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선생과 제자사이가 어쩌고 어째?? 감히 내게 그 딴식으로 밖에 말 못해??
화가 나서 분해서 견딜수가 없어 가만히 앉아있을수가 없었다.
거실을 정신분열자처럼 이리저리 맴돌며 이자식만 되뇌고만 있었다
이노무자식~! 귀엽다 이쁘다 하니깐 이게 아주 기어오를려고 해??
-따르릉~-
핸드폰이 울렸다. 준선가??
혹시라도 아까의 행동을 사과하려고 전화한건가??
그래..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면 내 너그러이 눈감아 주마..
하는 마음으로 액정을 봤지만 그녀석은 아니었다.
모르는 번호가 깜빡거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어..나야..오빠.."
이 목소리..준호오빠였다.
"밧데리가 업어서 말야..매니저형꺼야...어디니??"
"집이죠..오빤 어디신데요?"
"잉~ 티비 안봤어? 아까 stv인기가요 1위했는데..섭섭하다야.."
"아..? 그래요??? 시험공부 하느라..티비를 못봤어요..쏘링~"
"괜찮아..공부하느라 그랬는데 멀...근데 있잖아 오늘 스케줄이 다 끝나서
조금있다가 집에 갈껀데 가기전에 잠깐 볼수있을까??"
"저...저요??"
"그럼...누구??"
오예~ 히히히...
"저..저야..괜찮은데요.."
"그럼 내가 전화가 없으니깐 음..9시까지 집앞으로 갈께..시간맞춰 내려와.."
"네.."
"나중에 봐.."
끼야호~~~ 나를 만나러 온대...준호오빠가 나를 만나러 온대!~~
분노에 치를 떨던 마음은 이미 온데간데 없고 설레임과 기쁨에 정신을 못차릴뿐이었다.
어쩌지?? 멀 입어야 하나?? 너무 꾸민티 내면 안되는데..
1시간 정도 여유는 있네..
일요일이라 집에 너무 퍼져 있었더니 준비할게 한두가지가 아녔다.
머리감고 세수하고...바쁘다 바뻐~
한창 바쁜 와중에 또다시 핸드폰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누군지 확인할새도 없이 통화버튼을 눌렸다.
"여보세요?"
"......"
말이 없었다.. 뭐지 싶어 액정을 확인하니 준서였다. 흠..그럼 그렇지..
니가 사과안하고 배길쏘냐...자 얼른 사과해~!
"연우야...나.."
아까 소리 버럭버럭 질러대고 당당하던 강준서는 어디가고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뭐니? 나랑 사적으로 할 얘기는 없을테구...뭐 모르는 거 부분있니? 수학? 영어??"
최대한 비아냥 거려 주었다. 짜식아~!! 너도 한번 당해봐 임마!
근데 내가 말해놓고도 재수가 없었다..
"......"
역시 말을 못 잇는 준서..
"뭐...뭐때문에 전화한건데?? 나 지금 바뻐..빨리 말해.."
약간 수그러 들었다..치..
"어디 나가?"
"상관있니?"
"그래..수고해.."
그러곤 전화가 끊겼다. 에이 사과할려고 전화한건데 너무 못되게 굴었나??
치...지 놈도 아까 나한테 싸가지 없이 굴었잖아..
에이 몰라...나지금 바쁘단 말야~!
어느정도 준비가 다 되고 나서 시계를 보니 도착시간 10분전이었다.
긴장된 마음에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 베란다로 가서 아래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얼마를 보고 있었을까??
까만 스포츠카 한대가 단지내로 유유히 들어오고 있었다.
익숙한 차다. 전에 한번 타봤던 그차..준호오빠차였다.
지금 내려가면 너무 기다린 티가 나겠지??
조금만 더 있다가 내려가야지...흠~ 여우같은 기집애..
5분정도 더 머뭇거린후에 내려갔다..
오빠차로 걸어가니 오빠가 차에서 얼른 내렸다.
"안녕..??"
싱긋이 웃으면서 귀엽게 손을 흔드셨다..우히~
"네..안녕하세요.."
오빠는 매너좋게 조수석을 문을 열어주시곤 타라고 고개를 까딱 하신다..
매너 짱이네..
차에 타고나니..은근히 어색했다..아니 많이 어색했다
시선을 어디둘지 몰라 뻘줌히 앞만보고 있었다.
"거기 누구 있어??"
"네?"
"아니..너무 앞만 뚫어지게 봐서 누구 있나 해서.."
"아..아뇨...딱히 시선둘데가..."
"나를 보면 되지...너 볼려고 왔는데 옆모습 보고 얘기해야 해??"
꺄~~~~~ 소름이 쫘아악 돋는 순간이었다..
"어디갈까?? 밥 먹었어??"
"시간이 몇신데요..오빠 안먹었어요??"
"나도 대충 먹었어...음...그럼 뭘할까?? 사람많은데 가기는 그렇고..잠깐 드라이브나 할까?"
"네...좋아요.."
기분좋은 엔진소리를 내며 오빠의 스포츠카가 출발을 했다.
강변도로를 타고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알 필요도 없는 순간이었다.
운전하는 오빠의 옆모습은 가히 예술적이었다.
흘끔흘끔 오빠를 쳐다보다가 갑지기 고개를 돌리는 오빠때문에 눈이 딱~! 마주쳤다.
헛뜨~! 하하하...난.. 그냥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일뿐이었다.
"아까 준서..집에 왔었니?"
"준서요?? 아뇨..안왔는데요..? 왜요??"
"아니..아까 주차하다가 얼핏 오토바이가 지나갔는데 준서같아서 말야.."
"에이..아니에요..안왔어요.."
나한테 이를 갈고있을텐데..오길 어딜 와?? 흠~
"그래..? 요즘 우리 준서..공부 좀 하니?? 속썩이지는 않아??"
"그렇진 않은데요..기분나쁘실지는 모르겠는데요.."
"우리 준서 좀 그렇지?? 성격이..??"
"모르겠어요..어떨땐 정말 오빠같이 듬직할때도 있고 착하고 그런데..
어제나 오늘같은 날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어요..이유도 없이 성질만 부리고.."
"이해해줘..어렸을때부터..장남에게 기대많던 부모님에게 소외받고..
잘나지도 않은 형 때문에 많이치이고 그래서..정이 많이 그리워서 일부러 감정 숨기고 못되게 굴때가 많아.."
"....네.."
"많이 외로워서 그럴꺼야...니가 이해좀 해줘.."
짜식...어쩐지 외로워 보일때가 많았다.
그래..그 자식이 땡깡부린다고 같이 그러면 나도 똑같은 어린애지...그럼그럼...
모든걸 내가 다 이해하고 넘어가주마..
"연우야.."
운전을 하며 조용히 오빠가 나를 불렀다..
"네..?"
"음...있잖아. 니가 내 존재를 몰랐었던 그때..내가 그냥 준서형이었을때랑..
인기많고 스타인걸 아는 지금....어떤 내가 너한테 더 괜찮니??"
"네??"
"그냥 준서 형이 아니라 인기스타를 만나고 있는 한명의 팬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건지 해서.."
이 오빠...내가 묻고 싶은걸 되물어 주고 있었다.
날 다른 팬들과 동일시하고 있는건 아닌지..하고 얼마나 묻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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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스피~~ 드 하지 않습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