶지 않아요"
미선은 지금 순간만큼은 최대한 솔직해지고 싶었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강혁이 이끄는 대로 그대로 끝까지 가고 싶었다. 미선은 알수 있었다. 가보지 않는 미래라 할지라도 그리고 믿지 않는 말들로 자신을 유혹하는 의붓에 그 말들이 자신의 운명을 얼마만큼 힘들게 할거라는것도...
다행이다 싶었다..오히려...다행이다 싶었다...강혁에게 자신이 줄수 있는 처음을 줄 수 있어서...다행이다 싶었다...
뺨위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말없이 닦아주는 강혁은 미선에 얼굴이 보이도록 어깨를 돌려 자신 앞으로 세우고는 자신의 가슴께로 끌어당겨 힘주어 안았다.
" 나...이렇게 밝히는 남자 아닌데...미치겠다...본능과 이성이 막 어지럽게 날 괴롭히고 있어...하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널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아...그러니까 오늘은 니가 날 단속 잘해..알았지?"
" 키스해주세요...."
" 어? 뭐? ....내가 잘 못 들은거야? "
"키스해주세요..."
" 우와...대단한 발전이야...좋아...그까지거....하지만 자꾸 날 자극하면 나도 책임 못져~그건 감안하도록..."
강혁은 자신의 품안으로 쏙 들어오는 미선의 입술이 닿도록 고개를 숙이고 두손으로 미선을 볼을 감싼채 부드럽게 입맞춤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살며시 벌어진 미선의 입술 사이로 자신의 붉은 혀를 조심스럽게 밀착시키자 떨고 있는 미선을 느낄수가 있엇다.
그런 미선을 강혁은 자신에게 더욱더 밀착되도록 한손을 미선에 허리로 감싼채 힘주어 끌어당겼다.
' 나도...당신 좋아해요...아니...그 이상일지도 몰라요...그게 겁이 났어요...난 원래 누구 사랑하면 안되거든요...그 사람이 꼭 상처받거나...아니면 무섭게 날 떠나가는 뒷모습을 봐야 했거든요...그래서...나..누구도 사랑하지 않기로...그런건 내 인생에 없다고 생각했어요...당신...어떡하죠...나...지금 당신 바보 만들고 있어요...당신 지금 바보 되고 있어요...이 밤이 지나면 빈 껍데기만 남긴채 사라질 여자...지금 당신이 뜨겁게 안고 있는 여자...당신 바보 만들고 있어요...지금...나...정말 못된 여자에요...어떡하죠..나...정말 나쁜 여잔데...당신 진심이 다 보이는데...느껴지는데...나 이대로 가면 망가질것 같은데...'
강혁은 자꾸만 자신을 멈추기가 힘들어졌다...하지만 소유하고 싶었다...그냥 여자에 모든걸 다 갖고 싶었다...단지 욕심이 아니라...그냥 자신의 온 마음이 여자를 원하고 있었다
그런 강혁의 마음을 눈치라도 챈듯 자신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둘 풀어가는 미선을 강혁은 애써 손으로 멈추게 했다...
" 그만...그만...제발 그만...나...정말 참기 힘들어..왜그래!"
" 참지 마요...난...괜찮아요...느껴져요...진심...느껴져요...그래서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 그래도...그만해...나...도 남자야! "
" 그러게요...남자네요...그러니까...저...가지세요"
서서히 풀어지는 블라우스가 소리없이 미선에 발목으로 미끄러지자 강혁은 애써 고개를 돌리자 미선은 강혁의 손을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슴위로 대었다.
" 느껴져요? 내...심장 소리...거짓말 안하죠...누구 앞에서만...뛰는거...고백할게요."
강혁은 정신이 아찔할만큼 어지러웠다. 자신의 눈앞에서 하얀 속살을 드러낸채 자신의 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미선에 가슴에 닿은 손이 뜨겁게 열을 내자..자신의 심장또한 주체할수 없을만큼 빠르게 뛰고 있었다.
' 당신을 만난 짧은 날이 내가 사는 일생을 웃게 해줄거에요...고마워요...그리고 미안해요'
아침이 올때까지만 미선은 눈물을 흘리기로 했다...이 남자를 위해서...마지막 눈물을 흘리기로 했다.
그리고 그 누구를 위해서도 울지 않기로 했다.
한손으로 자신의 팔을 내어주고 한손으로 자신을 감싸고 잠들어 있는 남자에 입술위로 자신의 입술을허공에 맞추고 남자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팔을 뺐다.
