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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과외선생 -68-

쭈야 |2006.03.27 18:26
조회 1,750 |추천 0

"할수 있겠는가? 내 그렇게만 해준다면야..."

"아버지!!!"

대답없는 준호오빠에게 재차 확인을 받으려는 아버지가 나를 흘끗 돌아보셨다.


"왜?"

"그러시지 마세요..."

"뭘 그러지마..? 내가 이 녀석만 딴따라 그만두면 결혼을 시켜줄수도 있다는데.."

"아뇨...그러지 않으셔도 돼요..저 결혼...안해요.."

"이게 무슨 소리냐?? 저 놈하고 결혼하고 싶어시 지금 이 난리를 벌려놓고는 왜 딴소리냐?"

"그게...아니라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지...? 사실대로 말했다간 불호령을 면치 못할텐데...

잠시 머뭇거리려는데...


"연우야! 넌 가만있어...오빠가 다 알아서 해!"


뭘 알아서 한다는거야? 정말 우리 아버지께 결혼 승낙이라도 받아낼 작정인거야???

원망스런 눈으로 오빠를 쳐다봤지만 오빠는 내 시선을 일부러 외면해 버렸다.


"오빠!!!"

"아버님..."

"그래...말해보게..."

"제가 연예계 일을 관두면...결혼을 허락해 주십니까?"

"물론 그만두고..학교로 돌아가야지...본분이 학생이지않나..? 학교로 돌아간다면..원하는대로
해주겠네.."


학교로 돌아가라는 아버지 말씀에 오빠는 얼굴이 굳어져버렸다.

학교가 싫어서 가수하겠다고 집에서 뛰쳐나온 오빠인데...그런데 학교로 돌아가라니..

오빠는 한참을 고개를 숙인채 말이 없었다.


"아버님..."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오빠가 입을 열었다.


"말해보게..."

"지금 아버님께서는 연우와의 결혼을 두고..제게 너무나 힘든 결정을 강요하게 계십니다. 그래서.."

"강요는 아니네...그냥 내 의견이...연우를 만나려면 딴따라는 싫다는 것이네..오해하지 말게."

"제게 연우는 너무 소중합니다. 그만큼 제 일도 소중하구요...
지금 당장 결정해 드릴 문제가 아닌거 같습니다.
신중히 생각을 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

"결혼발표도 좀더 신중하지 그랬었나.."

"죄송합니다....급한 마음에..."

"뭐가 급했나? 꼭 발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나..?"

"................."

오빠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아무튼 내 의견이 그러하니...잘 생각해보게...못하겠다면 수습을 잘해야 할껄세..."

"네..."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게...나도 부산에서 새벽같이 오느라 많이피곤하군.."

"그럼 편히 쉬십시오...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따라나오라는 눈짓을 보내고는 먼저 밖으로 나갔다.


"아버지...저 잠깐만..."

"그래.."


문을 열고 나가자 오빠는 아주 당당한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실려고 그러셨어요? 정말 나랑 결혼을 할 작정이에요?"


목소리를 최대한 낮춰가며 오빠에게 따져물었다.


"넌 지금 내가 장난하는걸로 보여?"

"오빠!!"

"아버님께 쓸떼없는 소리마! 어차피 넌 준서얘긴 꺼내지도 못할테니깐..."


기가 막혔다...


"그럼 연예인 포기하고..학교로 돌아갈수 있어요?"

"못할것도 없어!"

"오빠...저 같은애 때문에 왜 그렇게 모든걸 포기하려고 하세요..? 네?"

"사랑하니깐...니가 준서를 사랑해서 날 버렸듯이...나도 널 사랑하기 때문에...
내 일쯤은...관둘...수 있어..너만 내 옆에 둘수 있다면 그 딴거 필요없어.."

"오빠..."

"차라리 잘됐다...연예인 보다는 의사가 더 인정받겠지..? 너희 아버님도 당연히 좋아하실꺼고..
우리 부모님도 그토록 바라던 일이시니깐..."

"................"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얼굴은 꽤나 씁쓸해보였다.

날 얼마나 사랑하길래...그 모든걸 포기해가며...이렇게까지 하는건지...


"준서...정리해라..."

"오빠..?"

"힘들겠지만...그렇게 해...계속 이런식으로 간다면 준서만 더 힘들어져..
준서는 아직 어리니깐 지금 잠깐 아프고 나면...금방 괜찮아 질꺼야...
그러니깐...준서 정리해..."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가 있어요...? 이게 잠깐 아프고 말 일이예요??"

"준서는 내 동생이야! 나라고 맘이 편하겠어...??? 나도 힘들어...
그렇지만...서로의 앞날을 위해서 그런거니깐..니가 정말 준서를 사랑한다면...정리해.."


말도 안돼...정말 말도 안돼는 소리야..

맥이 풀려 서 있을수 조차 없을정도로 다리에 힘이 빠져버렸다.

그런 내게 오빠가 다가오더니..조심스레 내 손을 잡았다.


"미안해...."

"................"

"우리 예전처럼...그때로 돌아가면 안돼? 너..나볼때마다 항상 예쁘게 웃어주고 날 좋아해주던
그때를 생각해봐..."


그래...그럴때가 있었다...오빠얼굴 마주칠때마다 가슴떨려서 얼굴 붉어지고..목소리 들을때마다

행복해서 온몸을 진저리 치던 그런때가 불과 얼마전이었던 같은데...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그치만..지금 내맘은 온통 준서다....

준서가 내게 말한것 처럼... 준서속에는 준서가 없고 나만 있듯이...

내속에도 이미 준서로 가득차있어서...오빠를 생각하던 내 마음들은...이제 없다...

슬그머니 오빠 손을 놓아버렸다.


"들어갈께요...가세요..."

"내말 알아들었을꺼라고 믿어..."


눈을 질끈 감아버리곤 뒤돌아서서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아버지는 피곤하셨는지 이미 소파에 누워 잠이 드신 상태였다.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정말 오빠말대로 되버리는걸까...? 난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못한채...

그냥 이대로 준서 손을 놓아버리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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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른 쭈야~

퇴근 5분 전에 한편 후다닥~올려놓고 도망갑니다~

음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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