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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ray one's emotion-25

휘오리바람 |2006.03.31 10:57
조회 389 |추천 0

 

유진의 스카웃 제안에 희주는 맘이 흔들렸다.

자신도 더 이상 이 회사에 계속 있을 수만은 없었다.

더 이상 비젼이 보이지 않았다. 좀 더 성장하려면 유진과 함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유진의 광고컨셉을 잡아내는 능력은 회사에서도 알아줬었다.

전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에서도 상을 받은 수재였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동양인의 성공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실 희주도 그 점이 맘에 걸려 한국지사에 지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생각을 많이했더니 졸음이 몰려왔다.


동욱은 비록 인턴이지만 부모님께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알바를 정리하고 받은 돈을 부쳐드리려 은행에 들렀다.

오피스텔로 들어가려는데 유진이 서 있었다.

“동욱씨?”

“네...희주씨 만나러 오셨어요?”

“No..나 그냥 이거 전해주러 왔어요.

희주한테 전해줘요. 회사를 옮기는데 도움이 될만한 자료에요.

내 기획서라고 하면 알거에요.”

“들어가시죠. 잠깐...”

“아니에요. 약속 있어요...근데...뭐하나 무례한 질문 해도 되나요?”

“뭔데요?”

“희주랑 그냥 친구사인가요?”

“...아닙니다.”

“음...ok. thanks. See ya!!”

왜 물어봤을까...희주와 자신이 무슨 사인지...

뛰어가는 유진을 보며 동욱은 불안했다.


“희주씨 밖에 유진씨가 이거 전해주고 갔어요...”

“응? 뭔데? 들르지도 않고 갔어?”

“회사옮기는데 도움이 될거래요. 회사 옮겨요?”

“유진이 회사를 차릴거래. 나한테 같이 일하자고 했어.”

“그래서요? 같이 할거에요?”

“음...아직 모르겠어...”

동욱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옮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한테 그런 말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것 같았다.


저녁내내 말이 없는 동욱이 이상했다.

“무슨 일 있어? 왜그래?”

“희주씨가 그 회사도 옮기는거 싫어요.”

“왜?” 희주가 발끈해서 물었다.

“그 유진이라는 사람...희주씨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 ...”

“내가 희주씨한테 이런말 하는거 주제넘은거 같지만...

암튼 옮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내 문제야.”

짤막한 희주 대답에 동욱은 할 말이 없어졌다.

“희주씬...나한테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 안해요..그쵸?”

“... 그 말이... 그렇게 중요해?”

“알아요. 너무 흔한 말이죠...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말이에요..”

“꼭 말로 해야 아는건 아니잖아.”

“난 듣고싶어요.” 단호한 눈빛으로 동욱이 말했다.

“동욱아, 사랑이란건...그냥 내 일상에 엔돌핀 같은거야.

그걸 인질로 어떤 요구를 하는건 좀...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 ...” 동욱은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다.

“유진의 회사는 내 경력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문제야.

솔직히 내 생각도 그쪽으로 많이 기울었어.

너 때문에...정확히 말하면 니 이기심 때문에 나한테 강요하는 거잖아.

분명히 말하는데 난 앞으로도 너 때문에! 혹은 너를 위해서!

그 어떤 것도 포기하거나 그만두지 않을거야.”

“...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결국 동욱은 나가버렸다.

남겨진 희주는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탓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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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나와서 거리를 걸었다.

처음부터 말을 꺼내는게 아닌데..후회가 들었다.

희주가 한 얘기중에 틀린 것은 없었다.

사랑이란 이유로 자신의 일을 포기하라니...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고 유치했다.

점점 더 초라해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포장마차에서 한 잔 두장 술병을 비웠다.


“어이, 학생!! 아저씨!! 일어나봐.”

동욱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앉았지만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동욱은 핸드폰이 받을 수 없었다.

“여보세요.”

(한동욱씨 핸드폰 아닌가요?)

“아시는 분인가요? 지금 이사람이 술이 떡이돼서 못일어나네.

여자친구면 와서 좀 도와줘요~나도 장사는 해야할거 거 아냐!!”


잠시 후, 지은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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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정신이 드세요? 오빠!!!”

지은은 동욱대신 술 값을 계산하고 포장마차에서 동욱이

술이 깨길 기다렸다.

동욱이 몸을 가누며 일어났다.

“오빠...어떡해...괜찮아요?”

지은은 막막했다. 동욱이 걱정돼서 나오긴 했는데...

친구한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다른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그러길래.거긴 왜 갔어?) 친구는 핀잔만 준다.

“어떡해..오빠 정신 못차려..”

(그럼 모텔같은데 버려!!)

“헉! 모텔? 너 지금 못나와?”

(나 지금 못나가~몇 시냐?12시도 넘었다)


지은은 동욱을 부축해서 겨우 모텔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약국에서 술 깨는 약을 사갖고 들어와서 동욱에게 먹였다.

하지만 동욱은 반을 뱉어냈다.

“어떡해..오빠 이거 좀 마셔요!!”

동욱은 눈을 가늘게 떠서 쳐다봤다. 누구지? 희주씨?

“미안해...”

“어??!! 미안하긴요 뭘..이것좀 드세요..”

동욱은 술에 취해 지은이 희주로 보였다.

지은을 끌어안았다. 지은은 깜짝 놀랐다.

동욱이 너무 강하게 끌어안아서 지은은 당황스러웠지만,

밀쳐내고 싶지 않았다.

동욱은 지은에게 입을 맞추고 평소 희주에게 했던 것처럼...

지은은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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