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완결<물방울>
-난 어떠니..?
그녀는 항상 사람을 놀래키는 재주가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때가 엊그제 같은데.
운전면허는 도대체 언제 딴것이며.차는 언제 산것인가..?
현수:하하..차..니꺼니?
정현:아니.오빠껀데.
현수:몇번째 오빠?
정현:3번째 오빠.
현수:운전면허는..?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나의 입술에 갖다대며 조용하라는 모션을 취한다..
정현:나...무면허야..(*__)
현수:야.미쳤냐?!!!
정현:시끄럽고..어서 타.시간 없어.
현수:말도 안돼..
정말 그건 말도 안되는 위험한 짓이였기에..
난 그녀를 돌아서서 다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하지만 단,3초만에-_- 그녀의 손에 개같이 끌려 차에 쳐박혀야만 했다..
정현:알면서 왜 그래?내가 언제 너 태우고 사고라도 냈니?
현수:너 변했구나..
정현:내가 변해?
현수:아니.아니다..예전으로 돌아왔구나..
뒷 좌석에 쳐박혀 있는 날 향해..-_-
그녀가 씨익 웃으며 말한다.
정현:현수야.앞으로 와.^^
현수:할수없지.
난 그녀의 바로 옆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고...그녀에게 물었다..
현수:근데 우리 어디가니?
정현:대구.
우린 그렇게 출발했다..
그녀는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현수:제,제발....응?
정현:왜..?넌 신나지 않아?
현수:사실은 신나..!!^0^
라고 할턱이 없자나-_-;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인데 말이다.
현수:요즘은 스콜피온스 노래 안듣니?
정현:듣고 싶지 않아..
현수:왜?
"예전 생각들이 많이 나서..너무나 우울해져..."
난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
예전 생각이라 함은...나와 함께 했던 추억을 말하는것이고..
나와의 사랑을 말하는것이였다..
그녀에겐 역시 나와의 추억이 아픈거겠지...?
이젠 기억조차 하기 싫은거겠지...?
이런 친구가 좋은 거겠지...?
........................
난 깜빡 졸았던것일까..?
정현:현수야..일어나.
현수:응?다,다왔니?
정현:이새끼-_-남은 운전하는데 감히 잠을 자?
현수:하하.미안..^^
그녀는 나의 손목을 꽉 잡고..대구의 어디론가 걸어 가기시작했다..
현수:야.나 도망안갈테니까.이 손좀 놔줄래?
정현:도망갈꺼같아서 이래.-_-
현수:.......-_-;;
그녀가 날 끌고 간 그곳은 ....
여태껏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보던 곳이였다..
물론 영화나 책을 통해 보긴 했지만 말이다..
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현수:미,미쳤구나..너..
정현:현수야..괜찮아..다 잘될꺼야..
현수:아,안돼..정신차려!!한정현..!!
정현:원래 군대가기전엔 총각딱진 떼고 가는거야.
현수:야..그만해!!!
정현:그만 못해.내가 하라는데로 해.
난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부산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라고 해놓고......
좋은데 데려다 준다고 해놓고...옷 곳이...
빨간 집이란말인가?-_-;;;
그녀는 내가 말리기도 전에..
빨간집안으로 아무렇지도 않은듯 들어간다...
지금 이 상황은 정말 악마를 능가하는 상황이다..-_-
내 주위의 많은 누나(?)들이 날 힐끔힐끔 쳐다보며 웃고있었다..
젠장-_-
그런 상황에 그녀에게 소릴 지를수도 없었다.
그녀가 빨간집에 들어간지 1분이 지났을까?
날 향해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난 기어코 참지 못해 그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현수:너 정말 나오지 못해?!!!!!
정현:..............
난 빨간집에 들어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미친듯이...
그 거리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정현:이거 놔!!
현수:따라와!!
정현:이거 놓으라고!!
그녀는 날 무섭게 쳐다보고 있었다..
현수:뭘 쳐다봐?니가 무슨짓을 한지 알기나 해?
정현:친구 생각해서 그런거잖아.
현수:친구..?친구 같은 소리 그만해.
정현:.........
현수:그래.나 아직 총각이다...!!그게 우습니?우스워?
정현:우스운게 아니라..군대가면 고참들이 너 총각이라고 무시할까봐..
