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홀] 때서비네 곰돌이 외전
이관준
|2002.02.18 13:28
조회 130 |추천 0
이렇게 영악하면서도 잔인한 면이 있는가 하면, 이 개가 주인을 닮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름이 곰돌이라 그런지 곰같이 미련한 면도 있습니다. 때서비네 집이 예전엔 연탄 보일러 였는데, 겨울만 되면 이 개가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부뚜막에서 잡니다.(담배 상자 안에서 자기에는 너무 춥죠. 이때는 영리해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연탄을 갈 시간이 되어 때서비가 연탄을 갈고 있었습니다. 연탄 가는 방법 중 정석인 위에꺼 빼고 밑에꺼 빼고 먼저 뺀 위에꺼 넣고 새연탄 넣고.. (꽤나 많이 했나봅니다. 이때 연탄가스를 많이 맡아서인지 애가 정상이 아닙니다.)의 순서대로 하는데, 빼놓은 위에꺼를 다시 밑으로 집어 넣고 새 연탄을 넣으려는 순간.. 그 옆에서 몸을 동그랗게 만채 특유의 앞발로 턱을 괴는 자세로 멀뚱멀뚱 눈동자만 움직이며 구경하던 곰돌이가 꼬리부분부터 아궁이로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 가는 것이 었습니다. 때서비는 순간 놀랐으나 손에는 연탄 집게를 지고 있었고, 너무 순간적인 일이라 그냥 쳐다봤답니다. (이런 무심한 주인을 둔 곰돌이가 참으로 불쌍합니다. 저같으면 들어가라고 팰거 같지만... --;) 곰돌이는 뒷다리가 빠진 채로 잠시 눈만 꿈뻑~꿈뻑~하더니 그제서야 뜨거운 것을 느꼈는지 갑자기 깨갱 거리더군요... --; 그래서 꺼내놓고 다리에 찬물 대고 난리를 쳤었다는 때서비의 진술입니다. 위에서 영리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곰같이 놀다니..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개답지 않은 개입니다. 그후 다리를 데어버린 뜨거운 경험(?)을 한 곰돌이는 보금자리를 건너방 부뚜막에서 (빠져서 다리 알맞게 익은 부뚜막) 부엌부뚜막으로 옮겼습니다. (똑같은 구조의 부뚜막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