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록아...
니 일이 있고 나서 오늘 처음으로 컴퓨터를 켰어..
유별나게 인터넷과 티비를 끼고 사는 나였는데..
그동안은 차마 니 얘기가 나올까봐 그냥 왠지
겁이 나서 못하겠더라...
벌써 널 못본지도 일주일이 넘었다..
새벽에 니가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가면서도 설마설마했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처음에 누워있는 널 보면서 그래도 숨은 쉬고 있으니까...
그러니까..조금만 자고 나면 일어나겠지 하고 스스로 위로했는데...
그게 순전히 기계와 독한약에만 의지하면서 혼자
참고 견디고 있는 중이었다니..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보지 그랬어...
정말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며 만약..아주 만약에...
의식이 돌아오지 않게 되더라도
숨만 쉬어줬음 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기도했는데...
니 빈소를 지키면서도 아직까지 실감이 안난다...
지금 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기분이 바뀌는데...정말...
이렇게 되니까 왜 너한테 못되게 군것만 생각나는지...
누나라고 뭐하나 잘해준것도 없고...
동생인데도 나때문에 포기해준것도 많은 넌데..
그냥 힘이 빠진다...모든게...
엄마 아빠를 봐서라도 내가 힘내야겠지...
울지 않고...
이때까지 힘든일 있으면 엄마 아빠 너한테 기대기만 하고
항상 뒤로 빠지기만 했는데..
이제 내가 강해져야겠다...
니가 마지막 가는길 편하게 갈수 있게...
엄마 아빠 조금 덜 아프게 내가 많이 노력할게...
그래도 니 주위에 좋은친구들이 많아서 외롭단
생각은 안들겠다...
그렇게 친구들을 좋아하더니...
다들 자기일들도 바쁠텐데 처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니 옆을 같이 해주는구나...
그 곳에선 행복하길 바래..정말로...
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산돌이도 꼭 만나고...
너무 보고싶을거 같다 동생아..
이제 다시 못보고 목소리도 못듣는다고 생각하니..맘이..
피식 웃으면서 누나 하고 부르던게 아직도 눈에 선한데..
니가 무섭고 힘들었을 그 상황만 생각하면.........
오랫동안 길게 아파하고 기억할게..
------------------------------------------------------------------------------
얼마전 뉴스에서 .....
대학 엠티 도중 선배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사망한, 한 대학생에 대한 보도를 접하셨을 겁니다..
위의 글은 고인이 된 故 이형록군의 누나가 쓴 글입니다.
저는 故 이형록군의 사촌 누나이구요...
항상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너무나도 착한 동생이었는데..
이런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니...
꿈이라면 제발 하루빨리 깨 버렸으면..하는 바램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장난끼 많던 그 녀석의 얼굴이 눈앞에 선한데...
다시는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네요...
그 차가운 영안실에서 얼마나 원통하고 분할지...
아무런 잘못도 없이, 군대 가서 참는 법만 배운 녀석이...술이 떡이 된 선배란 작자들에게 대들지 않고 참으면서...그렇게 맞아가며..죽어가며...얼마나 힘들고 아파했을지...
그런데 너무 속상한건....그런식으로 세상을 떠난것도 억울한데..
고인의 학교 측에서는 너무나 안일했던,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며...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너무나 큰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와 아픔을 준다는 것입니다.
보상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처벌을 원하는것도 아니고..
오직 학교장을 치뤄달라는 부탁을....
학교측에서는 절대 들어줄수 없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너무나도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이러한 폭력 사건이 한두번 일어난것도 아니었음에...
다시 한번 형록이와 같은 희생자가 생겨날까바...두렵고 겁이 납니다...
지금 daum의 아고라에서는 형록이의 사건에 대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2,제3의 형록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서 꼭 좀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친척동생이 하루빨리...편안한 마음으로..좋은곳으로 떠날수 있도록..도와주세요...
그리고 많이 많이 알려주세요...유가족들의 원통하고 분한 심정을...
아까 친척 동생 싸이에서...이런글을 봤습니다..."술처먹으니깐 그러치..."
이 글은 누구에게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술을 잘 하지 못하는 친척동생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오직 과대라는 이유로 술취한 선배들에게 불려가 그렇게 아파하며 죽어가야 했습니다..
저런글을..남의 일이라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시는 분들이..아주 간혹..아주 간혹 계십니다..
정말 그 분들에 대해서는 뭐라 할말이 없고...
그저 그게 본인의 일이었다면..어땠을까..다시한번 생각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 형록이....이제 막 날개를 피려 했던...너무나도 착했던 동생...
부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많이들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정말 큰 슬픔을 안고 학교측과 버티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유가족들...
그 분들을 위해 서명 운동에 꼭 참여해주세요...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여...
이번 형록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이런 썩어 빠진 엠티 문화가 영원히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위의 주소는 서명운동이 벌어 지고 있는 사이트의 주소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