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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5-1]

김선욱 |2002.03.11 10:49
조회 165 |추천 0
"..저는 그 사진기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어요. 아무리 뭐라고 해도 미경이와 정미는 괜찮으니까 한 번만 찍어보자며 나를 끌고 갔어요. 주위의 어둠속에서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아 덜덜 떨렸어요. 하지만 미경이와 정미가 나를 막무가내로 끌고 갔어요. 내가 너무 무서워하니까 장난치는 줄 알고, 더욱 심하게 나를 데리고 간 것이예요. 우리는 스티커 사진기 앞에 늘어뜨려놓은 비닐 커텐을 헤치고 사진기 앞에 섰어요. 화면에는 낯익은 시작화면이 돈을 넣고 배경을 골라보라는 설명이 나와있었어요. 그런데 소름끼치는 것은 흘러나오는 음악이 다른 기계들과는 틀리게 너무 음산하다는 것이었어요. 아무런 이상함도 못 느꼈던지, 정미가 얼른 돈을 집어넣었어요. 그리곤 배경을 고르게 되었어요. 정미와 미경이나 신이 나서 배경을 골랐어요. 하지만 20여개의 사진기에 나오는 모든 배경을 봤지만, 성주가 찍었던 그 배경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미는 실망했다는 듯이 계속해서 본 배경들을 바꿔봤어요. 나는 애들보고 그만하고 가자고 했지만, 정미는 들은채도 않고 그 배경에서 눈을 때지 않았어요. 정미 옆에서 한참을 보고 있던 미경이도 질렸는지 이제 그만 가자며 정미를 재촉했어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정미도 포기하며, 요금 반환 버튼을 누르려고 했어요. 그때였어요. 미경이가 '나왔다! 나왔어!'라며 소리쳤어요. 그 얘기를 듣고 우리모두는 화면을 보았어요. 바로 그 배경이 보였어요. 주위에 붉고 시든 장미들이 있는 배경이 보인 것이예요. 분명히 모든 배경을 두 번이상 찾아봤는데, 안 보이던 것이 가려니까 갑자기 나타난 것이예요. 나는 좀 섬뜩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애들은 오히려 신나했어요. 그리고 사진기에 대고 포즈를 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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