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른가서 자야지. 낼 학교도 가야하는데..
빈우가 깰까 싶어서 조심조심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직 자지않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다시 또 뜨끔했다. 어제일로 좀 어색한지로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내방으로 들어갈려는데.
"언니 ..늦었네?"
"어?? 어..동아리 모임 있었어.."
기지배..평생 말 안걸껏처럼 굴더만...치~
"어제 미안했어. 언니가 나 생각해서 그런건데 내가 좀 속좁게 군거 같애..내가오바했어...미안해.."
기지배...진작그럴것이지..
"당연 오바지!! 아무튼 한번만 더 그래라! 그땐 가만안둬!"
"미안해 언니야~ ^^;;"
"으구~ 됐어~ 가서 자~ 나도 피곤해서 빨리 자야겠어"
"응~ 잘자.."
지지배..결국엔 숙이고 들어올꺼면서 깡다구 부리긴..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우니 온갖 잡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우진오빠가 업히라고 한건 지금생각해도 슬쩍 웃음이 난다..
준서가 데리러 온것도 기특하고 웃겼다.
준서...첨엔 싸가지없는 부잣집 막내아들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닌거 같아서 다행스럽다..
정말 잘 가르쳐봐야지...내가 널 꼭 대학보내마!! 핫!핫!핫!
아~ 졸려..
'띠리리'
문자소리에 잠을 깼다.
방이 환한걸 보니 벌써 아침인가봐..ㅠ.ㅠ
-일어났냐?? 난 학교간다~ 좋은하루~!-
여전히 들쑥날쑥이다. 에고..머리야~
많이먹었었나?? 머리에 금이 갈려는거 같다..으윽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려서 교수님 말씀은
허공에 둥둥 떠다니기만 하고 도통 머리에 입력되지가 않았다.
에구~ 오늘은 일찍가서 쉬어야겠어.
과외도 없으니..잠이나 푸욱 자야겠다.
"너 어디 아퍼?"
강의가 끝나고 가방을 챙기려는데 수경이가 걱정하는 눈빛이다
"강의 내내 맥을 못추냐?"
"어제 동아리 모임에서 무리를 했더니 머리도 아푸고 속도 않좋아"
"으구~ 월요일부터 무슨 술이야?? 영화보자고 할랬더니"
"영화는 무슨~ 집에가서 잘꺼야..죽겠어!"
"너랑은 뭐가 딱딱 안 맞냐?? 알았어. 어서가서 쉬어"
울렁거리는 속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강의실을 나서려는데
"연우야"
또 누구야!!
뒤를 돌아보니 우진선배가 백만불미소를 보내시며 서계셨다.
우진선배는 웃는 모습이 캡이야..캡~
"어? 선배..왠일이세요?"
"어젠 잘 들어갔어?"
"네. 누구 기다리세요?"
"너 기다렸지.."
"저를요? 왜요?"
나를 왜 기다려??
"아니..머...잘 들어갔나 궁금하기도 해서 머..지나가다 겸사겸사"
"아 글쿠나...당근 잘 들어왔죠..하하~ 누가 잡아가겠어요~"
그러게..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ㅋㅋ
"밥 먹었냐??"
"아뇨 속이 별로 않 좋아서..ㅜ.ㅜ"
"벌써 4신데 아직이야? 어제 술때메 그래?"
"네..과음이었나봐요 ..ㅠ.ㅠ"
"가자. 해장해러..그런건 제때 풀어줘야지...따라와"
우진선배는 마구잡이로 내 손을 잡고는 어딘가로 데리고 가셨다.
엉겁결에 끌려간 곳은 해장국 집이었다.
"먹어...속이 싸악 풀릴거야.'
뜨끈하고 매콤한 국물을 먹으니 속이 화아악 풀리는 기분이..
아~ 이런게 해장이구나...
정말 국물하나 안남기고 다 먹었다.
"와~ 정말 살꺼 같아요. 속이 울렁거려서 죽는줄 알았거든요"
"고맙지?? 그럼 커피사~"
"당연하죠..나가요.."
든든하게 밥을 먹고 선배와 난 분위기 좋은 커피숍으로 갔다.
구석자리에 편하게 앉아서 커피를 주문했다.
은은한 조명아래 조용한 음악이 흐르니..새삼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는거 같았다.
항상 사람들 틈에서 복닥대다가 둘만 이렇게 무드있는 분위기에
있으니 꽤나 어색하였다.
우린 서로 말이 없이 그저 음악만 듣고 있었다.
