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용기내어 고백한 나를 거절한 그 친구.. 6개월만에 전화온 이유가 뭘까..

바보같은고백 |2006.03.19 12:02
조회 593 |추천 0

대학교 1학년때 부터 알고지내던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 집은 서울이고 학교는 원주에서 다니고 있었구요.

저는 청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그 친구 알고나서 남자도 친구가 될 수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남자선배님들이랑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본 성격이었거든요.

그 친구는 성격도 무지 좋구 정말 너무나도 편했어요.

그런데..

저희 집안이 넉넉치 않은데다가 대학시절엔 정말 힘들게 지냈습니다.

돈이 없어 밥을 못먹어서 말랐을 때도 있었으니까요.. ㅜㅜ

암튼.. 그 친구 자주 만나고 싶고 그랬는데 돈이 없으니까 자연히 제가 연락을 끊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로 이멜로 거의 1년에 한번정도로 제가 그 친구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래도 어색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워낙에 제가 맘편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서요.

그러다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을 준비하느라 2년간을 노량진에서 처박혀 있었는데..

시험이 잘 안되서 작년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5월쯤 되니까 맘이 심란해지더라구요.

제가 유독 봄을 심하게 타거든요.

그러다 그 친구 생각이 나서 싸이를 찾아보니까 있더라구요. 워낙에 흔하지 않은 이름이라..

방명록에 글을 남겼더니 저를 알아보더군요.

여전히 어색하지 않은 그 친구..

ROTC 출신이라 대학교 졸업하고 군에 갔다가 그때 막 제대 준비를 하는거 같았습니다.

네이트온 친구를 신청해서 친구를 맺고 그 친구 로그인 했을 때 자연스럽게 얘기하다가 만나자고 그랬죠.

그렇게해서 처음 연락을 한지 거의 한달만에 만났습니다.

정말 기분좋은 설레임이 가득했던 한달간의 기다림이었습니다.

여전히 좋아보이는 모습의 그 친구..

단지.. 저의 마음만이 그 친구를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거 같더라구요..

커피숍에서 두시간 동안의 대화..

전 너무 아쉬워하며 헤어졌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가끔씩 전화 연락 오고 그랬는데..

어느날 새벽에 친구들이랑 술먹고 들어가는 길에 저에게 전화를 하더군요.

그 친구에게 전화 올때마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켜가며 전화를 받았는데 그날밤 전화는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날 저의 일을 알고있는 사촌에게 새벽 두시에 그 친구에게 전화왔다며 진짜 기분좋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이를 어째.. 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만 것입니다..

진짜 바보같이 말이죠.. ㅜㅜ

그 이후로 그 친구.. 연락도 없고 제가 보낸 문자 다 씹었습니다.

그 문자만 아니었어두 제 마음을 숨기고 계속 친구처럼 지내며 옆에서 바라보기만이라도 하며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단순히 저의 큰 꿈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때당시 그 친구 싸이에는 오래전 헤어진 여자친구 사진이 전체공개로 되어있었습니다.

과거를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그 친구에게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데 제가 그런 문자를 보내버렸으니.. 결과는 뻔한거지요.. ㅜㅜ

그 친구..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능력도 뛰어나고.. 그 친구를 외모로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외모도 잘생겼구요..

9월달까지 마음 아파하며 정말 괴로운 한여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다 말렸지만..

용기내어 처음으로 고백이란 것을 해보았습니다..

멜을 보냈어요..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그냥 단순히 고백하는게 아니라 정말 오랫동안 생각한거라고..

그 친구에게 멜을 확인해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틀후에 문자 두개가 왔습니다..

"나는 너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아...."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진짜 몇날며칠을 잠못이루며 울었습니다.

이미 예상은 했었지만.. 그 친구에게 많이 부족했던 제 자신을 탓했습니다.

그리고.. 고백하기 전에 거절당하면 두번다시 그 친구를 생각하지 않기로 굳게 맘 먹었기에 그 친구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싸이를 통해서 볼려고도 하지 않았고 완전히 그 친구를 잊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잊은척 한거였죠..

그렇게 또 반년이 흘렀습니다..

얼마전 3월 1일 밤 11시쯤..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워낙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잠들면 전화를 잘 안받기에..

전화번호만 봤는데 제 친구인거 같더라구요..

(참고로 제 핸드폰이 너무 오래되고 고장나서인지 전화번호가 뜨더라도 저장된 이름이 뜨질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친구 핸드폰 앞번호는 010인데 이 전화번호는 011로 시작했습니다.

잠이 깨서 전화번호를 보니 그 친구더라구요.

왜 전화했을까..

제 주위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고 말했더니 다들 XX놈이라고 난리입니다.

제가 그 친구 생각하며 마음아파한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말이죠.

전 기분나쁜거 보다는 궁금하더라구요..

무슨 일이 있는건가..

그래서 그 친구에게 고백을 거절당한 이후로 안들어가던 싸이를 한번 들어가봤더니..

대문글에

 

한번 죽었다가 살아난 몸...
이렇게 아무이상없이 살려주신건...
아직은 내가 할일이 많다는 거 아니겠어??
멋지게 살아보자...아자!!

 

라고 되어있는거예요..

너무 걱정이되어서 방명록을 뒤져보니..

작년 11월쯤에 교통사고가 난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생겼음을 암시하는 글들도 있구..

어쨌든 그 친구에게 일어났던 사고가 저에게 연락한 이유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은 더더욱 안되는 것이구요.

정말 저에게 아쉬울 것 하나도 없는 그 친구..

그 친구 앞에서 완전히 작아지는 제 모습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그 친구의 연락을 받지 않는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잘 지내고는 있는지 궁금해지려고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네요.. ㅜㅜ

바보같은 제가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어느 고마운 누군가가 해주는 작은 조언이라도 저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답답한 심정으로 처음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