현수:그런게 무슨 상관이야..그리고 난 그런데서 하고 싶지 않다고..!!
정현:....................
씨발..속마음을 들켜버렸다..-_-;;
그녀는 갑자기 아무말이 없다..
이,이게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말 실수를 해버린것 같다...
현수:그,그러니까..난..
정현:현수야...
현수:어?
그녀는 날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지금 그녀는 절대 장난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것을..말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연다..
정현:그,그럼......
현수:............
정현:난 어떠니..?
현수:.............
정현:그냥 친구로써..내가..
"......쫙...............!!!"
나도 모르게 ...
내 오른손은 그녀의 뺨을 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뺨을 어루어만지며..고개를 숙이고 있다...
현수:우리 정말 연락하지 말자..
정현:.................
현수:간다..
난 그녀를 돌아섰다..
그리고 걸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지만..난 무작정 걸었다..
난 화가 났다...
너무나 화가났다...
그녀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것도 아니지만..
난 정말 화가나서 미칠지경이였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아끼던 그녀가..
그런 소릴 내뱉는다는 사실을 난 인정할수가 없었기에..
너무나 화가났던것이다..
"현수야........"
날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난 대답을 하지 않았고 앞만 보며 걸었다..
"내가 데려다 줄께....!!"
"현수야....계속 가지말고...."
그녀는 안되겠다고 느꼈던지..
날 쫓아오기 시작한다..
"내가 잘못했어.그러니까 내 차 타고 가라고...응?"
그녀는 계속 쫓아오더니..
어느새 나의 바로 뒤에 서있었고...
손으로 나의 어깨를 내려 치며...소리친다..
"야.최현수!!!!그래.니말대로 해!!!
내가 너 앞에서 사라질테니까...
그렇게 해줄테니까...!!내 차 타고 가라고....!!!"
그녀의 차 안에서...난 가만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도 아무말 없이 운전만 했고..
나 역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날 부산까지 데려다 준 그녀에게...
"간다.."
라는 짧은 말 한마디만 했을뿐...
난 그녀와 그렇게 헤어진 이후..
예정되어 있던 군입대를 해버렸다....
난 군입대를 하면서 두 가지를 잃었다..
첫째.자유를 잃었고..
둘째.사랑을 잃었다..
그녀는 정말 약속대로 내 앞에서 사라져버렸으니까..
-기억
군대에서의 일석 점호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때마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건 하나다..
"그,그럼......
난 어떠니..?
그냥 친구로써..내가......"
난 그때 그녀의 뺨을 때려버리고 말았다..
군대가면 철 드는걸까..?-_-;
지금에서야 어리석은 내 자신을 깨닫는다..
그때..그런말을 하던 그녀의 심정..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난 그녀의 벌거벗은 그 깨끗한 마음에 왜 그리도 심한 상처를 줘버린걸까?
왜 ........
난....... 왜......
몰랐던 것일까.......?!!!
그녀는....
악마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친구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그 무엇도 아닌 한 여자라는 사실을....
그런 당연한 사실을 난 왜 하필이면 군대에서 깨닫게 되는걸까?
항상 그렇듯이 후회라는건..
괘씸한 맛 좀 보라고 있는것이다...-_-
난 그렇게 군대에서의 의미 없는 시간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고..
괘씸한 맛을 맛볼만큼 맛보고 있었다.-_-
그러다가 내가 말년 병장이 됐을쯤에...
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공익 근무를-_- 하고 있던 정태녀석에게 전화가 걸려온것이다.
현수:왠일이냐?
정태:그냥 할말이 있어서...
현수:무슨 말?
정태:아현이 있지..
현수:어.
정태:새끼야..진작에 좀 잡지 그랬어!!!!!!!!
현수:뭔 헛소리야..?
정태:아현이 나한테 했던 말..너에게 그대로 전해주마.
현수:....어...
"저 오늘 독일로 유학가거든요..
아니,어쩌면 유학이 아니라 평생 눌러 살지도 몰라요..
현수선배 한테 좀 전해주세요.."
"선배가 실수한거..
제가 해결 했으니..
이젠 정말 제자리를 찾아가시라구요....."
현수:해결이라니..뭔소리냐?-_-;
정태:니가 알지.내가 아냐?
현수:그래..알겠다..
정태:아현이라는 애..졸라 귀엽더만.씹색..여자 복 터졌네.터졌어..