그때 우진선배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어...잠깐 친구좀 만나고 있어"
친구?? 난 친구가 아니잖아..왜 거짓말?
"오늘 저녁은 좀 바쁠거 같아. 낼 학교에서 보자."
선배는 전화를 끊었고 또다시 어색한 침묵이 시작됐다.
그때 THE S의 음악이 나왔다.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슬쩍 아는척을 했다.
"와~ THE S다 선배 이노래 알아요??"
"그냥 오다가다 몇번 들어봤어."
"디게 좋죠?? 저 이번주 토요일에 얘들 콘서트 보러가잖아요..헤헤"
"콘서트? 그런것도 보러다니니?"
"아뇨~ 이번에 과외맡은애 형이 선물로 주셔서요 그래서 가요..'
"과외하는 애 형이? 왜?"
"몰라요 그냥 주셨어요 동생 잘 봐달라는 뇌물인가?? ㅎㅎ"
선배는 내가 무슨얘길해도 표정이 이상하게 별로 좋지 않았다.
먼가 할말이 있는거 같기도 하고..암튼 평소와는 많이 달라보였다.
"선배..무슨 일 있어요? 오늘 이상한거 같아요"
"일은 무슨..."
말끝을 흐리는걸 보니..일이 있는거 같애...
나도 영 어색한 분위기가 뻘쭘해서 커피만 홀짝였다.
날은 금세 어둑어둑해졌다. 집에가서 좀 자고 싶은데 선배가 영~
분위기를 잡고 있어서 당췌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그만 일어나자"
하하 기다리고 있었는데...
커피값을 계산하려니 선배가 먼저 가서 계산해 버렸다.
"내가 살려구 한거 잖아요.."
"됐어..나가자."
돈 굳었다...ㅋㅋ
"진짜 기분 별로 안좋아보여요 무슨 일 있는거 아네요?"
아무말 없이 걷는 선배를 향해 물었다.
"아니...그냥 좀 생각이 복잡해서 말이지.."
복잡한 일이 있긴 있구나..그러니깐 저런 표정이지..
"좋게 생각하세요..저보세요..단순하게 살잖아요..그러니깐 만사 편해요..ㅋㅋ"
"............."
말이 없다...ㅡㅡ;; 그렇게 조용히 선배옆을 따라 걷는데
앞을 보니 남자 고딩들이 한무리가 걸어오고 있었다.
선배랑 나는 옆쪽으로 피해서 걸으려는데..
자세히 보는 준서가 애들속에서 무표정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어~?? 준서다~!!!
"야~!!! 준서야~!!!!"
갑자기 얼마나 반가운 마음이 들던지...
창피한줄도 모르고 크게 소리를 치며 마구 손을 흔들어댔다.
그러자 준서는 첨엔 웃더니 점점 인상을 쓰면서 다가왔다.
"야! 길거리에서 왠 오바야!! 쪽팔리지도 않냐??"
헛...그러고 보니 준서 친구들로 보이는 애들이 나를 바보아냐?? 하는 눈빛으로
보구 있었다...이띠!!
"그냥 길에서 갑자기 만나니깐 반가워서 그랬지. 근데 벌써 마친거야? 여긴 왠일??"
"보충없어서 일찍 마쳤지. 애들이 당구나 치자길래.."
그러고 보니 준서 학교가 우리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가 않다.
"근데 너는 머하냐?? 데이트해??"
"데이트는 무슨..밥 먹고 커피먹고 오는길인데.."
"그래...? 자주보네..."
허허 그러고 보니 과외시작한다고 하고선 하루도 안빼먹고 본거 같다...거참..
앗~! 그러고 보니 우진선배를 잊고 있었다.
후다닥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치 먼저 걸어가고 계셨다.
"야야~! 낼 보자...조금만 놀고 일찍 들어가! 알았지?"
"그래.."
준서를 뒤로하고 선배에게로 뛰어갔다.
"어휴~ 선배! 미안해요..갑자기 아는애를 만나다보니..헤헤"
"너 어제 쟤..니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 근데 왠 교복이야?"
"네??"
헉...어제일을 잊고 있었다...이눔의 술이 웬수다..
어제 선배한테 준서를 내 친구라고 소개시킨걸 깜빡했다.
"아...그게 아니구요...어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말씀
못드렸는데요..지금 제가 과외시키는 학생이에요.."
" 골때리는 그애라고??"
"네...뭐...근데 그렇게 골은 때리지 않구....."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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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칠....ㅋㅋㅋㅋㅋ
일은 내팽겨친지 오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