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핸드폰이 마구 울려대서 곤하게 자던 나를 깨우고 있었다.
머리위로 손을 뻗어 더듬어 핸드폰을 집어들어 전화를 받았다.
"음...여보세요.."
"아직도 한밤중이야?? 팔자좋다 김연우!"
"수경이니..? 아침부터 왠일이야..?"
"9시가 넘었다. 지금 난리났어.!"
"뭐가..?"
"신문에 니 얼굴 도배야 도배..우리학교 다니는건 어떻게 알았다니..?
암튼 시후가 명문대생이랑 사귄다고 난리다.."
"그래..?"
"그래???? 반응이 그게 뭐야..? 깜짝 놀라야 하는거 아냐??"
"어차피 예상한건데...어디까지 가는지 두고보자구.."
"오우~~ 쎄졌는데...? 잠이 덜깬거냐..?"
"아우...나중에 얘기하자..더자야겠어.."
수경이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곤 다시 침대속으로 파고들었다.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해볼려는데...
맞다! 여기 우리집 아니지???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보니..
준서방...
벌써 학교 갔겠네...일찍 일어날껄...
거실로 나가보니 역시 휑하니 아무도 없었다.
아...배고파...뭘 먹긴 해야 할텐데...
부엌으로 가보니 식탁에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메모와 함께..
[첫날이라 내가 차려놨어.
낼부턴 니가 알아서 챙겨먹어..
학교갔다 올께..심심하더라도 나가지마..일찍 올꺼야..
ps: 코고는건 여전하네..]
이런!!! 전에도 이런 메모를 받았지만...잘나가다가 꼭 이런내용으로 초를 친다
내가 진짜 코를 고는걸까??
어떻게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을꼬..?
여자잖아!! 만 외쳐대는줄만 알았는데 이쁜것...
아침을 먹고 든든한 배를 안고 소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
과연 그들은 뭐라고 떠들어 댈런지...
몇개의 채녈을 지나 음악채널을 막 지나치려는데..역시 오빠와 나의
열애(????)설에 대해서 방송중이었다.
명문대 다니는 미모(?? ^^)의 여대생과 뜨거운(ㅠ.ㅠ) 사랑을 하는 사이고
이미 양가에 인사를 드린 상태라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결혼날짜 발표를 위한것이라는 얼토당토안한
기가막혀 오는 소리들 뿐이었다.
팬들의 아우성은 이미 시작되었다고..이미지에는 별로 타격은 없지만..
팬들의 실망은 이루말할수 없단다...허걱...무섭다..
그 프로는 다른 어떤 공포물 보다도 끔직하고 호러스러워 얼른 꺼버렸다.
아...정말 무섭다. 이 난관을 우째 헤쳐나가야 하지...?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그래...뭐..정신없겠지...일은 자기가 벌려놓고 뒷감당은 내가 짊어져야 하다니..
억울해....
그치만 내 얼굴이 미모의 여대생이라고 표현되는거에 그나마 위안을 삼는 중이었다
후후...미모의 여대생...후후후..
기쁨도 잠시.. 신문이나 방송이 다 나간후라 그런지..안면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로
부터 내 핸드폰은 불이나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정말 너냐?? 어떻게 만난거냐?? 사랑하는거 맞냐?? 친하게 지내자는 둥...
그들의 아우성을 견디다 못해 밧데리를 빼버렸다.
치솟은 나의 인기를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밧데리를 빼고 티비를 끄고나니 이세상에 나혼자만 남은거 같았다.
멍청하니 천장만 바라보며 온종일을 보내며 앉아있으려니...
점점 무료한것이 심심해져 왔다.
큰일이네...집에서 책도 안가져오고 해서 정말 이집에서 내가 마땅이 할 일이
없었다.
티비를 껏다 켰다. 거실을 왔다갔다 하며 시간을 보내도..
심심한건 어쩔수가 없었다.
아...심심해...갑갑하기도 하고...
이제겨우 시작인데 벌써 부터 지치는거 같았다.
오빠는 여전히 전화도 없고 전화를 해보니 전원도 꺼져 있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집에가서 책이라도 들고와야 겠어.
공부라도 해야지 숨이 막혀서 그냥은 못있겠어...
준서방에서 모자 하나를 찾아 푹 눌러쓰고는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아파트에 도착을 하고 주위를 살피고는 엘리베이터앞에 섰는데
하교시간이라 그런지 경원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 3명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들어왔다.
순간 바짝 긴장이 되어 그 여학생들이 나를 알아볼까 싶어 모자를 더 깊숙히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22층에서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시후얘기 들었지.?"
"짜증나! 짜증나! 오빠 미친거 아냐?? 왜 갑자기 그런데!!!
한국대학생이라며..? 미친년 재주도 좋아."
이런 줴길!!! 맘 같아선 다들 줘 패버리고 싶었지만 왠지 깡이 있어보이는 그들의
기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근데..더 웃긴건 그년이 우리 아파트에 살아.."
"뭐??? 진짜??"
"기사도 여기서 터졌잖아...며칠전에 시후오빠랑 그년이랑 집으로 들어가는걸
12층 선미가 봤대.."
"진짜??? "
"그래서 선미가 신문사에 제보한거래..기자들이 일욜날 여기 들이닥쳤을때도
그때도 오빠가 여기 있었던거지.."
"세상에...."
그랬군...그때 그 여학생이 이 모든 사건의 원인제공자였군..나쁜 기집애..ㅠ.ㅠ
"둘이 같이 잔거 아냐??"
"당연하지!! 여자집을 그렇게 들락날락 거리는데 별일없다는게 말이되냐."
