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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푸v 고스톱엔 관한 보고서 5

양정환 |2002.05.27 13:32
조회 176 |추천 0
* 쓰리고 수 *
넓은 담요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삼광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맷돼지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따닥을 하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싹쓸이에 피가 식어지면 비인 담요에 뒤집는 소리 고를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눈에 불을 켜고 화투짝을 때리시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담요 위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청단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폭탄을 찾으려 풀섶이슬에 한장씩 휘적시던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담요에 춤추는 멍텅구리 같은 검은 팔공산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눈길을 등에 지고 광을 팔던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꽃힌 화투짝 알 수도 없는 48+1 로 발을 옮기고,
서리 독수리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고도리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작품 해설
만주에서 한창 끗발 날리던 주인공이 고향에서 쓰리고로 엄청난 돈을 잃던 생각을 하는 시다. 후렴구가 쓰리고로 인한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 고향에서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둘러 앉아 화투를 치던 생각을 적은 시다. 마지막 연에 영화 48+1에서나 볼 수 있는 화투짝 던져서 천장에 꼽기가 나와, 탓자 집안의 무서움을 더해주고 있다.

& 작자 소개
정피용 (1902―?) : 일제시대 충북 최고의 탓자로, 일본으로 유학해 일본인 이노무새끼와 브라질의 자꾸광팔래를 이겨 화투계의 대부로 군림하다가 6.25때 북한으로 납치되어 생사를 모름. 김일성과 월남뽕을 치다 돈을 따서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가 사라졌다는 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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