' 살다가 혹시라도 날 보거든...모른척 하세요....아마...그때는 제가 아닐거에요...안녕...이제 당신하고 나 안녕하는거에요...내가...먼저 안녕할테니까...그냥 안녕하고...잊어줘요 미안해요!'
호텔문을 나서는 미선은 갑자기 중심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질뻔 했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최대한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와서 주인집에 마지막 인사를 했다.
다행이도 미선을 잘 봐었던 터라 주인집에서 아무말 없이 보증금을 그대로 빼주고 마지막 가는길까지 걱정스런 눈빛으로 미선을 배웅해줬다...아마도 몇번인가 미선을 찾아온 의붓을 보고 미선의 기구한 사연을 안타까워했던 주인집이였다.
---------------------------------------------------------------------------
강혁은 넋이 나간듯 멍한 상태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어젯밤 일이 마치 꿈이라도 되는듯한 차갑게 식은 자신의 옆자리도...텅비어버린 미선의 작은방도...도무지 이해할수도 또 현실로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
' 그 뭐...대단한 선물이라고...그...선물이라고...그거였어? 그런거야? ....나 ...바보 정말 바보 됐네...
완전 바보됐어...니가 나 바보 만들고...재밌니? 너...정말 나쁘다...정말 못됐다...정말...화난다...
너...김미선...너...나..더 화나기 전에 내 눈에 나타나...나..미치기 전에...내 눈앞에 그대로 서있어...
내가 허락없이 사라지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너...사랑하고 싶다고 했잖아...이미 사랑하고 있단 말야...이미...난 너 사랑한단 말야...너...정말 이러기야...제발...나타나줘...제발...부탁이야..제발...
나 너한테 사랑받고 싶었단 말야...내꺼 너한테 다 주고 싶었다고...다...내꺼..다 가져가고 사라지지..차라리 사라질꺼...나한테 있는거 다 가져가든가...왜 내 마음까지 다 가져가라니까...나쁘다..정말'
텅비어버린 미선의 방에서 멍하니 서있는 강혁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거렸다...애써 눈물만큼은 참으려는듯한 모습이었지만...기어이 그 눈물은 주책없이 강혁의 눈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 젠장...눈물 따위...제일 싫은데...민강혁 너 완전 돌았구나'
스카이를 찾은 강혁의 모습은 초췌하기 그지 없었다.
몇일은 못먹고 못잔듯 깊게 들어간 눈동자아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 얌마! 민강혁...얌마! 너...상태 이상해..."
"........"
" 민강혁...얌마~"
" 나...완전...바보됐다...여자라는 존재...무섭다야..."
" 여자? ...너...여자랑 헤어졌어? 그래서 그러는거야? 난 또 뭐라고...안그래도 너 이상하다고 그러길래..난 진짜 뭔일있나 싶었다...괜찮아...다 헤어지고 만나고 또 헤어지고 또 만나고 다 그래...
처음에야 죽고 싶을만큼 아프고 그렇겠지만...그거 시간가면...웃기는 일이야"
" ....술 좀 줘봐..."
" 그래...마시고 잊는거야...혼자서 비밀 연애 할때부터 알아봤다...얌마..그럴땐 이 형님한테 털어놓으면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해 주는데...으그"
" 없어...아무데도...없어...어디간걸까? 어디에 그렇게 숨은걸까? 젠장...어디에 그렇게 숨었길래 하나도 안보이는거야...젠장..."
우성은 강혁이 애써 눈물을 참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다...가진걸 다 갖고도 그 정 하나에 자신이 가진걸 다 바치는 녀석...처음이었을텐데...여자에게 관심이라고 없던 녀석이 어느날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좋았었는데...어릴적부터 상처를 받고도 그 상처가 상처인지 아니면 자신의 일상인지도 구분못할만큼 많은 상처를 혼자서 간직한채...그 상처가 넘치고 넘쳐 눈가득 눈물을 고인지도 모른채 정작 자신의 눈물은 보지도 못하고 남이 눈물 흘리는걸 무지 싫어하던 녀석인데...자신에 상처따위는 보지도 않고...언제나...또 상처를 만들었어...이번엔 제법 큰데...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눈안에서 눈물을 내 보내지 않던 녀석인데...울고 있어...울고 있어...우성은 그런 강혁을 울게 한 여자가 미웠다...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생일이 지나고 난 다음 자신에게 소개하겠다는 그 여자가 미워졌다....자신의 친구를 웃게 해서 너무나 좋았었는데...그 여자가 미치도록 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