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0대 중반이 훌쩍 넘어가시는 울 어머니는 아직도 소녀같고 귀여운 면이 많으신데요
엄하긴 하시지만 항상 젊은 자식들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십니다
귀여운 울어머니 일화를 몇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독립해서 서울 올라와 산지 10년이 넘어가는 전 1년에 겨우 명절때나 내려갈 정도니 부모님이랑 대화하는건 1주일에 한번 전화통화할때 뿐이죠
제가 애연가라 거의 하루에 한갑씩 담배를 피우는데요 뭐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처럼 울 어머니도 항상 통화할때마다 담배 끊으라는 잔소리로 시작하십니다
얼마전에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역시나 그러시더군요
뭐 항상 줄일께요~끊을께요~만 반복하거나 식사는 하셨어요? 같은 화제돌리기로 얼버무리는 저입니다만 그날따라 집요하게 확답을 요구하시더라구요
"이놈아 담배 그렇게 펴대면 뇌가 썩어~ 벌써 나이서른인데 담배까지 피니 뇌세포가 태반은 죽었을거다~"
"에이~ 엄마 저 아직 쌩쌩하게 머리 잘돌아가요~"
그러자 갑자기 울엄니왈 "칠팔은?" 순간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몰라서 가만 있었더니
"이봐~이봐~ 벌써 머리가 다 굳었잖아~"
알고보니 구구단에 7x8을 물으신거더군요-_-
"그걸 그렇게 뜬금없이 물어보시면 어떻게 바로 대답이 나와요~" 그랬더니 막무가내로 핑계대지 말라고 이미 머리가 굳어서 그런거라고 우기십니다
결국 저의 뇌세포가 아직 건재하다는걸 증명하기위해 한동안 어머니의 구구단 질문 공세에 바로바로 답을 해야 했습니다
5분여동안 진땀을 빼며(한번이라도 틀리거나 답이 늦을시엔 담배를 당장 끊어야 한다시길래 정말 긴장했습니다 어떻게든 틀리게 하려고 나름대로 헷갈리는것만 물으시더라구요ㅋㅋ) 테스트를 통과하자 돌아온건 "그래도 당장 끊어 이놈아!!"라는 호통 뿐이었습니다-_-
또 한가지는 얼마전에 매형 조카랑 같이 집에 내려갔다온 누나한테 들은건데요
저녁식사를 하고 울부모님 누나내외 다섯살난 조카 이렇게 온식구가 커피를 마시며 티비를 보고 있었답니다
그때 티비에서 가수 비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갑자기 울어머니 누나내외를 쳐다보시며 "울 OO(물론 접니다) 비랑 닮지 않았니?"-_-;;
그렇습니다...고슴도치도 자기자식은 이쁘다는데 세상 어느 부모님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 잘나보이지 않겠습니까...비? 압니다 어림도 없지요 돌던지지 마세요ㅠㅜ
문제는 너무나도 솔직한 안면근육을 가지고있는 울누나내외 그 어이가없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한동안 얼어있었다는겁니다
심지어 매형은 웃겨서 푸들푸들 떨리는 입꼬리를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더군요-_-;;
아무도 호응이 없자 울어머니 흥분하십니다
"아니 저 민꺼플하며 얼굴형하며 비슷하잖아~ 뭐 몸이야 그넘이 운동만 쩜더하면 비보다 못할게 없지~ 결정적으로 웃을때 귀여운게 똑같애~"
한동안 응? 안그래? 내말이 맞지? 누나내외를 추궁하셨답니다ㅠㅜ
결국 매형은 도저히 참지못하고 화장실로 피신해버렸고 홀로 남은 누나는 그후로도 한동안 계속된 엄니의 협박아닌 협박에 "그,그러고보니 비슷한것도 같네~"라는 말로 백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화장실에서 나온 매형에게까지 비슷하다는 말을 받아내고서야 흡족해하신 울어머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_-
그얘길 들은후로 매형보기가 왜그리 챙피한지..ㅠㅜ
얼마전에 울어머니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머리좀 자르고 비같은 머리스탈하면 어울릴것 같으니 해보라고...엄니 제발~~ㅠㅜ
이얘기 제여자친구한테 했더니 그러더군요 "오빠네 어머니 오빠 완~전 사랑하시는구나"-_-++
뭐 그외에도 귀여운 울어머니에 대한 일화가 많습니다만 스크롤의 압박으로 다는 못적겠네요
요즘들어 부쩍 약해지시고 늙어가시는 울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물론 조만간(?) 엄니가 그렇게 싫어하시는 담배도 끊어야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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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니나~ 제글이 톡이란것도 돼보는군요..ㅎㅎ
톡되면 이런 후기도 꼭한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여담으로...얼마전엔 제생일이었는데요 부모님이고 누나고 전화한통이 없는겁니다
뭐 나이 서른에 생일 챙겨먹을 나이는 아니지만 살짝 서운해서 밤에 전화를 드렸죠
누나네 가족 역시나 내려가 있더군요 온가족이 고기집에서 외식중..-_-(친정엔 겁나게 자주갑니다아주...)
아버지와 매형은 이미 술몇병에 혀가 살짜기 꼬부라져 계시고...어머니왈 "웬일로 주말도 아닌데 전화를 다하셨어?"
"엄니...오늘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생일이랍니다-_-++"
"아...맞다 오늘이었구나~ 내가왜 힘들게 니놈 낳은날을 까먹었을까나...그래서 낳아줘서 고맙다는말 하려고 전화했구나? 기특한것~"
물론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함께 전화를 끊을수밖에 없었습니다-_- 역시 울어머니는 강적...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구요~ 톡되니 기분 좋네요~^-^