허걱..!! 이무슨....기가 막혀서 코까지 막혀오는 소린가!!
그때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년 몇층살아..?"
"8층!"
여학생들은 21층을 누르고 있었고 나는 도저희 버튼을 누를수가 없어.. 멈칫대는데
한 여학생이 나를 돌아보며..
"몇층가요?"
"네..?"
"몇층이냐구요!"
"아...1..15층이요.."
이상하다는듯이 그 여학생이 15층을 눌러주었다.
"고맙습니다."
가슴이 콩콩거리며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게 ...여기 온걸 무쟈게 후회하고 있었다.
그냥 집에 있을껄....
15층에 도착하고 세명의 여학생들의 의심의 눈총을 받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문이 닫히는걸 확인하고는 서둘러 계단을 뛰어내려 가서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숨이 가쁜 와중에서도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책을 챙겨서는
현관문을 나섰는데...아뿔사..
아까 그 여학생들이 우리집 현관앞에 몇명의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서있는게 아닌가
"내 이럴줄 알았어...수상하다 싶었는데...역시 너였구나??"
머릿수를 세어보니 7명이었다..칠공주도 아니고...분위기는 굉장히 험악해지고 있었다
"야! 니년이 우리 시후오빠 꼬드긴 년이냐?? 얼굴도 저따위로 생겨서는
어디 시후오빠를 넘봐??"
"저기...너희들...뭔가 오해를 ..."
"오해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지영아...상택이에게 전화해...
손볼 애좀 잇다고 빨리 일루 오라 그래.."
헉...어떻해....지영이란 아이는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는 누구보고 얼른 오라고 한다
"저기 얘들아.."
"입다물어! 입다물고 일단 조용히...내려갑시다...아줌마~"
험악해 보이는 한 여학생이 내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엘리베이터에 밀어넣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아파트 뒤쪽으로 나를 끌고 가서는 7명이 나를 빙 둘러쌌다.
"왜들이래??"
"왜 이러는지 몰라서 그러냐?? 왜 시후오빠를 건드려!!!"
그러면서 험악해 보이는 그 여학생이 내 빰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아악!!"
어찌나 아프던지 하늘이 노래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가 왜 이런꼴을 당해야 하는건지..도대체 왜!!!
"얘들아..이러지마..너희가 시후를 좋아하는 맘은 다 알겠는데.. 너희가 생각하는 그 정도 사이가
아냐... 보도된 내용은 많이 부풀려졌다는건 다 알잖아..."
"그러면...어떤 사이시길래 집도 들락거리고..아침에 데리러 오고 그런대요?"
"그게..진짜 아니야...아니라구... 난...오빠를 사랑하지..."
않아....그래..난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구...
그때 난 드디어 깨달았었다. 내가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걸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차마 입으로 내 뱉을수가 없어..내 스스로
부정해 오던걸 이제사 내가 깨달았던 것이었다.
내가 사랑하는건.....준서야...이젠 너무나 확실하게 절박하게 다가왔다.
"쟤 지금 뭐라고 씨부리는거냐?"
그러곤 지네들 끼리 마구 웃어대었다.
그때 저쪽에서 왠 남자 4명이 걸어왔다.. 아마..아까 전화한 상택의 무리들인것 같았다.
"지영아...뭔일이냐??"
"어...빨리 왔네..저년 좀 손봐달라구...기집애가 우리 시후오빠한테 얼쩡거리잖아요
둘이 사랑한대나?? 짜증나 죽겠어요!"
"미친년! 그놈이 니 남편이냐?? 그런걸로 날 여기까지 부른거야??
이런건 니가 해결해...바쁜 사람 오라가라 하지말고!"
무서워 죽을껏만 같았다. 여자애들은 내 머리를 툭툭 쳐가며..나를 놀려대는게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야~ 무섭지?? 무서우면 시후오빠에게 전화해봐...구해러 올꺼잖아..."
속에서 불이나는것이 참을수가 없었다. 내가 저희만한 동생이 있는데
이것들이 지금 나를 갖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내가 누굴 사귀든 말든
무슨상관이냐고!!!
"이것들이!! 정말 왜이러는거야!!! 어린것들이 너넨 아래위도 없냐???
내가 너희에게 뭘 어쨌다고 나한테 이러는거야!!! 정 따지고 싶으면 너네 시후오빠한테 가서 따져!!!"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대단한 용기였다...그들도 잠시 움찔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상택이란 놈이 저벅저벅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으으~
그러더니 갑자기 그 큰손으로 내 얼굴을 내려쳤고 그 충격에 나는 저만치나 나가 떨어져 뒹굴었다.
"이년이 돌았나!! 어디서 깡다구야??? 영 분위기 파악이 안돼냐??"
얼마나 아프던지 정신을 잃을정도 였다.
너무 서럽고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세상에 내가 이런 코흘리개들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야...
쓰러져 울고 있는 내게 지영이라는 빌어먹을 기집애가 나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그러게..뭐 잘났다고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가만히 있으면 이런꼴 안당하잖아..
오늘은 이정도만 하고 갈테니깐...앞으로 시후한테서 떨어져라..
한번만 더 그런기사 나오면..."
"그 기사가 나오면....... 어쩔껀데?!!! !"
어디선가 들려오는 서슬이 퍼런 목소리에 모두들 놀라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준서가 눈에 핏발이 선채 그들을 노려보며 서 있었다.
준서야....
"당장 거기서 떨어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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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사랑 보느라 잠이 확~~~ ㅎㅎㅎㅎ![]()
넘 잼따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