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지긋지긋한 일과를 시작하러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만원버스가 짜증나 "에이 쓰벌, 뒤집어져라"하면서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 여자가 자꾸 동물 보듯 눈을 흘겼다. 밑을 보니 공구가 그녀의 엉덩이 쪽을 향해있었다. 여자가 돌아보며 "이 아저씨, 자꾸 그럴꺼에요?"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 보았다. "에이 쓰벌, 그년 되져버려라"하며 지하철을 내렸다. 택시를 타려는데 왠 아줌마가 새치기하며 잡아타는게다. "쓰벌것들.. 저런년은 그저 죽여야되는데..." 겨우 공장에 도착할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누가 텔레비젼을 켰다. "사건사고 소식입니다. 오늘 8시 10분 김포쪽으로 가던 35번 버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전복되어..." '혹시 내가 아침에 타려던 차 아니야?' 그런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니 기분이 좋아졌다. "두번째 소식. 오늘 8시 40분경 3호선 지하철에서 내리던 20대 여자가 발이 빠진 것을 발견하지 못한 전동차가 움직여 그자리에서..." '어이그~ 조심하지' J는 혀를 찼다. 퇴근시간, 친구D가 와서 술약속이 있어 차를 두고 가는데 J에게 몰고 갔다 가져왔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커브를 꺽는데 시커먼 물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딧쳤다. 앞이 캄캄해졌다. 뛰어가서 얼굴을 보니 아침에 새치기를 했던 여자 같았다.. 갑자기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재빨리 차를 몰고 골목을 빠져 나왔다.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도 모른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소주를 들이켜도 진정되기는커녕 심장의 속도는 빨라져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어쩌지? 죽었을까? 본 사람은 없을까? 수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지나쳐 갔다. 머리를 좀 식히려구 욕실로 들어갔다. 차거운 물을 틀어놓구 머리를 씻었다. 거울속에서 누군가가 J를 보며 웃고 있었다. "다음은 누구지?"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저녁 XX동에 사는 23살 J씨가 아파트 배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경찰은 자살인가 타살인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