그래..난 정말 여자 복이 터진 놈이지..
누가 그런 특별한 사랑을 할수 있었겠어...?
누가 그런 일방적인 사랑을 받을수 있었겠어...?
난 예전에 그렇게 행복했으니..
지금 이렇게 괴로워 하는거겠지....
여기다..여기까지다...
내가 아픈기억까지 떠올리며 힘들게 돌리던..
추억필름은 여기까지다..
그 후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제대를 했다는 것..
그래..그것 이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억할수가 없다...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꼈던 시간은 악마와 함께 했던..
그 특별했던 날들이 전부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나에겐..
그녀만이 정답이고 열쇠이기에...
-물방울
"나야..현수야..
나야.현수야...나라고...
내 목소리 잊었니..?나라고..나..!!"
"아,알어..누군지.."
"그래..나야.^^
니가 무서워 하는 그 정현이라고..."
2년만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에 난 심장이 얼어붙는줄 알았더랬다..
현수:너...여,연락이 안되더라..
정현:응.우리 집 이사갔었어
현수:아..어쩐지...
정현:잘 지내니?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렇게 찾던 그녀에게서..
이렇게 갑자기 전화가 오니 난 정말 무슨말 부터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그렇게 멍청하게 가만히 있다가..
난 잘 지내냐는 그녀의 말에 이렇게 대답을 했다..
현수:바쁘니?
미친놈 -_-
맨날 삽질만 파다 죽어라.썩을놈..-_-
"왜..?안 바뻐.."
"정현아..."
"응?"
"너..항상 거기에 있겠다고 했지...?"
"뭐,뭐라고...?"
"................."
그녀는 자신이 나에게 했던말을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일까..?
난 한숨을 쉬며 전화기를 힘없이 놓으려 하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아....맞다...그래..
내가 그랬었잖아..항상 여기에 있겠다고...."
난 웃으며 전화기에 대고 말한다..
"..갈께.."
놀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에..?지금?"
"응.지금.."
다시 말이 없는 그녀....
난 무척 소심한 인간 이였던지라..
지금 그녀의 알수 없는 행동에...
자꾸만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있었다..
난 결국 어쩔수 없이...
"아냐.농담이였어..^^"
라는 미친 소리를 지껄일려는 그때....!!-_-;
"현수야...그럼..나 부탁이있어.."
"무슨 부탁..?"
"나 만나면 화내지 않는다는 부탁이야.."
"친구끼리 화는 무슨..걱정마."
"....그래..알았어...."
난 그녀와의 전화통화를 끊내고 ..
이제 어쩌면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는 그곳으로 가려한다.
아니,
부숴져 버린 그 열쇠를 찾으러 간다..
난 지금껏 나의 마음을 열어줄수 있는 새 열쇠가 필요한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였다.
그런 생각은 나의 가장 큰 착각이였다..
난 알고보니 깨끗한 자물쇠가 아니였다.
부숴져버린 열쇠만 들어가는..
그녀만의 자물쇠였단 말이다..
버스에서 내려...
난 내가 졸업한 그 고등학교를 향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항상 걸어왔던 이 거리...
봄 바람이 불고 있다...
이렇게 봄 바람의 향기를 맡고 있으니...
예전에 그녀와 내가 손을 잡고...
빗속을 마구 뛰어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나의 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띄어진다..
그녀와 함께 맞던 그 비를 다시 맞아볼수 있다면...
그렇게 예전 추억의 거리를 느끼며..
학교에 도착한 나는...
항상 그녀와 점심을 먹던 그 벤치로 향했다...
'여기가 맞는데...아직 안왔나 보네..'
난 벤치에 앉아서 담배 한가치를 물었다..
담배 연기를 가슴 깊숙히 빨아 들여..하늘을 향해 내뱉었다..
그녀를 기다린지 몇 분이 지났을까..?
내 신발위로 물 한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 방울....두 방울..
그 물방울들은 어느새 내 주위를 적셔버릴만큼 많이 떨어지고 있었고..
그 물방울 소리에 섞여버린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수야..미안해.."
난 깜짝 놀라며..목소리가 들려온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내가 고개를 돌린 그 곳엔...
긴 생머리에......
헤어밴드를 쓰고 있는 그녀가......
나에게 찢겨진 신문지 한장을 내밀며..
미안하다는 말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